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 성막 위에서 떠오를 때에는
이스라엘 자손이 그 모든 행진하는 길에 앞으로 나아갔고
구름이 떠오르지 않을 때에는
떠오르는 날까지 나아가지 아니하였으며
낮에는 여호와의 구름이 성막 위에 있고
밤에는 불이 그 구름 가운데에 있음을
이스라엘의 온 족속이
그 모든 행진하는 길에서 그들의 눈으로 보았더라 (출애굽기 40장 36-38절)
출애굽기의 마지막 장면은 참으로 감동적입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라서 하나님과 동행하는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출애굽기 1장의 내용을 기억한다면 출애굽기의 마지막 장면이 얼마나 놀라운 하나님의 은총이었는지 더욱 분명해집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 땅에서 번성하여지자 애굽을 다스리던 바로 왕이 그들을 더욱 압제하고 괴롭혔던 역사가 출애굽기 1장에 묘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출애굽기 1장부터 출애굽기 40장까지 많은 사건들이 있었습니다. 바로의 마음이 완악해져 더욱 이스라엘을 괴롭혔던 장면, 마지막 순간까지 애굽의 군대가 이스라엘을 뒤쫓던 장면, 하나님의 구원을 경험하였지만 여전히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지 못하는 이스라엘의 모습, 결국 금송아지를 만들어 하나님을 격분하게 하였던 장면 등. 그러나 이 모든 과정을 통해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애굽의 노예”로부터 “하나님의 백성”으로 바꾸어 주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출애굽기의 이야기입니다.
우리의 삶도 또 하나의 출애굽기 이야기입니다. 지난 9개월을 돌아보면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다 깨닫지 못할 때도 많았고, 하나님을 온 마음으로 사랑하지 못한 때도 적지 않았습니다. 애굽의 바로와 그의 군대와 같은 거대한 위협 앞에 좌절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과정이 우리를 보다 성숙한 하나님의 백성으로 변화시키는 하나님의 또 다른 은총의 이야기였음을 깨닫게 됩니다.
추석 명절을 맞이하며 온 가족이 함께 모여 하나님을 예배하는 이 시간, 지금까지 베풀어주신 하나님의 은총을 기억하며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시다. 때로는 길이 보이지 않아 방황할지라도 그 모든 과정도 하나님께서 인도하고 계시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시다. 나아가, 지금도 하나님께서 우리의 발걸음을 인도하신다는 사실을 확신하며 하나님만 믿고 나아갑시다. 그 옛날 이스라엘 백성을 구름 기둥과 불기둥으로 인도하신 하나님께서 우리 가정도, 그리고 우리 모든 식구들의 걸음도 생명의 길로 인도하여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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