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성경공부2021. 3. 14. 17:51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여덟 가지의 복을 선언하신 적이 있다(마태복음 5장). 그런데 본문에서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에게 일곱 가지의 화를 선언하신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복을 선언하고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에게는 화를 선언하셨는가? 다양한 설명이 가능하지만, 가장 분명한 갈림길은 예수님을 대하는 태도이다. 마태복음 5장에서 예수님께서 복을 선언하신 대상은 예수님을 따라 하나님의 나라에 참여한 사람들이요, 마태복음 23장에서 예수님께서 화를 선언하신 대상은 예수님을 마지막 순간까지 받아들이지 않고 거부한 자들이다.

 

 

겉과 안

 

예수님께서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에게 여섯 번째로 화를 선언하시는 이유는 그들이 겉과 안의 중요성을 뒤바꾸었기 때문이다.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잔과 대접의 겉은 깨끗이 하되 그 안에는 탐욕과 방탕으로 가득하게 하는도다

눈 먼 바리새인이여 너는 먼저 안을 깨끗이 하라

그리하면 겉도 깨끗하리라 (마태복음 23장 25-26절)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은 겉모습만 중요하게 여겼다. 그러는 동안, 그들의 마음에는 탐욕과 방탕이라는 온갖 더러운 것이 가득 차게 되었다. 겉모습을 깨끗하게 가꾸는 이유는 다른 사람의 시선 때문이다. 그들은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에 관심이 있었다. 그러나 성경이 초지일관 강조하듯이 하나님은 사람의 속마음을 꿰뚫어 보신다. 율법의 박사들이었던 서기관과 바리새인이 이를 모를 리 없었다. 그렇다면 율법을 잘 알아 다른 사람을 가르치던 그들이 왜 하나님께서 주목하시는 자신의 속마음은 방탕과 탐욕으로 가득 차게 내버려 두었을까? 여기에 신앙의 역설이 있다. 머리로 하나님에 대해 잘 알면서도, 마음으로 하나님을 믿고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사람들에게 보이는 겉모습만 신경 쓰고 하나님께서 관심을 두시는 속마음에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그 이유는 단 하나밖에 없다.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의 존재를 확신하는 것처럼, 지금도 자신을 굽어살피시는 하나님의 존재는 믿지 않는 것이다. 한마디로 그들은 하나님을 믿지 않았다고, 그것이 그들의 행동을 통해 표현되었다.

 

 

박해자

 

예수님께서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에게 일곱 번째로 화를 선언하시는 이유는 그들이 하나님께서 보내신 선지자와 의인들을 박해하였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먼저 이스라엘 역사에 등장하였던 박해를 말씀하신다(마태복음 23장 30-32절). 그런데 문제는 박해의 역사가 아직 멈추지 않았다는 데 있다. 예수님은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을 향해 이렇게 외치셨다.

 

너희가 너희 조상의 분량을 채우라 (마태복음 23장 32절)

 

예수님 시대의 유대교 지도자들은 그들의 조상처럼 하나님께서 보내신 선지자들과 의인들을 박해할 것이라는 말씀이다. 그러면 그들이 박해하는 대상은 누구인가? 당연히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이다. 예수님 시대의 유대교 지도자들이 저지른 박해는 그들의 조상들이 저지른 것보다 훨씬 더 악독한 죄다. 그들의 조상은 하나님의 종들을 박해하였지만, 그들은 하나님의 아들을 박해하여 십자가에 못 박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예수님은 그들에게 무서운 심판을 선언하신다.

 

뱀들아 독사의 새끼들아 너희가 어떻게 지옥의 판결을 피하겠느냐 (마태복음 23장 33절)

 

예수님은 계속해서 유대인들이 기독교를 박해하는 장면도 언급하신다. 예수님은 “내가 너희에게 … 보내매”라고 말씀하시는데, 이는 예수님께서 세상에 파송한 교회의 일꾼들을 말한다.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선지자들과 지혜 있는 자들과 서기관들을 보내매

너희가 그 중에서 더러는 죽이거나 십자가에 못 박고

그 중에서 더러는 너희 회당에서 채찍질하고

이 동네에서 저 동네로 따라다니며 박해하리라 (마태복음 23장 34절)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을 향해 일곱 가지의 화를 선언하신 뒤, 예수님은 그 결론으로 예루살렘의 멸망을 예언하신다. 그 이유는 명확하다. 하나님은 그들을 감싸 안으려고 수없이 노력하셨지만 그들은 끝끝내 하나님의 품을 벗어났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하나님은 그들에게 최후의 통첩을 보낸다.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선지자들을 죽이고 네게 파송된 자들을 돌로 치는 자여

암탉이 그 새끼를 날개 아래에 모음 같이 내가 네 자녀를 모으려 한 일이 몇 번이더냐

그러나 너희가 원하지 아니하였도다

보라 너희 집이 황폐하여 버려진 바 되리라 (마태복음 23장 37-38절)

 

 

토의 문제

 

1.    우리는 외모와 겉모습을 중요하게 여기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나의 내면을 바라보시는 하나님보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게 만드는 유혹, 나에게는 어떠한 것이 있나요?

 

2.    끝까지 하나님의 품을 벗어나려 했던 유대인들도 하나님은 수없이 은혜로 품으려 노력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나의 잘못과 실수를 받아 주시고 포용해주신 경험은 무엇이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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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v. Hanjin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