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탄생에 대해 마태복음은 주로 요셉의 관점에서 서술한다. 이는 예수님의 탄생을 마리아의 관점에서 서술하는 누가복음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 특징이다. 마태가 요셉의 관점에서 예수님의 탄생을 서술하는 이유는 요셉을 연결 다리로 예수님을 다윗의 자손으로 묘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대인들이 생각하는 메시아의 중요한 특징 가운데 하나가 다윗의 자손이었다.
다윗의 자손 그리고 동정녀 탄생
예수님은 다윗의 자손이다. 그런데 동시에 동정녀에게서 태어나셨다. 어떻게 이 두 가지가 조화를 이룰 수 있는가? 본문은 유대인의 약혼 제도를 언급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나심은 이러하니라
그의 어머니 마리아가 요셉과 약혼하고
동거하기 전에 성령으로 잉태된 것이 나타났더니 (18절)
당시 유대 사회의 약혼이란 결혼에 앞서 약 1년 정도 유지되던 관계다. 그리고 유대인들의 약혼은 오늘날의 약혼보다 훨씬 강한 법적 구속력을 가졌다. 약혼을 하면 비록 함께 살지는 않지만 법적으로 부부가 된다. 이미 부부가 되었기에 약혼의 관계를 끊기 위해서는 결혼을 하지 않는 것으로 부족하고, 이혼을 하거나 두 사람 가운데 한 명이 죽어 사별이 되어야 했다.
그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라
그를 드러내지 아니하고 가만히 끊고자 하여 (19절)
위의 구절은 요셉의 의를 이야기한다. 종교개혁자 칼뱅은 요셉의 의에 대해 마리아가 약혼의 언약을 어긴 죄를 범하였을 때 (마리아가 그러한 죄를 범했다고 요셉은 확신했다), 자신은 마리아가 행한 간음의 죄에 동참하지 않으려는 의로움이었다고 해석한다. 요셉의 의로움에 대해 어떠한 해석을 내어 놓든, 아내의 부정을 확인한 요셉은 마리아와 이혼하려 했다(위의 구절에서 "끊고자 하여"). 동거하지 않았을 뿐 요셉과 마리아는 약혼을 통해 이미 합법적 부부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야곱과 마리아의 합법적 부부 관계에서 태어난 다윗의 후손이요, 동시에 동정녀 마리아에게 성령으로 잉태된 메시아, 곧 인류의 구원자이시다.
예수님의 이름
천사는 요셉에게 동정녀 탄생의 신비를 설명하면서 '예수'라는 이름도 지어준다.
아들을 낳으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라
이는 그가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할 자이심이라 하니라 (21절)
'예수'라는 이름의 뜻은 구원자이다. 천사는 예수님의 이름을 알려주며, 그분이 구세주로 이 땅에 오셨음을 분명히 선포한다. 동시에 예수님께서 베푸시는 구원이 "그들의 죄"로부터 구원하시는 사역임을 가르쳐준다. 이것이 바로 복음이다. 마태복음이 이제부터 서술하는 예수님의 이야기는 인간의 죄를 용서하시고 죄가 초래한 모든 저주로부터 하나님의 백성을 자유롭게 하시는 구원의 사건임을 미리 선포한다.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은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하셨으니
이를 번역한즉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함이라 (23절)
이사야 7장 14절을 인용하는 위의 구절은 메시아의 또 다른 이름이 임마누엘이라고 가르쳐준다. 그리고 예수님의 탄생으로 말미암아 이사야의 예언이 성취되었다. 물론 예수님의 이름이 임마누엘도 아니고, 예수님께서 자신의 이름을 통해 이사야의 예언을 성취한 것도 아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탄생은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임재를 실현하였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탄생은 그분의 역할과 사역으로 말미암아 이사야서의 임마누엘 예언을 성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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