전도서 성경공부2021. 10. 15. 15:29
반응형

모든 것이 헛된 이 세상에서 전도자(코헬렛)가 강조하는 지혜로운 삶은 하나님을 향한 경외의 마음이다. 그러나 저도자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지혜로운 마음이 보다 구체적인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전도자가 강조하는 지혜의 실천이 어떠한 것인지 살펴보자. 

 

오늘을 사는 지혜

전도자가 관찰한 이 세상은 온갖 부조리가 가득한 세상이었다. 전도자는 이 사실을 보다 담대한 어조로 이야기한다.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굽게 하셨다!(전 7:13) 하나님께서 세상의 부조리를 허락하셨다면, 인간은 아무리 발버둥 쳐도 비조리를 말끔히 제거할 수 없다. 그러므로 해 아래 살아가는 인간은 그 무엇보다 이러한 운명을 받아들여야 한다. 

형통한 날에는 기뻐하고
곤고한 날에는 되돌아 보아라
이 두 가지를 하나님이 병행하게 하사
사람이 그의 장래 일을 능히 헤아려 알지 못하게 하셨느니라 (전 7:14) 

인간은 자신의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 알 수 없다. 먼 미래는 물론이고 가까운 미래도 알 수 없다. 미래의 일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전도서 3장에서 말씀하였듯, 하나님은 모든 것을 때에 따라 아름답게 지으셨지만 인간은 하나님의 일을 측량할 수 없다(전 3:11). 그러니 인간이 발휘할 수 있는 최고의 지혜는 바로 지금 나에게 주어진 상황을 바르게 대처하는 지혜다. 형통한 날에는 기쁨을 누리는 것이요, 곤고한 날에는 일어난 일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는 자세다. 이처럼 인간의 삶에는 형통한 날과 곤고한 날이 병행하여 일어나는데 하나님은 자신의 미래를 알지 못하는 인간들에게 겸손을 요구하신다. 

전도자는 계속해서 세상의 부조리를 폭로한다. 의인 중에도 멸망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악인 중에도 장수하는 사람이 있다(전 7:15). 이 정도의 의인이라면 마땅히 복을 누려야 한다고 사람들은 생각하지만, 하나님의 뜻은 얼마든지 다를 수 있다. 반대로 모두가 벌을 받아야 마땅한 악인이라고 정죄하는 사람도 복을 누릴 때가 있다. 이처럼 사람의 판단과 하나님의 뜻은 얼마든지 다를 수 있다. 그러므로 전도자는 자신의 생각을 확신하여 한쪽 극단으로 치닫는 것은 지혜가 아니라고 역설한다. 

지나치게 의인이 되지 말며 지나치게 지혜자도 되지 말라
어찌하여 스스로 패망하게 하겠느냐 (전 7:16) 

유대교 해석자들은 ‘지나친 의로움’을 하루 종일 기도하는 것으로 이해하기도 한다. 혹은 사울이 아말렉 족속을 진멸하지 않고 아각 왕을 살려주었는데, 이것은 하나님보다 더 의로운 사람이 되려는 행동이었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전도자는 지나치게 지혜자가 되지도 말라고 권면한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 지혜를 찾았던 전도자 자신의 예를 염두에 두고 이러한 권면을 했을 수도 있다. 여하튼, 전도자는 의로움이나 지혜에 있어서도 지나치지 말라고 권면한다. 

너는 이것도 잡으며 저것에서도 네 손을 놓지 아니하는 것이 좋으니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는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날 것임이니라 (전 7:18) 

인간은 하나님의 뜻을 다 알 수 없다. 그러니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이것(그것이 비록 의로움이나 지혜라 할지라도)만을 향해 달려가는 것은 지혜가 아니다. 참으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지혜는 자신의 확신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을 향해 열린 마음을 품는 것이다. 


내일을 대비하는 지혜

‘이것도 잡으며 저것에서도 손을 놓지 말라’는 전도자의 권면을 구체적인 실례에 적용되는 대목이 전도서 11장에 등장한다. 

너는 네 떡을 물 위에 던져라
여러 날 후에 도로 찾으리라 (전 11:1) 

여기에서 ‘떡을 물 위에 던진다’는 표현은 크게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어떤 학자들은 해상무역에 투자하는 행위라고 이해한다. 떡을 물 위에 던지는 행위를 ‘투자’라고 해석하면, 뒤따라오는 구절은 그로 말미암아 큰 수익을 얻게 된다는 의미가 된다. 또한 떡을 물 위에 던지는 것은 대가를 바라지 않는 ‘선행’을 뜻할 수도 있다. 이 경우라면 선행은 반드시 보상받게 된다는 가르침이다. 그러므로 전도서 11장 1절은 투자 혹은 선행을 적극 권장하는 말씀이다. 그리고 11장 2절은 투자와 선행의 방법을 알려준다. 


일곱에게나 여덟에게 나눠 줄지어다
무슨 재앙이 땅에 임할는지
네가 알지 못함이니라 (전 11:2) 

사람들에게는 재앙의 때가 임하기 마련이다. 재앙이 임하는 것도 다 때가 있지만 인간은 그 때를 알지 못한다. 그러면 어떻게 미래에 임할 재앙의 때를 준비할 수 있는가? 지금 기회가 주어졌을 때 선행을 행하되 여러 사람에게 선을 행하라. 지금 기회가 주어졌을 때 투자하되 언제 수익을 얻을지 모르니 오래 기다리면서 여러 곳에 투자해야 한다. 되도록 많은 곳에 투자하고, 되도록 많은 사람에게 선행을 베풀면 예측할 수 없는 재앙의 날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것이 전도자가 가르치는 지혜다. 그리고 전도자는 선행이든 투자든 지금 당장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풍세를 살펴보는 자는 파종하지 못할 것이요
구름만 바라보는 자는 거두지 못하리라 (전 11:4) 

풍세를 살펴 최고의 날을 기다리다 보면 파종할 시기를 놓친다. 구름을 바라보며 농부가 원하는 건조한 날씨를 기다리다 보면 추수의 때를 놓친다. 마찬가지로 최고의 투자처를 찾거나 선행을 베풀 좋은 기회를 기다리다 보면 아무것도 행할 수 없다. 인간은 하나님의 때와 계획을 알 수 없으니, 지금 기회가 있을 때 투자하고 기회가 있을 때 선을 행해야 한다. 

너는 아침에 씨를 뿌리고 저녁에도 손을 놓지 말라
이것이 잘 될는지, 저것이 잘 될는지, 
혹 둘이 다 잘될는지 알지 못함이니라 (전 11:6) 

전도자의 가르침은 결코 허무주의가 아니다. 전도자는 하나님께서 정하신 때와 기한을 알 수 없는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지혜를 가르친다. 어디에서 열매를 맺을지는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으니,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선을 행하라. 이것이 전도자가 가르치는 성도의 지혜로운 삶이다. 

 

 

 

"전도서 성경공부" 글 목록

전도서 연구 01 “전도서의 저자와 구조” 전도서는 잠언과 욥기와 함께 구약 성경의 지혜문학으로 분류된다. 성경을 한 번이라도 읽어본 사람이라면 잠언이 지혜에 대해 다루고 있다는 점은 쉽

hanjin0207.tistory.com

 

 

 



반응형
Posted by Rev. Hanjin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