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리즈설교2021. 8. 2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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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기도>는 주기도문의 의미를 순차적으로 해설하는 시리즈 설교입니다. 

 

주님의 기도, 그 아홉 번째 시간입니다. 

미국 시카고의 어느 상점에 큰 화재가 일어났다고 합니다. 이 화재는 얼마나 컸는지 상점의 모든 상품들을 잿더미로 만들었지요. 상점이라는 것이 들여온 물건을 팔아서 그것으로 이윤을 남기는 곳인데, 들여다 놓은 상품들이 모두 타버렸으니, 그 손해가 얼마나 컸겠어요. 사람들 모두는 이 화재로 말미암아 상점이 당장 폐업을 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화재가 있은 바로 다음 날, 잿더미가 된 상점 앞에 간판이 나붙었고, 그 간판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고 합니다. 

“이 집의 모든 것은 다 타 버렸습니다. 그러나 제 아내와 자식들과 희망은 타지 않았습니다. 내일부터 정상적으로 영업이 계속될 것입니다.”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잖아요. 상품이 다 타버렸는데 어떻게 장사를 계속한다는 겁니까? 그런데, 그 간판의 마지막에는 이런 문장이 추가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나는 예수님을 믿습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어떻게, 어떠한 기도의 제목을 가지고 기도해야 하는지 가르쳐주셨습니다. 그것이 바로 주님의 기도이지요. 주님의 기도에서 예수님은 여섯 가지 기도의 제목을 가르쳐주십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기도의 제목, 그 첫 번째 세 가지가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이름이 높임을 받게 해 달라는 기도,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게 해 달라는 기도,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게 해 달라는 기도입니다. 그리고 뒤에 나오는 3가지 기도의 제목은 무엇이죠? 일용할 양식을 달라는 기도, 우리의 죄를 용서해 달라는 기도, 우리를 시험에 넘어지지 않게 해 달라는 기도입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기도의 제목을 따라 지속적으로 기도합니다. 그런데, 우리의 기도가 지금 당장 응답을 받는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지금 당장 온 세상에 하나님의 이름이 높아지고, 지금 당장 하나님의 나라[하나님의 통치]가 이 땅에 실현되고, 지금 당장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진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가 않거든요.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기도의 제목을 따라 열심히 기도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시험에 빠지고, 여전히 죄를 범하며, 여전히 궁핍한 가운데 있지 않습니까? 바로 그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있다면 내가 예수님을 믿는다는, 내가 하나님을 믿는다는 강한 믿음이 아니겠습니까? 마치, 자신이 운영하는 상점에 큰 화재가 일어나 그 안에 있는 모든 상품을 태워버린 현장 속에서도 희망을 잃어버리지 않았던 어느 크리스천의 이야기처럼 말입니다. 

모든 것이 끝나버리고, 모든 것을 잃어버린 것과도 같은 그때에 “나는 예수님을 믿는다”고 외치며 희망을 붙잡았던 바로 그 크리스천과 같이, 주님의 기도로 기도하는 우리 역시 이렇게 고백해야 할 것입니다.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영원히 아버지의 것입니다.” 


하나님의 주권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 Ⅰ 

여러분, 한 번 생각해보십시오. 예수님으로부터 주님의 기도를 직접 전해 들은 제자들의 입장에서 한 번 생각해보시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기도의 제목을 알려주시는데, 그 첫 번째가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이름이 높아지게 해 달라는 기도입니다. 그런데 생각해보세요. 2000년 전, 예수님의 제자들이 활동하던 시대에 로마 제국 전역에서 드높이 올려지던 이름은 하나님의 이름입니까? 아니면 로마 황제의 이름입니까? 로마 황제의 이름입니다. 

또 보세요.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기도의 제목을 알려주시는데, 그 두 번째 기도의 제목이 무엇이지요? 하나님의 나라, 곧 하나님의 통치가 이 땅에 실현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기도입니다. 그런데 2000년 전, 예수님의 제자들이 활동하던 시대에 팔레스타인을 자신의 손아귀로 완전히 장악하고 자신의 뜻대로 통치하던 사람이 있었으니, 그의 이름이 헤롯입니다. 

세 번째 기도 제목도 보십시오.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게 해 달라는 기도입니다. 하나님의 뜻은 하나님의 말씀에 나타나는데, 특별히 그 시대 하나님의 뜻은 구약의 율법입니다. 그런데 구약의 율법이 지시하는 본뜻, 율법의 본의를 완벽하게 왜곡하는 사람들이 있었으니 곧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었습니다. 그리하여 2000년 전, 예수님의 제자들이 활동하던 시대에 하나님의 뜻은 온전히 실현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기도의 제목을 알려주시지만, 제자들이 보기에 그러한 기도는 조금도 현실적이지 않은 것처럼 보였습니다. 바로 그때, 여섯 개의 기도제목을 모두 알려주신 예수님은 제자들의 기도에 반드시 확신에 찬 선언이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영원히 아버지의 것입니다.”  이러한 고백이 우리 모두에게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현실이 어려울 지라도, 우리의 기도가 현실로 지금 당장 이어지지 않는 것 같을 지라도 이 세상을 하나님께서 다스리신다는 사실, 하나님께서 내 인생을 붙잡고 계신다는 믿음의 고백이 우리의 흔들리려는 마음을 굳세게 붙잡아 주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의 주권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 Ⅱ 

오늘 본문은 스가랴서입니다. 스가랴 선지자가 활동했던 시기에 대해 스가랴 1장 1절이 대답해주고 있습니다. “다리오 왕 제 이 년 여덟째 달에 여호와의 말씀이 잇도의 손자 베레갸의 아들 선지자 스가랴에게 임하니라” 페르시아의 황제 다리오 왕 제2년이라는 정확한 연도가 등장하지요. 그런데 다리오 왕 제2년이라는 연대는 에스라서에도 등장합니다. 함께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닥사스다 왕의 조서 초본이 르훔과 서기관 심새와 그의 동료 앞에서 낭독되매 그들이 예루살렘으로 급히 가서 유다 사람들을 보고 권력으로 억제하여 그 공사를 그치게 하니 이에 예루살렘에서 하나님의 성전 공사가 바사 왕 다리오 제 이 년까지 중단되니라 (스 4:23-24) 

이 이야기는 유다 백성이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간 사건으로부터 시작됩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의 죄악을 징계하시고, 그들로 하여금 마음을 돌이켜 하나님만을 섬기는 민족이 되도록 하시기 위해 바벨론에서의 포로 기간을 허락하셨습니다. 자, 나라가 식민통치를 받습니다. 이스라엘의 수도였던 예루살렘은 바벨론 군대에 의해 완전히 무너졌고 백성들은 희망을 잃어버린 채 70년 동안 바벨론의 포로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유대인들은 7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을 회복시켜 달라고, 하나님께서 택하신 민족 유대인들을 포로에서 해방시켜 달라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백성들이 기도하자마자 바로 하나님께서 응답하셨나요? 아닙니다. 70년의 세월이 필요해요. 그들은 하나님께 기도했지만, 뜨겁게 기도했지만 여전히 현실 속에서 그들을 다스리는 존재는 여호와 하나님이 아니라 바벨론의 황제입니다. 과연 그들이 어떻게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선언할 수가 있었겠습니까? 

70년의 세월이 흘렀어요. 그 동안 유다 백성들이 간절히 기도했던 것처럼, 하나님은 바벨론 포로에서 그들을 회복시켜 주셨습니다. 이제 자신들을 속박했던 바벨론 땅을 벗어나 꿈에도 그리던 약속의 땅 가나안, 그것도 하나님의 성전이 세워져 있었던 예루살렘을 향해 희망의 발걸음을 내디뎠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도착한 예루살렘은 유대인들이 그토록 그리워하던 땅이 아니었지요. 예루살렘의 성전과 성벽은 70년 전에 더 이상 무너질 것이 없을 정도로 파괴되었습니다. 그리고 70년 동안 완전히 방치된 상태로 남아 있었습니다. 
70년 만에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유대인들은 그 무엇보다 예루살렘 성전,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던 성전을 재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함께 읽은 에스라의 말씀이 무엇이라고 증언하지요? 그 역시도 정치적 책략에 휘말려서 성전 건축이 무한정 늦어졌다는 것입니다. 아닥사스다 왕이 다스리던 시대로부터 다리오 왕이 즉위한 지 2년이 되던 해까지 성전 건축이 미루어졌습니다. 
여러분, 그렇다면 성전 건축이 미루어지고 있을 때 유대인들이 성전 건축을 위해 기도했을까요, 안 했을까요? 당연히 기도 했겠지요. 열심히 기도했을 거예요. 그런데 기도한다고 지금 당장 예루살렘에 성전이 세워지고, 하나님을 높이는 제사가 드려지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그때 하나님은 선지자 스가랴를 보내셔서 하나님의 말씀을 주십니다. 하나님께서 반드시 예루살렘을 회복하시겠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반드시 예루살렘 성전을 아름답게 재건하시리라는 말씀입니다. 

여호와께서 천하의 왕이 되시리니 
그 날에는 여호와께서 홀로 한 분이실 것이요 
그의 이름이 홀로 하나이실 것이라 (슥 14:9) 

여러분, 우리는 주님의 기도를 따라 열심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기도가 어디로 인지 날아가 버린 것 같지는 않으세요? 마치 바벨론의 포로로 잡혀 있으면서 70년 동안 하나님께 기도했던 유대인들처럼, 마치 예루살렘에 돌아와 성전 건축을 위해 지속적으로 기도했던 사람들처럼 나의 기도가 어떻게 응답될 것인지 그 청사진이 보이지 않으시는 분이 계신가요? 바로 이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님의 약속을 믿으며 우리의 믿음을 입을 열어 고백하는 것입니다.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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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v. Hanjin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