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성경공부2023. 2. 23. 21:00

씨 뿌리는 비유에 이어, 본문에서 예수님은 가라지의 비유를 비롯하여 씨앗을 모티브로 한 여러 비유를 말씀하신다. 예수님의 공생애로 천국 복음(씨앗)이 선포되고 있다. 이러한 비유는 천국의 씨앗이 성장하여 열매를 맺는 과정을 묘사한다. 


가라지의 비유

천국은 제 밭에 좋은 씨를 뿌린  사람과 같다(24절). 여기에서 씨앗을 뿌리는 농부는 예수님이고, 씨앗은 천국 복음이다(cf. 19절). 문제는 곡식 가운데 원수가 가라지도 덧뿌렸다는 사실이다(25절). 예수님의 비유에서 좋은 씨는 겨울 밀을 의미하는데, 가라지와 겨울 밀은 봄이 올 때까지 구분하기 매우 어렵다고 한다. 그 모양이 매우 비슷하기 때문이다. 봄이 되어 이삭의 머리를 형성할 때에야 농부가 가라지와 곡식을 구분할 수 있지만, 밭에서 가라지를 제거하기에는 이미 늦은 식디다. 

주인이 이르되 가만 두라 
가라지를 뽑다가 곡식까지 뽑을까 염려하노라 (29절) 

주인은 가만 두라고 명령한다. 그 이유는 가라지를 뽑으려다가 곡식까지 뽑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싹이 올라오고 있는데, 가라지를 쫓아 밭고랑으로 들어가면 곡식을 다치게 할 수 있다. 더욱이 곡식과 가라지는 그 뿌리가 서로 얽혀 있기에 가라지를 뽑으면 곡식의 뿌리도 함께 뽑히게 된다. 주인이 가라지를 내버려 두는 이유는 가라지를 키우기 위함이 아니라 곡식을 안전하게 보존하기 위함이다. 하나님께서 의인을 괴롭히는 악인의 존재를 분명히 알고 계시면서도 그대로 두는 이유는 의인의 손해를 최소로 하기 위함이다. 

둘 다 추수 때까지 함께 자라게 두라 
추수 때에 내가 추수꾼들에게 말하기를 
가라지는 먼저 거두어 불사르게 단으로 묶고 
곡식은 모아 내 곳간에 넣으라 하리라 (30절) 

농부는 "추수 때"를 기약한다. 지금은 곡식과 가라지가 함께 자라고 있지만, 추수 때가 이르면 농부는 가라지와 곡식을 명확히 구분할 것이다. 예수님은 이 비유를 제자들에게 해설하며 '추수 때'(세상 끝, cf. 40절)를 다시 한번 강조하신다. 

[가라지의 결말] 
인자가 그 천사들을 보내리니 
그들이 그 나라에서 모든 넘어지게 하는 것과 
또 불법을 행하는 자들을 거두어 내어
풀무 불에 던져 넣으리니 
거기서 울며 이를 갈게 되리라 (41-42절) 

[곡식의 결말] 
그 때에 의인들은 
자기 아버지 나라에서 해와 같이 빛나리라 
귀 있는 자는 들으라 (43절) 

마지막 때는 반드시 있고, 그날에 하나님은 모든 것을 공의로 판결하신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을 가라지라고 쉽게 판단하여 제거하려는 모든 시도를 지금 당장 멈추어야 한다. 아직은 추수 때가 아니요, 우리 인간은 최후의 심판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카이먼 키스트메이커는 <예수님의 비유>라는 책에서 가리지 비유의 의미를 이렇게 강조한다. "이 비유는 우리에게 인내하라고 하며 자칭 재판관으로서 행세치 말도록 가르친다." 


겨자씨와 누룩 비유 (31-33절) 

가라지 비유와 그 해설 사이에 예수님은 겨자씨의 비유와 누룩의 비유를 말씀하신다. 이 두 가지 비유의 공통점은 천국이 (1) 작게 시작하여 (2) 크게 번성한다는 강조점이다. 두 비유 사이에는 차이점도 존재하는데, 겨자씨 비유가 천국의 외향적 확장을 묘사한다면 누룩 비유는 천국의 내적 역동성을 보여준다. 

또 비유로 말씀하시되 
천국은 마치 여자가 가루 서 말 속에 갖다 넣어 
전부 부풀게 한 누룩과 같으니라 (33절) 

밀가루 안에 누룩을 넣어 반죽하면 누룩은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누룩이 있으면 반죽이 부푼다. 그 내부의 과정은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지만 그 결과는 모든 사람이 분명히 알게 된다. 가루 서말은 약 50kg으로 성인 150명가량이 먹을 수 있는 엄청난 양이다. 이처럼 크고 넓은 세상도 한 줌의 누룩이 변화시킨다. 이 세상에서 그리스도인의 역할이 꼭 이와 같다. 로마 제국 안에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천국의 누룩으로 살았다. 그들의 존재와 역할이 사람들의 눈에 구체적으로 보이지 않았지만, 천국 복음이 제국을 변화시킨 현상은 모든 사람이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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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v. Hanjin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