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 갈릴리를 떠나 두로와 시돈으로 가셨다(21절). 그곳은 이스라엘의 최북단으로 이방인의 땅이다. 그곳에서 예수님은 가나안 여자 한 사람을 만나는데, 이것은 너무도 자연스러운 만남이었다. 예수님이 이방인의 땅인 두로와 시돈 지방으로 가셨기 때문이다.
가나안 여자 (21-28절)
가나안 여자 한 사람이 예수님께 귀신 들린 딸을 고쳐달라고 소리친다. 그런데 예수님을 부르는 호칭이 예사롭지 않다. 예수님을 향해 "다윗의 자손"이라고 부르기 때문이다(21절). 그 여자는 이방인이었지만 유대교의 전통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예수님을 메시아로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여자가 큰 소리로 부르짖었지만, 예수님은 대답하지 않으신다(23절). 일찍이 예수님은 제자들을 파송하며 이방인이나 사마리아로 가지 말고 이스라엘의 잃어버린 양에게 가라고 말씀하셨다(마 10:5-6). 지금 가나안 여자를 대하시는 예수님의 자세가 꼭 그와 같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나는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 외에는
다른 데로 보내심을 받지 아니하였노라 하시니 (24절)
예수님의 거절에도 포기하지 않는 여인을 향해 예수님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발언을 하신다.
대답하여 이르시되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하지 아니하니라 (26절)
예수님의 대답에서 자녀는 유대인을, 개는 이방인을 뜻한다. 예수님을 향해 다윗의 자손이라고 부를 정도로 유대교의 문화에 익숙했던 가나안 여자는 예수님의 말씀이 어떠한 의미인지, 이방인을 얼마나 크게 모욕하고 있는지 확실히 이해했다. 여기에 가나안 여자의 두 번째 슬픔이 놓여있다. 자신의 딸이 귀신이 들린 첫 번째 슬픔 위에 예수님께 간청했지만 이방인이라는 이유로 철저히 거절당하는 두 번째 슬픔이 더해진다. 처절한 모욕과 슬픔 속에서 가나안 여자는 예수님께 한 번 더 간구한다.
여자가 이르되 주여 옳소이다마는
개들도 제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나이다 하니 (27절)
가나안 여자는 자신에게 자격이 없음을 철저히 인정한다. 다만, 부스러기 은혜라도 주시기를 요청한다. 예수님은 그녀에게 큰 믿음을 소유했다고 칭찬하시는데(28절), 그녀의 믿음은 예수님의 결정을 바꾼다. 이방인이라고, 멸시받는 여성이라고 예수님을 영접하지 못 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예수님은 그 여인을 만나기 위해 의도적으로 두로와 시돈으로 들어가셨는지도 모른다.
산 위에서 치유하심 (29-31절)
예수님께서 산에 올라가 앉으셨다(29절). 동일한 내용이 마태복음 5장 1절에도 등장한다. 그때는 예수님께서 산상보훈의 말씀을 전해 주셨다. 그리고 본문에서는 산에 올라가 많은 병자를 고쳐주신다.
말 못하는 사람이 말하고 장애인이 온전하게 되고
다리 저는 사람이 걸으며 맹인이 보는 것을 무리가 보고
놀랍게 여겨 이스라엘의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니라 (31절)
예수님께서 사람들을 고쳐주시자 그들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이스라엘의 종교 지도자들은 자신의 전통에 얽매여 메시아로 오신 예수님을 거부하고 있을 때(15:1-20), 예수님은 예루살렘 성전이 아닌 갈릴리의 어느 산 위에서 사람들에게 참되신 하나님의 역사를 보여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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