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성경공부2023. 2. 1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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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새인과 예수님 사이에 안식일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앞 단락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밀 이삭을 잘라먹는 행동에 대해 바리새인들이 문제를 제기하며 논쟁이 시작되었다(마 12:1-8). 본문은 손 마른 사람을 놓고 바리새인들이 예수님께 질문을 던지며 논쟁이 시작된다. 


안식일에 행하신 선한 일

안식일을 맞이하여 예수님도 회당에 들어가셨다. 그 자리에는 한쪽 손이 마른 사람이 있었다. 바리새인이 예수님을 고발할 기회로 여기고 안식일에 병을 고치는 것이 옳은지 질문한다(10절). 여기에서 옳다는 것은 율법 규정에 합당한 일(lawful)을 말한다. 이에 예수님은 수사 의문문으로 당시 사람들의 일반적인 행동 양식을 말씀하신다(11절). 사람들은 자신의 양이 구덩이에 빠지면 안식일이라도 끌어내었다. 양은 귀중한 재산이었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사람이 양보다 귀하다는 명백한 사실을 상기시키며 안식일에 선을 행하는 것이 옳다고 답하신다. 

[바리새인의 질문] "안식일에 병을 고치는 것이 옳으니이까" (10b절) 
[예수님의 대답] "안식일에 선을 행하는 것이 옳으니라" (12b절) 

손 마른 사람은 안식일을 맞아 바리새인의 회당에 참여했다(9절). 바리새인들이 가르치는 규범대로 회당 예배에 참여하며 안식일을 지켰다. 그러나 그에게는 참된 쉼이 없다. 손이 말랐으니 안식일만 아니라 평일에도 노동을 할 수 없었지만, 하나님께서 주시는 쉼을 누리지 못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선한 일은 안식일을 맞이하여 안식일의 규정을 지키고 있지만 참된 안식을 누리지 못하는 그에게 온전한 쉼을 주시는 일이다. 

이에 그 사람에게 이르시되 
손을 내밀라 하시니 
그가 내밀매 
다른 손과 같이 회복되어 성하더라 (13절) 

예수님께서 안식일에도 병자를 치유하시니 바리새인들은 예수님께 분노하고 예수님을 죽이기 위해 모의한다(14절). 그들은 안식일의 규정을 금과옥조처럼 지키고 있었지만 정작 그들의 마음은 한순간도 쉬지 못하고 있다. 예수님은 자신의 멍에를 메고 예수님께 배우는 사람마다 쉼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다(마 11:29). 손 마른 사람은 예수님의 명령을 수행할 수 없었음에도 – 손이 말라있기에 손을 펼(stretch our) 수가 없었다 –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몸과 마음의 쉼을 얻게 되었다. 반면, 바리새인은 자신들이 정해놓은 규율에 얽매여 예수님께서 주시는 쉼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오히려 예수님을 죽이려 모의한다. 

본문과 관련하여 교회에 내려오는 전설 
나사렛파(the Nazarenes)와 에비온파(the Ebionites)가 사용한 히브리어로 된 마태복음에 손 마른 사람이 예수님께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 대목이 나온다고 제롬은 기록했다. “주여 나는 벽돌공으로서 나의 노동으로 살아왔나이다. 오 예수여, 주께 구하오니 내 손을 회복시키사 양식을 구걸하지 않게 해 주소서.”


드러내지 않는 조용한 사역

예수님은 바리새인을 떠나신다. 그리고 어디를 가든 그곳에서 사람들의 병을 고쳐주신다(15절). 예수님께서 행하신 기적을 보고 경험한 사람들은 흥분하여 예수님에 대한 소식을 전하였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들에게 자신을 나타내지 말라고 경고하신다(16절). 예수님은 왜 기적을  행하시며 사람들에게 그것을 드러내어 말하지 말라고 경계하셨을까? 여러 가지 이유를 답할 수 있다. 그 가운데 하나는 예수님께서 행하신 기적은 그 자체에 목적이 있지 않다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기적을 행하신 목적은 사람들로 하여금 회개하고 예수님을 믿게 하려는 데 있었다. 그런데 예수님의 기적에 대한 소문이 무성해지면 예수님께서 전파하신 천국 복음은 사라지고 능력을 행하는 예수님만 드러나게 된다. 예수님은 바로 이 점을 경계하셨다. 본문은 예수님의 이러한 의도를 이사야 말씀을 인용하며 확증한다. 

그는 다투지도 아니하며 들레지도 아니하리니 
아무도 길에서 그 소리를 듣지 못하리라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며 
꺼져가는 심지를 끄지 아니하기를 (19-20a절) 

예수님의 사역은 치유와 축귀의 기적을 광고하거나 드러내는 방식이 아니었다. 요란한 소문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보다 상한 갈대와 꺼져가는 심지와 같은 사람들의 영혼을 찾아가 그들을 치유하고 회복시키는 조용하지만 강력한 사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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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v. Hanjin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