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보화와 진주의 비유를 통해 천국의 무한한 가치에 대해 가르치신다. 예수님께서 선포하시고 선사하시는 천국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가장 귀한 것이다.
보화와 진주의 비유 (44-46절)
겨자씨와 누룩의 비유가 한 쌍을 이루는 것처럼(마 13:31-33), 보화의 비유와 진주의 비유도 한 쌍이다. 이 두 가지 비유는 천국의 무한한 가치에 그 강조점을 두기 때문이다.
천국은 마치 밭에 감추인 보화와 같으니
사람이 이를 발견한 후 숨겨 두고 기뻐하며 돌아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밭을 사느니라 (44절)
자신의 모든 소유를 다 팔아 그 밭을 살 때, 사람들은 그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다. 오직 당사자만 그 행동의 이유를 정확히 알았다. 다른 사람과 달리 그는 천국이라는 가장 귀한 보물을 발견했기 때문이다(Hidden But Revealed). 밭에 감추인 보화를 발견한 사람에게 일어난 첫 번째 반응은 '기쁨'이다. 그리고 그 기쁨은 모든 소유를 다 처분하는 '헌신'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변화는 극히 값진 진주를 만난 상인에게도 일어난다.
또 천국은 마치 좋은 진주를 구하는 장사와 같으니
극히 값진 진주 하나를 발견하매
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진주를 사느니라 (45-46절)
진주를 사고 파는 상인은 여러 진주를 보유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래야 구매자가 원하는 진주를 적절히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극히 값진 진주 하나를 발견하자 그는 상식에 어긋나는 행동을 한다. 자신의 모든 진주를 다 팔아 극히 값진 진주 하나만을 구입한다. 이것은 장사를 위한 행동이 아니다. 그 진주의 참된 값어치를 알았던 그는 가장 아름다운 보물 하나를 소유하기 위해 다른 모든 것을 희생했다. 이처럼 천국의 가치를 참으로 깨달은 사람은 자신의 모든 것을 헌신한다. 이레네우스와 같은 고대 교부들은 본문의 보화와 진주를 예수 그리스도로 이해했다.
그물 비유 (47-50절)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익숙한 어업을 비유의 소재로 사용하신다.
또 천국은 마치 바다에 치고 각종 물고기를 모는 그물과 같으니
그물에 가득하매 물 가로 끌어 내고
앉아서 좋은 것은 그릇에 담고 못된 것은 내버리느니라 (47-48절)
갈릴리 호수는 최소 25종 이상의 물고기가 잡히는 좋은 어장이었다고 한다. 갈릴리의 어부들은 높이가 약 2m, 길이가 약 100m의 그물을 사용하여 물고기를 잡았다. 두척의 배가 하나의 그물을 폈다 모으면서 물고기를 포획하였다. 그 넓은 그물에 물고기가 가득 차면 어부들은 그물을 뭍으로 끌고 와 물고기를 구분한다. 레위기에는 먹을 수 있는 물고기와 먹을 수 없는 물고기에 대한 규정이 있다(레 11장).
세상 끝에도 이러하리라
천사들이 와서 의인 중에서 악인을 갈라 내어
풀무 불에 던져 넣으리니
거기서 울며 이를 갈리라 (49-50절)
그물을 육지로 가져와 물고기를 구분하는 일은 세상 끝에 있는 일이다. 그러므로 지금은 심판하고 구분하는 때가 아니라 물고기를 그물에 포획하는 시기다. 커다란 그물로 물고기를 가두는 동안에는 먹을 수 있는 고기와 그렇지 못한 고기를 구분할 수도 없고 그러한 시도를 해서도 안된다. 그런 점에서 그물 비유의 교훈은 곡식과 가라지의 비유와 유사하다(Already But Not Yet).
천국의 서기관 (51-52절)
천국에 대한 비유를 가르치신 예수님은 마지막으로 제자들과 짧은 대화를 나누신다. 이때 천국의 서기관에 대한 비유를 덧붙이시는데, 이것은 천국에 대한 비유라기보다 제자들의 사명에 대한 교훈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그러므로 천국의 제자된 서기관마다
마치 새것과 옛것을 그 곳간에서 내오는 집주인과 같으니라 (52절)
천국 비유(천국의 비밀)를 깨달은 제자들에게 천국의 서기관이라는 사명이 주어진다. 예수님은 그 사명을 천국의 집주인이 되어서 곳간에서 옛것과 새것을 내어오는 역할이라고 설명하신다. 여기에 천국 서기관의 특징이 있다. 그들은 풍성한 보물 창고를 소유한 사람들이다. 그 창고에는 옛것(구약의 율법)과 새것(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늘 풍성하여 하늘의 은혜를 사람들에게 부족하지 않도록 나눠주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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