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2022. 4. 29.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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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신형섭 교수의 주장은 한결같다. 다음 세대의 신앙교육은 교회학교만으론 불가능하고 부모의 주도적인 역할이 필수라는 주장이다. 그러므로 교회학교와 부모가 협력하여 다음 세대를 양육하는 교육목회의 생태계가 필요한데 이는 전교회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먼저, 다음 세대 신앙교육에 대한 문제의식을 살펴보자. 현재 한국교회의 구성비율은 성인 세대와 자녀 세대 사이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대한민국 성인의 21%가 기독교인인데 반하여, 대한민국 청소년의 3.8%만이 기독교인이다. 선교학의 개념을 빌려 묘사한다면, 미전도종족은 북위 4도에서 40도에 위치한 4/40창이 아닌 4세부터 40세에 해당하는 4/40창에 존재한다. 저자는 이러한 세대 간의 불균형에 대해 자녀 세대의 신앙이 아니라 부모 세대의 신앙이 무너진 증거라고 분석한다. "수치적으로는 다음 세대가 무너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부모 세대가 무너진 것입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이 인생의 주인 되심을 고백하는 정상적인 믿음의 부모라면, 목숨을 주어도 아깝지 않을 우리 자녀들이 미전도종족이 된 상황을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p. 66) "많은 사람들이 한국 교회 다음 세대에 하나님의 은혜가 메마른 것 같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진짜 메마른 것은 다음 세대를 향한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 앞에 선 부모 세대입니다."(p. 71) 최근 교육부서에서 사역하는 신학생들이 전하는 바에 의하면 교회학교 결석의 첫 번째 원인이 가족여행이라니, 이러한 분석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다음 세대의 신앙 교육이 메마른 가장 중요한 원인이 부모세대의 신앙 붕괴라면,  이에 대한 해법 역시 부모 세대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부모가 자녀의 신앙 양육자로 준비되어 가정에서 신앙교육을 주도해야 한다. 저자는 가정 안에서 자녀들에게 신앙을 전수하는 핵심이 가정예배와 성경공부라고 말한다. 그러나 일상생활과 분리된 가정예배와 성경공부는 역효과를 가져올 뿐이다. 부모가 먼저 신앙인의 자세를 보여주지 못하면서 자녀들에게 가정예배의 시간과 자세를 강요하거나 성경의 내용을 주입하려는 시도가 열매를 맺을 수는 없다. 그러므로 부모 세대가 자녀의 신앙 교육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가정예배와 성경공부를 위한 자료가 아니라 신앙인으로 살아가는 믿음의 역량이 요구된다. 여기에 교회의 역할이 있는데, 곧 부모를 신앙 교육의 사명자로 세우는 일이다. 

이 책은 부모를 신앙 교육의 중심에 세우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교구를 자녀의 연령에 따라 개편하여 교구 사역과 교회학교가 협력하며 부모가 자녀의 신앙교육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게 도울 수 있다. 수련회나 신앙 캠프 등의 교회학교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부터 부모를 동참시킬 수도 있다. 부모와 자녀가 비전트립이나 전도여행에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도 있을 것이다. 자녀가 세례를 받거나 특별히 입교를 할 때 부모가 함께 교육에 참여하여 부모에게 주어진 신앙교육의 사명을 되새기는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다. 다음 세대의 신앙 전수를 위해서는 부모 세대를 가정에 파송된 사명자로 세워야 한다는 목회적 절박함이 공유된다면, 부모가 자녀의 신앙 교육에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방향성이 교회의 모든 성도들과 공유되었다면 이 외에도 다양한 방법들이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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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v. Hanjin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