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문2022. 9. 23. 16:16
반응형

하란에서 레아와 라헬이라는 두 명의 아내를 얻은 야곱에게 하나님은 열두 명의 아들을 허락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이 열두 명의 아들은 이후 이스라엘 12지파의 조상이 됩니다. 오늘 본문은 야곱이 아들을 낳는 첫 번째 장면입니다. 


하나님의 사랑받은 여인 

오늘 본문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여호와께서 레아가 사랑받지 못함을 보시고 
그의 태를 여셨으나 
라헬은 자녀가 없었더라 (31절) 

레아의 특징이 무엇입니까? 사랑을 받지 못하는 여인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남성들의 마음은 신뢰를 원하고 여성들의 마음은 사랑을 갈구한다고 하지요. 그런데 레아는 사랑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본문이 구체적으로 묘사하지는 않지만, 레아를 사랑하지 않았던 사람은 그의 남편 야곱입니다. 결혼을 하여 야곱을 남편으로 받아들였지만 정작 그에게 사랑을 받지 못하였다는 사실이 레아에게는 가장 큰 고통이었겠지요. 그런데 그녀의 고통을 하나님께서 헤아리셨고 그에게 태의 문을 열어 주셨습니다. 레아가 비록 남편의 사랑을 받지는 못했지만, 그 순간에도 하나님은 레아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으셨고 그녀를 긍휼과 사랑으로 대하여 주셨습니다. 

레아는 남편의 사랑을 받지 못하여 괴로워했지만, 그 가운데서도 자신을 돌봐주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깨달았습니다. 그녀가 첫번째 아들을 낳은 뒤 그의 이름을 르우벤이라고 부르며 이렇게 말하지요. "여호와께서 나의 괴로움을 돌보셨으니"(32절) 그뿐이 아닙니다. 레아가 둘째 아들을 낳고 그의 이름을 시므온이라 부르며 무엇이라고 말했습니까? "여호와께서 내가 사랑받지 못함을 들으셨으므로 내게 이 아들도 주셨도다"(33절) 

때로는 우리가 간절히 바라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마치 레아가 남편의 사랑을 그토록 원하였지만 그 사랑을 받을 수 없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여러분, 나의 간절한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에게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삶을 한 걸음 뒤에서 바라본다면, 내가 간절히 원하는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는 순간에도 하나님은 그 외에 많은 선물을 우리에게 베풀어 주셨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마치 레아에게 남편의 사랑은 없었지만 그만큼 여러 아들을 낳을 수 있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므로 성도 여러분, 지금 나의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았더라도 여전히 여러분을 사랑의 눈길로 바라보시며 따스한 손길로 붙잡고 계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바라보십시오. 하나님은 여전히 여러분을 사랑하여 주십니다. 


사람에 대한 기대는 실망만 남깁니다

남편의 사랑을 받지 못하던 레아였지만, 하나님은 그녀를 특별히 사랑하여 그녀의 형편을 보살펴주셨지요. 그럼에도 그녀의 마음은 하나님의 사랑에 만족하지 못하고 여전히 남편의 사랑만을 갈구합니다. 첫 번째 아들 르우벤이 태어났을 때 레아가 했던 말이 그녀의 마음을 잘 보여줍니다. 

레아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르우벤이라 하여 이르되
여호와께서 나의 괴로움을 돌보셨으니
이제는 내 남편이 나를 사랑하리로다 하였더라 (32절) 

레아는 아들을 낳으면서 하나님께서 자신의 괴로움을 돌보신다는 사실을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관심은 조금도 변함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남편이 나를 사랑하리로다"라고 기대하지요. 그러나 첫 번째 아들을 낳아도 그녀의 기대는 현실이 되지 못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레아에게 은혜를 베푸셔서 두 번째 아들 시므온을 낳게 하시고 이어서 셋째 아들 레위를 낳게 하셨습니다. 이때까지도 레아의 관심은 남편에게 어떻게 하면 사랑을 받을 수 있을가에 고착되어 있었어요. 

그가 또 임신하여 아들을 낳고 
이르되 내가 그에게 세 아들을 낳았으니
내 남편이 지금부터 나와 연합하리로다 하고 
그의 이름을 레위라 하였으며 (34절) 

여기에 조금도 변하지 않는 레아의 마음이 드러나지요. 결혼을 하였고 그 사이에서 자녀도 낳았지만 레아는 남편 야곱과 마음으로부터 연합하지 못했습니다. 당연하죠. 남편이 그녀를 사랑하지 않았잖아요. 이제 세 명의 아들을 낳았으니 남편이 레아 자신과 연합하게 되리라는 기대를 품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창세기를 계속 읽어보면, 레아의 이러한 기대와 소망은 여지없이 무너지고 맙니다. 야곱은 레아가 아닌 그녀의 동생 라헬을 한평생 변함없이 사랑했거든요. 라헬이 베냐민을 낳는 과정에서 일찍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러자 야곱은 라헬이 그에게 남겨놓은 두 아들 곧 야곱과 베냐민을 끝까지 사랑하거든요. 레아는 아들을 낳으면 남편이 자신을 사랑하게 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아들을 세 명이나 낳았으니 남편과 마음으로 연합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사람에 대한 그녀의 기대는 실망감만 남겼어요. 그러므로 성도 여러분, 결코 잊지 마십시오. 사람에 대한 기대는 그 대상이 비록 나와 가장 가까운 남편이라 할지라도, 우리에게 실망만 남기게 되어 있습니다. 

참 다행히 오늘 본문을 보면 레아는 네번째 아들을 낳으며 비로소 그녀의 마음과 그녀의 시선을 남편으로부터 하나님에게로 옮기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가 또 임신하여 아들을 낳고 이르되
내가 이제는 여호와를 찬송하리로다 하고 
이로 말미암아 그의 이름을 유다라 하였고 
그의 출산이 멈추었더라 (35절) 

남편의 사랑은 이제 포기했습니다. 그대신 자신의 형편을 불쌍히 여겨 네 명의 아들을 주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즐거워하기 시작합니다. 그리하여 레아는 입술을 열어 하나님을 찬양하기 시작하지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은 지금 누구에게 기대를 걸고 소망을 찾고 계시나요? 사람에게 기대하고 사람에게 소망을 두면 우리는 실망하고 절망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 소망을 두면 하나님은 결코 우리를 실망시키시지 않습니다. 오늘도 나의 소망을 하나님께 두며 그 주님을 찬양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바랍니다. 



반응형
Posted by Rev. Hanjin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