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성경공부2021. 3. 27. 15:10
반응형

예수님은 로마 군인들의 손에 넘겨져 십자가에 못 박히셨다. 이 장면을 묘사하는 마태복음 27장 27-44절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예수님에 대한 인간들의 비방과 조롱으로 가득하다. 예수님께 홍포를 입히고 가시관을 씌우며 침을 뱉고 갈대로 예수님의 머리는 때리는 로마 군인들의 희롱(27-31절)을 시작으로, 지나가는 자들과 대제사장들의 비방이 계속되었고(39-43절), 마지막으로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강도들도 예수님을 욕하였다(44절). 예수님의 십자가 형에 대한 묘사는 단 한 절에 불과하지만(마태복음 27장 35절), 하나님의 아들 곧 하나님이신 그분에게 인간들이 쏟아 놓은 비방과 욕설이 더욱 부각되어 드러난다. 


인간의 비방과 사탄의 시험

예수님을 향한 인간들의 비방은 역설적이다. 그들의 입에서 ‘유대인의 왕’ 혹은 ‘이스라엘의 왕’이라는 호칭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로마 군인들의 희롱은 예수님을 유대인의 왕으로 묘사하는 희롱이었다. 

[예수의] 옷을 벗기고 홍포를 입히며
가시관을 엮어 그 머리에 씌우고 갈대를 그 오른손에 들리고 
그 앞에서 무릎을 꿇고 희롱하여 
이르되 유대인의 왕이여 평안할지어다 하며 (마태복음 27장 28-29절) 

예수님의 머리 위에는 죄패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이상한 글귀가 붙어 있었다. “유대인의 왕 예수”(마태복음 27장 37절) 지나가는 자들도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용어를 들먹이며 예수님을 모욕하였고(마태복음 27장 40절), 대제사장들도 “그가 이스라엘의 왕이로다”고 말하며 희롱하였다(마태복음 27장 42절). 이들은 ‘유대인의 왕’ 혹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개념에 대해 하나의 공통된 오해를 가지고 있었다. 예수님이 진정 유대인의 왕이요,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십자가에서 내려와 자신의 생명을 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자기를 구원하고 십자가에서 내려오라 (마태복음 27장 40b절) 

그가 이스라엘의 왕이로다 
지금 십자가에서 내려올지어다 
그리하면 우리가 믿겠노라 (마태복음 27장 42b절) 

이러한 논리의 결정판은 대제사장의 발언인 43절에 등장한다. 

그가 하나님을 신뢰하니 
하나님이 원하시면 이제 그를 구원하실지라 
그의 말이 나는 하나님의 아들이라 하였도다 (마태복음 27장 43절)

여기에서 발견하는 한 가지 놀라운 점은 예수님을 비방하는 이들의 논리가 예수님을 광야에서 시험하였던 사탄의 논리와 동일하다는 것이다(마태복음 4장 3절, 6절). 이들은 사탄의 앞잡이가 되어 예수님께서 완성하여 가시는 십자가의 구원을 회방하고 있다. 


예수님의 반응

로마 군인들에 의해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님은 아무런 저항이 없다. 나아가 수많은 사람들의 비방과 조롱에 대해서도 침묵하신다. 그 모든 수치와 치욕을 인내하신 것이다. 본문에는 예수님께서 자의로 행동하신 장면이 딱 한 구절 등장한다. 

쓸개 탄 포도주를 예수께 주어 마시게 하려 하였더니 
예수께서 맛보시고 마시고자 하지 아니하시더라 (마태복음 27장 34절) 

예수님은 왜 쓸개 탄 포도주를 거부하셨을까? 제자들과 함께 하셨던 마지막 만찬에서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신 바가 있다. “내가 포도나무에서 난 것을 이제부터 내 아버지의 나라에서 새것으로 너희와 함께 마시는 날까지 마시지 아니하리라”(마태복음 26장 29절) 예수님의 이 말씀은 제자들과 하나님의 나라에서 잔치를 벌일 때까지 고난의 시간을 통과해야 한다는 예언이기도 했다. 그리고 예수님은 십자가를 지고 계신 지금 고난의 시간을 묵묵히 인내하신다. 

쓸개 탄 포도주가 십자가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잊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예수님의 행동은 자신의 온몸으로 십자가의 고통을 오롯이 감당하시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했다. 사람들은 ‘유대인의 왕’과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용어를 거들먹거리며 예수님을 향해 십자가에서 내려오라고 희롱하였지만,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모든 아픔을 인내하시며 참된 유대인의 왕, 하나님의 아들 곧 메시아의 길을 걷고 계셨다. 


토의 질문 

1. 인간들이 어리석은 말로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을 희롱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다 알지 못하여 우리의 입술로 죄를 지은 적은 없는지 되돌아봅시다. 

2. 예수님은 십자가의 고통과 모든 수치를 인내하시며 인류 구원의 역사를 완성하셨습니다.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한 예수님의 십자가 고통을 깊이 묵상해 봅시다. 


 

 

"마태복음 성경공부" 글 목록 (Contents)

마태복음 1장 1-17절 "예수 그리스도, 언약의 성취자" 마태복음 1장과 2장은 예수님의 정체성에 대해 밝히고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 마태복음 1장이 예수님은 누구신가라는 질문에 답하고 있다면,

hanjin0207.tistory.com

 

반응형
Posted by Rev. Hanjin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