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성경공부2022. 12. 21.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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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 전체는 약 40년의 광야생활을 그려주고 있다. 그 가운데 처음 열 장(1-10장)은 이스라엘이 군대를 비롯한 국가 시스템을 조직하는 장면이다. 시간으로 계산하면 약 50일 정도의 사건이다.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 땅에서 나온 후 둘째 해 둘째 달 첫째 날에 
여호와께서 시내 광야 회막에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1절) 

출애굽기에 의하면 이스라엘이 성막, 곧 회막을 완성하여 처음으로 세운 날짜가 1월 1일이었다(출 40:2). 그러므로 민수기가 시작되는 첫 번째 장면(출애굽 2년 2월 1일)은 이스라엘 백성이 회막을 봉헌하고 하나님께서 그 위에 임재하신 때로부터 약 한 달 뒤의 일이다. 

참고자료. 

  • 이스라엘이 시내산에 도착한 것은 출애굽이 있었던 해 3월 1일이었다(출 19:1).
  • 시내 광야에서 '광야'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미드바르'의 원어적 의미는 가축 떼를 치는 장소를 의미한다. 그러므로 시내 광야는 철저히 건조하여 아무런 생물도 살 수 없던 곳이 아니라, 악간의 나무와 풀이 있는 곳이다. 강수량이 매우 적어 농사는 할 수 없지만 목축은 가능한 지역이었다. 



남자의 수를 세어라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인구조사를 명령하신다. 

너희는 이스라엘 자손의 모든 회중 각 남자의 수를 
그들의 종족과 조상의 가문에 따라 
그 명수대로 계수할지니 (2절) 

본문이 묘사하는 인구 조사는 출애굽 이후 이스라엘이 행한 두 번째 인구조사다. 출애굽기에 이미 한 차례의 인구 조사가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다(출 30:11-16). 그런데 이 두 번의 조사는 그 목적이 전혀 다르다. 첫 번째 인구조사는 회막 건축을 위한 세금을 거두기 위함이었다. 반면, 본문의 인구조사는 군대를 조직하기 위한 인구조사다. 이제 시내 광야를 떠나 가나안을 정복해야 하는데, 가나안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전쟁은 피할 수 없는 필수 과정이었다. 

이스라엘 중 이십 세 이상으로 
싸움에 나갈 만한 모든 자를 
너와 아론은 그 진영별로 계수하되 (3절) 

인구조사의 기준은 20세 이상의 남성이다. 위의 구절에서 "싸움에 나갈 만한"이라는 표현은 신체가 건강한 사람을 뜻한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자손 가운데 (1) 20세 이상으로 (2) 싸움에 나갈 만한 (3) 남성이라면, 모든 사람을 군대로 편성하라고 명령하셨다. 물론 예외는 있다. 약혼한 자나 이제 막 결혼한 자는 군복무에서 면제되었다(신 20:7; 24:5). 그러나 당시의 유대 남성은 대부분 20세 이전에 결혼하였고 예외 사항은 거의 없었을 것이다. 출애굽이라는 하나님의 구원을 경험한 이스라엘의 모든 남성은 하나님의 군대로 자신을 준비해야 한다.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모든 사람이 생명책에 기록되어 있듯, 그들은 또한 하나님 나라를 위한 용사로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한다. 


레위인의 독특한 역할

이스라엘의 모든 남성에게 군복무의 의무가 주어졌다. 그런데 레위인에 대해서는 하나님께서 별도로 말씀하신다. 

이는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너는 레위 지파만은 계수하지 말며 
그들을 이스라엘 자손 계수 중에 넣지 말고 (48-49절) 

레위인은 군복무에서 면제되었다. 그들에게는 다른 역할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그들의 역할을 보다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 회막을 중심으로 한 이스라엘의 배치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가운데 임재하시는 회막은 이스라엘 회중의 중심에 위치했다. 회막 주위에는 제사장과 레위인들이 장막을 쳤다. 그리고 열 두 지파의 장막 바깥에는 나병이나 유출로 말미암아 부정한 사람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이를 그림으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레위인의 역할은 다른 지파 사람들이 준비되지 않은 채 하나님께서 임재하시는 회막에 접근하는 일이 없도록 성막을 보호하는 것이었다. 

레위인은 증거의 성막 사방에 진을 쳐서 
이스라엘 자손의 회중에게 진노가 임하지 않게 할 것이라 
레위인은 증거의 성막에 대한 책임을 지킬지니라 하셨음이라 (53절) 

가나안 점령을 위해 하나님은 이스라엘 남성을 군대로 편성하신다. 이 전쟁은 한 사람의 싸움이 아니기에, 군대조직이라는 공동체가 필요했다. 동시에 제사장과 레위인의 역할도 필요하다. 이스라엘이 수행해야 하는 전쟁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을 차지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가는 전쟁이기 때문이다. 

 

 

"민수기 성경공부" 글 목록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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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v. Hanjin Lee
민수기 성경공부2022. 12. 2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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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는 성경의 다른 책들에 비해, 하나님께서 실제로 그리고 분명하게 이스라엘 회중 가운데 임재하시는 장면(the real and visible presence of God among them)이 많다. 이스라엘이 성막을 세우는 날부터 광야에서 40년을 보내는 동안 하나님은 구름과 불의 모양으로 이스라엘 백성과 늘 함께 하셨다(민 9:15-17).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가운데 임재하셨다는 사실은 주변 나라 사람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사실이었다. 

[애굽] 주 여호와께서 이 백성 중에 계심을 [애굽인]도 들었으니 (민 14:14) 
[모압]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계시니 왕을 부르는 소리가 그 중에 있도다 (민 23:21) 

위의 첫번째 구절은 모세가 백성을 위해 하나님께 기도하는 대목이다. 모세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함께 하신다는 사실을 애굽인들도 들어 알고 있다고 말한다. 위의 두 번째 구절은 모압 사람 발람의 예언 가운데 일부다. 그는 이방인이었지만 여호와 하나님이 이스라엘과 함께 계시다고 선언했다. 광야 40년 동안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분명히 볼 수 있는 모습으로 임재하셨고, 그것은 주변 나라 사람들도 알고 있는 유명한 사실이었다. 


민수기의 하나님

하나님의 임재를 실제로 그리고 분명히 목격하였던 광야 40년 동안, 이스라엘 백성은 살아계신 하나님을 가까이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광야에서 이스라엘이 경험한 하나님의 성품은 먼저 거룩이다. 거룩하신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죄악을 즉각 벌하신다. 원망하는 백성을 불로 사르거나(민 11:1-3, 다베라) 모세를 비방했던 미리암에게 나병이 생긴 것(12장)을 비롯하여, 민수기에는 이스라엘의 죄악을 적극적으로 벌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이 무수히 등장한다. 그리고 거룩하신 하나님의 성품, 곧 이스라엘의 죄악을 벌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은 가데스 바네아에서 반역한 이스라엘 자손에게 40년의 광야 생활을 판결한 장면에서 절정을 이룬다. 

민수기는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생생한 임재를 가까이 경험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민수기가 증언하는 하나님의 첫번째 성품이 거룩이라면, 민수기가 증언하는 하나님의 두 번째 성품은 용서와 인자하심이다. 민수기의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죄악을 징계하시지만 동시에 풍성한 은혜도 베푸신다. 민수기에 등장하는 두 번의 인구조사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주셨던 번성의 약속을 신실하게 이루어주신 실제적 증거다. 가데스 바네아에서 광야생활 40년을 형벌로 내리시지만(민 13-14장), "너희는 내가 주어 살게 할 땅에 들어가서"로 시작하는 민수기 15장의 계명은 그 순간에도 가나안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이 변함없음을 보여준다. 


민수기와 신약성경

신약성경의 저자는 민수기의 장면을 여러차례 인용한다. 위에서 민수기가 보여주는 하나님의 성품이 첫째는 거룩이요, 둘째는 용서와 자비라고 언급했다. 신약성경이 민수기를 인용하는 장면도 두 가지 주제로 구분할 수 있다. 그 첫 번째 주제는 경고다. 이스라엘 백성은 출애굽이라는 하나님의 구원을 경험했다. 그러나 하나님께 범죄 하였고 형벌을 피할 수 없었다. 신약성경은 민수기를 인용하면서, 구원받은 성도들도 하나님께 형벌을 받지 않기 위해 죄악을 멀리 하라고 경고한다. 

사도 바울은 이스라엘 백성이 홍해에서 세례를 받고 신령한 음식과 신령한 음료를 마셨다는 사실을 언급한다(고전 10:1-4).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범죄하여 하나님의 심판을 받았다(고전 10:5-6). 그러므로 성도들 역시 우상숭배, 간음, 하나님 시험, 불평 등의 죄를 멀리하라고 권면한다(고전 10:7-11). 히브리서 역시 출애굽 한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 참된 안식(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한 사람이 있다며 민수기의 사건을 언급한다(히 3:16-18). 그리고 이렇게 경고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두려워할지니 그의 안식에 들어갈 약속이 남아 있을지라도 너희 중에는 혹 이르지 못할 자가 있을까 함이라"(히 4:1) 거짓 교사를 주의하라고 경고하는 유다서 역시 민수기의 사건을 동일한 관점에서 해석한다(유 5). 

반면, 신약성경 가운데 하나님의 은혜로운 행위에 주목하며 민수기의 내용을 인용하는 책도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요한복음이다. 예수님은 니고데모와의 대화에서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 것 같이 인자도 들려야 하리니"(요 3:14)라고 말씀하셨다. 모세가 구리뱀을 높이 들어올린 것처럼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신 이유는 모든 믿는 사람에게 영생을 주기 위함이다(요 3:15). 요한복음 6장은 오병이어 사건을 묘사한다. 예수님은 하늘에서 만나가 내려온 민수기의 사건을 언급하면서, 예수님 자신이 생명의 떡이라고 선언하신다(요 6:35). 신약성경의 서신서가 민수기를 성도에 대한 경고의 말씀으로 받아들였다면, 요한복음은 민수기의 이야기를 예수님의 공생애를 통해 성취된 사건들로 이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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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의 구조 및 저술 연대, 그리고 율법의 중요성 히브리어 성경에서 민수기의 제목은 이 책의 첫 번째 단어인 "베미드바르"(bemidbar)로, 그 뜻은 "광야에서"이다. "베미드바르"는 각 책의 첫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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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v. Hanjin Lee
민수기 성경공부2022. 12. 16.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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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어 성경에서 민수기의 제목은 이 책의 첫 번째 단어인 "베미드바르"(bemidbar)로, 그 뜻은 "광야에서"이다. "베미드바르"는 각 책의 첫 번째 단어를 제목으로 잡는 히브리 성경의 전통을 따른 것이지만, 그 의미는 민수기의 내용을 포괄적으로 제시해준다. 민수기의 주된 내용이 시내산에서 모압 평지에 이르는 광야 40년 동안의 사건을 다루기 때문이다.


민수기의 내용 및 구조

민수기는 모세오경의 네번째 책으로, 민수기의 세부적인 내용을 살펴보기에 앞서 모세오경에서 민수기가 차지하는 위치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모세 오경에서 족장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창세기는 서론, 지금까지의 역사를 되돌아보며 하나님의 뜻을 전하는 신명기는 결론의 역할을 한다. 그러면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는 모세 오경의 본론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는 그 내용이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그 하나의 예가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장소다. 출애굽기부터 민수기는 크게 네 개의 장소(애굽, 시내산, 가데스, 모압 평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인데, 그 사이사이에 장소에 대한 이동을 묘사한다. 이를 표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위의 표에서 민수기는 네 개의 지역 가운데 시내산을 시작으로 가데스를 지나 모압 평지까지 이르는 세 곳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러므로 위의 표에서 민수기에 해당하는 부분만 떼어내면 이동 경로에 따른 민수기의 구조가 된다.


저자와 저술 연대

전통적으로 민수기를 포함한 모세 오경은 모세의 저작으로 알려졌다. 모세가 민수기의 저자라면, 저술 연대는 BC 13세기 중반부터 15세기 후반 사이로 추정할 수 있다. 성경에는 모세가 직접 기록을 남겼다는 구절도 있다.

[출 24:4a] 모세가 여호와의 모든 말씀을 기록하고 이른 아침에 일어나 산 아래에 제단을 쌓고
[민 33:2] 모세가 여호와의 명령대로 그 노정을 따라 그들이 행진한 것을 기록하였으니
[신 31:9] 또 모세가 이 율법을 써서 여호와의 언약궤를 메는 레위 자손 제사장들과 이스라엘 모든 장로에게 주고
[신 31:22] 그러므로 모세가 그 날 이 노래를 써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가르쳤더라

위의 구절을 살펴보면, 모세가 많은 기록을 남긴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모세가 민수기를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모두 기록했다고 이해할 성경의 내용은 없다. 그래서 또 다른 가능성이 제기된다.

민수기의 저자와 저술 연대를 추정하기 위해 학자들은 새로운 방법을 사용하였다. 민수기의 내용은 크게 두 가지다. 그 하나는 사건에 대한 서술이요(Narrative), 또 하나는 제사 제도를 비롯한 예전이다(Ritual). 민수기는 시내산에서 출발하여 가데스를 지나 모압 평지에 이르는 이스라엘 자손의 여정을 그려준다. 그런데 약 40년 정도의 여정을 묘사하는 민수기에는 사건에 대한 내러티브 외에도 율법과 제사 제도에 대한 서술이 매우 많다. 이는 모세 오경 안에서 출애굽기와 민수기, 그리고 레위기와 민수기가 그 내용에 있어 매우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출애굽기는 이야기(narrative)가 큰 뼈대를 이루고 레위기는 율법(ritual)이 중심인 반면, 민수기는 이 두 가지의 병행이 특징이다. 민수기 연구자 가운데 한 명인 드 볼스(De Vaulx)는 민수기 안에 병행하여 배치된 내러티브와 율법이 약속의 땅을 향한 여정 속에서 조화를 이룬다고 주장한다. 시내산에서 모압 평지까지의 여정을 '이야기'로 서술하는 민수기가 그 사이사이에 율법과 제사법을 제시하면서 약속의 땅에 들어갈 하나님 백성의 모습은 무엇이며, 그들이 약속의 땅에서 실천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가르쳐준다는 주장이다. 이처럼 민수기는 출애굽기와 레위기의 핵심 관심사인 율법과 제사 제도가 매우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데, 자료 비평학은 이를 근거로 민수기가 세 가지 자료의 편집물이라고 주장한다.

민수기의 세 가지 자료란 J(야웨) 문서, E(엘로힘) 문서, 그리고 P(제사장) 문서다. 이 가운데 J문서와 E문서의 구분은 자료 비평학이 창세기를 분석할 때 사용한 도구다. 창세기에는 동일한 내용에 대한 두 가지 기사가 등장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구분하기 위해 J문서와 E문서로 칭하였다. 민수기는 창세기와 달리 동일한 내용에 대한 두 가지 기사가 등장하지 않는다. 그래서 민수기는 J문서와 E문서의 정확한 구분이 어렵고, 학자들은 JE문서로 통칭하기도 한다. 민수기의 이야기(narrative)는 JE문서에서, 민수기의 율법과 제사법은 P문서에서 비롯되었다는 설명이다. 자료 비평학은 J문서의 형성 시기를 BC 10세기경으로, E문서의 연대는 BC 9세기경으로, 그리고 P문서의 시기는 BC 6세기 이후라고 추정한다. 그러므로 자료 비평학의 설명을 받아들인다면 민수기는 BC 6세기 이후에 누군가 이러한 자료를 모아 편집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현재 대부분의 구약학자들이 민수기의 최종 편집 시기를 BC 5세기로 보는 이유다. 그러나 이러한 결론 역시 빈약한 자료에 근거한 추정이기에 시간이 흐르고 연구가 진행되면서 얼마든지 새로운 가설로 대체될 가능성이 있다.


민수기의 율법과 제사법

민수기에서 율법을 말씀하는 본문은 상당수가 제사 예법을 다루고 있다. 그러므로 모세오경 가운데 레위기는 물론이요, 시내산에서 모압평지까지의 여정을 서술하는 민수기도 제사를 비롯한 구약의 예전(ritual)에 대한 이해가 필수다. 구약의 예전(ritual)은 현대인들이 그 의미를 알아내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구약성경은 제사의 절차는 상세히 기록하고 있지만 그 각각의 의미에 대해서는 대부분 침묵하고 있다. 고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는 예법의 중요성과 의미가 너무도 분명했기에 별도로 언급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또한 구약의 예전에는 하나의 순서에도 여러 가지 의미가 함축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상징 언어의 하나인 예전의 일반적인 특징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하여 그리스도인들은 구약의 모든 제사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으로 폐기되었다고 믿는다. 이러한 믿음은 구약 성경을 읽을 때 제사를 비롯한 구약의 예법에 무관심하고 나아가 구약 성경의 많은 분량을 단지 지루한 서술로 생각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민수기 자체의 의미를 충분히 드러내기 위해서는 제사법을 비롯한 민수기의 율법에 대한 이해가 필수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민수기는 이야기와 함께 율법을 통해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드러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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