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성경공부2022. 10. 14.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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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은 거대한 제국의 통치자인 느부갓네살이 왕궁에서 어떠한 행동을 했는지 다니엘서에서 처음 등장하는 장면이다. 1절은 "느부갓네살이 다스린 지 이 년이 되는 해에"라고 시작한다. 통치자들의 연대로 구체적인 시기를 나타내는 방식은 예언서에서 주로 등장한다. 다니엘서는 묵시문학이지만 이점에 있어서는 예언서와 유사하다. 본문 1절만이 아니라 다니엘서에 주로 등장하는 네 개의 제국 가운데 처음 세 개의 제국과 관련하여 이러한 방식이 사용된다. 

[바벨론] 
느부갓네살이 다스린 지 이 년이 되는 해에 
느부갓네살이 꿈을 꾸고 그로 말미암아 마음이 번민하여 잠을 이루지 못한지라 (2장 1절) 

[메대]
메대 족속 아하수에로의 아들 다리오가 갈대아 나라 왕으로 세움을 받던 첫 해 (9장 1절) 

[바사] 
바사 왕 고레스 제삼년에 
한 일이 벨드사살이라 이름한 다니엘에게 나타났는데 그 일이 참되니 곧 큰 전쟁에 관한 것이라 
다니엘이 그 일을 분명히 알았고 그 환상을 깨달으니라 (10장 1절) 


어리석은 권력자 

느부갓네살의 통치는 사람들의 눈에 대단해 보였다. 그러나 본문이 묘사하는 느부갓네살의 행동은 합리적이지도 않고 지혜롭지도 않다. 발단은 느부갓네살의 꿈이었다. 무엇인지 깊은 뜻이 있는 꿈이었다. 그러나 느부갓네살은 자신이 꾼 꿈의 뜻을 알지 못해 마음이 답답하여 잠을 이루지 못했다. 최고의 권력을 가졌지만 꿈 하나에 잠을 이룰 수 없는 현실, 이것이 느부갓네살의 삶이었다. 

느부갓네살의 부름을 받아 왕 앞에 선 바벨론의 지혜자들(박수와 술객과 점쟁이와 갈대아 술사)은 자신감으로 가득했다. 

갈대아 술사들이 아람 말로 왕에게 말하되 
왕이여 만수무강 하옵소서 
왕께서 그 꿈을 종들에게 이르시면 우리가 해석하여 드리겠나이다 하는지라 (4절) 

그러나 느부갓네살과 대화를 하면서 바벨론의 지혜자들은 자신감이 모두 사라지고 절망만 남게 된다. 그들은 왕이 꿈을 알려주면 해석을 보이겠다고 약속하지만, 왕은 끝끝내 꿈의 해석만이 아니라 꿈의 내용까지 내어 놓으라고 요구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지혜자'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광분한 권력자 앞에서 어찌할 바를 알지 못한다. 터무니없는 요구라고 왕에게 여러 차례 이야기해 보았지만 소용이 없었고, 막무가내의 느부갓네살은 그들 모두에게 사형을 선고한다. 바벨론의 지혜자들은 억울했겠지만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최고의 권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꿈 하나에 마음이 사로잡혀 분별력을 잃은 느부갓네살의 지혜 없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구절은 12절이다. 

왕이 이로 말미암아 진노하고 통분하여 
바벨론의 모든 지혜자들을 다 죽이라 명령하니라 (12절) 

느부갓네살은 합리적인 사고를 한 것이 아니라 진노와 통분이라는 감정에 사로잡혀 제국의 인재들인 지혜자들을 모두 죽이라 명령했다. 


인간의 한계와 하나님의 계시

최고의 권력자 느부갓네살에게는 불가능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에게 꿈을 하나 꾸게 하셨을 뿐인데, 느부갓네살은 절망에 빠지고 감정에 휘둘려 어리석은 행동을 하고 있다. 이것은 느부갓네살이라는 개인의 어리석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모든 인간의 어쩔 수 없는 한계를 보여주기도 한다. 곧, 인간이 도저히 알 수 없는 지식이 있고 어찌할 수 없는 영역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한계다. 이러한 인간의 한계를 잘 표현한 구절이 바벨론 지혜자들의 탄식 속에 등장한다. 

왕께서 물으신 것은 어려운 일이라 
육체와 함께 살지 아니하는 신들 외에는 
왕 앞에 그것을 보일 자가 없나이다 한지라 (11절) 

느부갓네살의 막강한 권력도, 세계를 다스린다고 자부하는 바벨론의 지혜자들도 결코 알아낼 수 없는 하늘의 비밀이 있다. 그 영역은 하나님께서 홀로 주관하시기에 오직 하나님만이 인간에게 계시하여 주실 수 있다. 느부갓네살 왕과 바벨론의 지혜자들이 백기를 들 수밖에 없는 이 상황에서 하나님의 비밀이 다니엘을 통해 드러나게 될 것이다. 하나님 한 분 만이 인간의 한계를 초월하시기 때문이다. 


 

다니엘 성경공부 목차

다니엘 연구 "묵시 문학" 다니엘서의 중요한 특징은 구약성경의 유일한 묵시문학이라는 점이다. 그러므로 다니엘서를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묵시문학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구약성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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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성경공부2022. 10. 11.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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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벨론 왕이 세상을 다스리던 시대에도 스스로를 정결하게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던 사람들이 있었다. 포로로 끌려온 유대 청년인 다니엘과 친구들은 최고의 권력자인 느부갓네살 왕에게 대항할 수 있는 힘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자신의 위치에서 스스로를 더럽히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자, 하나님은 그들을 거룩한 하나님의 일꾼으로 세워 주신다. 


궁정에서 일어난 일

다니엘 1장은 이른바 '궁정설화'의 하나다. 궁정설화란 왕궁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다루는 성경의 본문으로 에스라, 느헤미야, 에스더 그리고 창세기의 요셉 이야기 등이 여기에 속한다. 구약 성경의 궁정설화는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는 주인공이 하나님의 말씀과 황제의 명령이 서로 상충하는 가운데 딜레마를 겪곤 한다. 본문에서도 이러한 갈등이 표출된다. 

[하나님을 섬기려는 신앙] 


다니엘은 뜻을 정하여 
왕의 음식과 그가 마시는 포도주로 자기를 더럽히지 아니하리라 하고 
자기를 더럽히지 아니하도록 환관장에게 구하니 (8절) 

[바벨론 왕을 섬기라는 강요] 


환관장이 다니엘에게 이르되 
내가 내 주 왕을 두려워하노라 
그가 너희 먹을 것과 너희 마실 것을 지정하셨거늘 
너희의 얼굴이 초췌하여 같은 또래의 소년들만 못한 것을 
그가 보게 할 것이 무엇이냐 
그렇게 되면 너희 때문에 
내 머리가 왕 앞에서 위태롭게 되리라 하니라 (10절) 

바벨론의 왕궁에 거주하던 다니엘과 친구들은 두 가지 명령을 준행해야 했다. 첫번째 명령,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자신을 거룩하게 지켜야 한다. 두 번째 명령, 바벨론 왕의 명령을 따라야 한다. 이 두 가지 명령은 서로 상충하기에 어느 하나를 지키면 다른 하나를 범하게 되어 있다. 이때, 다니엘은 제3의 가능성을 제시하며 지혜롭게 이 딜레마를 해결한다. 곧, 열흘 동안만 왕이 내린 고기를 먹지 않는 시험을 해보자는 것이다(12-13절). 이러한 해결책은 다니엘의 신앙과 지혜가 빛을 발하는 장면이다. 그러나 본문은 다니엘의 지혜보다 하나님의 돌보시는 손길을 더욱 강조한다. 

하나님이 다니엘로 하여금 환관장에게 은혜와 긍휼을 얻게 하신지라 (9절) 

왕이 내린 고기를 먹지 않는 문제를 둘러싼 갈등은 창조적인 대안으로 평화롭게 해소될 수 있었다. 그러나 다니엘과 친구들이 바벨론의 왕궁에 거주하는 한,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는 신앙과 바벨론의 왕을 섬기라는 강요 사이의 갈등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이후 다니엘 3장과 6장에서는 이 대립이 극한으로 치닫게 된다. 


지혜자 다니엘

다니엘 1장에는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을 직접적으로 묘사하는 구절이 세곳 등장한다. 

[2a절] 주께서 유다 왕 여호야김과 하나님의 전 그릇 얼마를 그의 손에 넘기시매
[9절] 하나님이 다니엘로 하여금 환관장에게 은혜와 긍휼을 얻게 하신지라
[17절] 하나님이 이 네 소년에게 학문을 주시고 모든 서적을 깨닫게 하시고 지혜를 주셨으니 

이 가운데 마지막 구절은 하나님께서 다니엘에게 주신 사명과 연관된다. 곧, 지혜자 다니엘이다. 다니엘에게 주어진 지혜는 세상의 통치자들과 군왕들에게 하나님의 뜻을 알려주는 지혜다.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최고의 통치자로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였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지혜자 다니엘을 통해 느부갓네살 역시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움직이는 한 부분에 불과하다는 점이 분명해진다.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만이 아니다. 바벨론 이후에 등장하는 제국과 그들의 통치자들 역시 하나님의 허락 아래에서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서 권세를 발휘할 수 있다. 다니엘은 비록 바벨론의 포로민 신분이지만, 하나님은 그를 통해 이러한 지혜를 열방의 통치자들에게 선포하실 것이다. 

 

다니엘 성경공부 목차

다니엘 연구 "묵시 문학" 다니엘서의 중요한 특징은 구약성경의 유일한 묵시문학이라는 점이다. 그러므로 다니엘서를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묵시문학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구약성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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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성경공부2022. 10. 11.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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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1장은 다니엘서 전체의 서론으로 역사적 배경을 묘사한다. 

유다 왕 여호야김이 다스린 지 삼 년이 되는 해에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에 이르러 성을 에워쌌더니 (1절) 

"여호야김 3년"은 BC 605년의 일로, 바벨론의 1차 예루살렘 침공이 일어난 때를 말한다. 바벨론은 1차 침공에 이어 2차와 3차에 걸쳐 예루살렘을 침공하였고, 예루살렘 성은 처참하게 무너진다.  예루살렘의 멸망으로 남유다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유대인들은 바벨론 제국의 포로민 신세로 전락한다. 유대인들에게 닥친 고난의 역사를 본문 2절은 이렇게 묘사한다. 

주께서 유다 왕 여호야김과 하나님의 전 그릇 얼마를 그의 손에 넘기시매 
그가 그것을 가지고 시날 땅 자기 신들의 신전에 가져다가 
그 신들의 보물 창고에 두었더라 (2절)

고대 근동의 세계관에서는 국가와 민족 간의 전쟁은 사람들 사이의 전쟁이면서 동시에 민족의 수호신들의 전쟁이기도 했다. 승리한 민족은 전쟁에서 패한 민족의 신상을 빼앗아 자신들의 땅으로 옮겨갔는데, 이것은 패한 민족의 수호신이 포로가 되어 끌려갔다는 의미를 담고 있었다. 여호와 하나님은 인간이 만든 형상이 없으니 성전의 기구를 옮겨간 것은 곧 여호와 하나님이 포로가 되어 바벨론에 끌려갔다는 의미가 된다. 

바벨론의 예루살렘 점령은 여호와 하나님의 무능과 느부갓네살의 강력한 힘을 보여주는 듯했다. 그러나 본문은 이 모든 것이 실제로는 하나님의 섭리 안에 있음을 강조한다. "주께서 ~~ 넘기시매"(2a절) 역사의 전면에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이 등장했던 바로 그 시대에도 역사의 주인은 어디까지나 하나님이라는 선언이다. 이제 다니엘서의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느부갓네살이 온 세상을 다스리는 시대에도 하나님께서 다니엘과 그의 친구들을 통해 친히 역사를 주관하신다는 사실이 더욱 명백해질 것이다. 


주인공 등장

다니엘과 그의 친구들은 유대인으로서 왕족이나 귀족이었다(3절). 비록 국가의 운명은 풍전등화에 있었지만 민족의 미래 지도자로 인정되었던 이들은 예루살렘에서 최고의 교육을 받았을 것이다. 구약의 지혜문학(잠언, 전도서, 욥기)에는 이른바 '궁중 지혜학교'에 대한 암시가 있다. 왕족이나 귀족의 자제들이었던 다니엘과 친구들도 예루살렘에서 궁중 지혜학교의 교육을 받았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교육의 핵심은 여호와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원이라는 가르침이었다. 그런데 국제질서의 새로운 통치자로 느부갓네살이 등장하자 그들의 운명이 바뀌었다. 그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느부갓네살의 명령에 따라 그들은 바벨론으로 이주하여 바벨론의 학문을 배웠다. 4절에 등장하는 "갈대아 사람의 학문과 언어"란 수메르어와 아카드어로 된 바벨론 고전 문헌을 가리킨다. 유다의 지혜학교에서 하나님 경외를 배웠던 다니엘이 이제는 바벨론의 지혜학교에서 황제 섬기는 법을 배우고 있다. 

다니엘과 친구들이 겪었던 가치관의 혼란은 개명을 통해 분명히 드러난다. 다니엘과 세 친구의 이름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표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유대 이름 유대 이름의 뜻 바벨론 이름 바벨론 이름의 뜻
다니엘 하나님은 심판자 벨드사살 벨이여, 그의 생명을 보호하소서
하나냐 여호와가 은혜를 베푸신다 사드락 아쿠의 명령
미사엘 누가 하나님인가? 메삭 누가 아쿠 신인가?
아사랴 여호와가 도우신다 아벳느고 느고(느보)의 종
  • 벨 - 바벨론의 주신 마르둑
  • 느고(느보) - 마르둑의 아들
  • 아쿠 - 달의 신 

 

다니엘과 친구들은 "하나님"이 포함된 유대 이름을 빼앗기고 우상의 이름이 담겨있는 바벨론식 이름을 강요받았다. 이것은 이후 다니엘서에서 발생하는 주된 갈등이 무엇인지 암시한다. 유대인들의 신앙 전통과 바벨론의 학문을 모두 배운 다니엘과 친구들은 이 두 가지 가운데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유대인들의 신앙 전통을 선택한다면, 바벨론의 왕궁에서 어떻게 신앙의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 이에 대한 대답이 이제 다니엘서를 통해 전개된다. 


 

다니엘 성경공부 목차

다니엘 연구 "묵시 문학" 다니엘서의 중요한 특징은 구약성경의 유일한 묵시문학이라는 점이다. 그러므로 다니엘서를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묵시문학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구약성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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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성경공부2022. 10. 7.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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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서의 저작 시기에 대해서는 크게 전통적 견해와 현대 비평학자들의 견해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전통적 견해는 다니엘 1장에 그 근거를 두고 있다. 유다의 여호와김 왕이 다스리던 때에 바벨론이 예루살렘을 침공하여 왕족과 귀족을 바벨론으로 끌고 갔다. 이때 다니엘과 그의 친구들이 바벨론으로 이주하였고 그곳에서 겪은 이야기와 받은 환상을 다니엘이 기록하였다는 견해다. 전통적인 관점에 의하면, 다니엘서는 BC. 6세기에 바벨론에서 다니엘이라는 인물이 미래에 일어나게 될 일들을 기록한 것이다. 이러한 전통적 견해에 가장 먼저 의문을 제기했던 사람은 AD 3세기의 철학자 포피리(Porphyru)로 보인다. 그의 글은 현재 남아있지 않지만, 그의 주장을 반박하였던 초대교회의 교부 제롬(히에로니무스)의 글을 통해 우리는 포피리의 주장을 엿볼 수 있다. 포피리의 주장에 의하면, 다니엘서가 미래에 일어날 일을 꿈과 환상으로 받았다고 기록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이미 일어난 일을 후대에 기록한 것이다. 포피리의 주장은 교회에서 거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렇게 오랜 시간이 흘러, 18세기에 이르면 구약성경에 대한 비평학이 발전한다. 그리고 현대 비평학자들의 주장은 포피리의 주장과 매우 유사한데, 유대인들이 셀레우코스 왕조로부터 큰 박해를 받았던 BC 165년 경에 이미 일어난 역사적 사실을 다니엘이라는 가상의 저자를 내세워 묵시의 형태로 기록한 것이 다니엘서라는 주장이다. 


다니엘서의 구조 

다니엘서의 구조를 구분하는 기준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언어에 따른 구분이다. 다니엘서는 구약성경에서도 특이하게 히브리어와 아람어가 함께 쓰인 책이다. 그래서 어떠한 언어가 사용되었는지에 따라 본문을 구분할 수 있다. (1) 히브리어 도입 (1장 1절 ~ 2장 4a절) (2) 아람어 본문 (2장 4b절 ~ 7장) (3) 히브리어 본문 (8장 ~ 12장) 언어와는 별개로, 인칭에 따라 다니엘서를 전반부와 후반부로 구분할 수도 있다. 전반부인 다니엘 1장부터 6장까지는 다니엘과 그의 친구들을 3인칭으로 지칭하며 이야기를 진행한다. 반면, 후반부인 7장부터 12장까지는 다니엘이 자기 자신을 1인칭으로 지칭하며 자신의 경험을 서술한다. 이러한 구분에서 전반부는 왕들이 꾼 꿈이나 벽에 쓰인 글씨가 등장하고, 사람들이 그 뜻을 알지 못할 때 다니엘이 해석자로 등장한다. 반면 후반부는 다니엘이 꿈을 꾸거나 이상을 보지만, 다니엘이 그 뜻을 알지 못할 때 천사가 해석해준다. 이러한 내용을 표로 작성하면 다음과 같다. 

구분본문인칭꿈(환상)해석자
전반부1-6장3인칭왕이나 벽에 쓴 글씨다니엘
후반부7-12장1인칭다니엘천사

여기에서 기억할 점은 다니엘서가 다니엘과 세 친구에 대한 이야기로 유명하지만, 실제로 본문을 읽어보면 역사의 진행을 단계별로 이해하고 역사의 종말을 선포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라는 사실이다. 후반부( 7-12장)는 물론이거니와, 다니엘과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전반부(1-6장)에도 느부갓네살 왕의 꿈에 등장하는 신상(2장)이나 벽에 쓴 글씨(5장)를 통해 역사의 흐름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를 보여준다. 그러므로 다니엘서를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니엘서의 역사적 배경이 무엇인지 알아두어야 한다. 


역사적 배경 

다니엘서와 관련하여 중요한 역사적 배경은 세 개의 장면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 세 개의 역사적 장면은 보다 구체적으로 세 명의 이방인 왕들과 연관되어 있다. 다니엘이 느부갓네살의 꿈을 해석하는 장면에서 제국의 변천을 이야기하면서도 "여러 왕들의 시대"라는 표현이 등장한다(단 2:44). 이는 국가 단위의 제국보다 그 나라의 통치자인 왕들에게 더욱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1.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 
기원전 587년은 유대인들에게 결코 잊을 수 없는 해였다.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의 침공으로 예루살렘이 무너지고 유대인들은 바벨론에 끌려가 포로 생활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2. 바사(페르시아) 왕 고레스 
예레미야 선지자의 예언대로 바벨론 포로 70년이 이르자, 고레스는 유대인들이 예루살렘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반포하였다(BC 539). 고레스는 비록 이방인이지만 구약성경은 "하나님의 기름 부음을 받은 사람"(이사야 45장 1절)으로 묘사한다. 

3. 셀레우코스 왕 안티오코스 4세 (에피파네스)
유대인들이 예루살렘에 돌아온 후, 그들의 역사에서 최고의 고통스러운 시기는 기원전 160년대였다. 당시 셀레우코스 왕 안티오코스 4세는 예루살렘을 점령한 것으로 끝나지 않고 돼지의 피로 성전을 더럽혔다. 

위에서 언급한 세 가지 역사적 장면 가운데, 유대인들이 극심한 박해를 받아 묵시 문학을 서술할만한 때는 첫번째 장면인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의 시대와 세 번째 장면인 셀레우코스 왕 안티오코스 4세의 시대다. 첫 번째 장면인 느부갓네살의 시대에 다니엘이 계시를 받아 이후 안티오코스 4세의 시대까지의 역사를 서술하였다는 것이 다니엘서의 저작 연대에 대한 전통적인 견해라면, 세 번째 장면인 안티오코스 4세의 시대에 역사자료를 토대로 느부갓네살 이후의 역사를 묵시문학의 양식으로 서술하였다는 것이 현대 비평학자들의 주장이다. 다니엘 1장은 분명 전통적인 견해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 비평학자들이 다니엘서를 안티오코스 4세 시대의 저술로 보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예를 들어, 그리스의 알렉산더 왕 이후의 역사에 대해서는 정보가 정확하지만, 알렉산더 이전의 역사에 대해서는 다니엘서가 많은 오류를 범한다. 분량에 있어서도 "헬라"라는 정확한 이름이 등장하는 네 번째 나라(다니엘 8장 21절, 11장 3절)에 대한 분량이 가장 많은데, 이는 다니엘서를 서술할 당시 독자들의 주된 관심이 넷째 나라에 있다는 암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니엘 성경공부 목차

다니엘 연구 "묵시 문학" 다니엘서의 중요한 특징은 구약성경의 유일한 묵시문학이라는 점이다. 그러므로 다니엘서를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묵시문학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구약성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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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성경공부2022. 10. 7.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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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서의 중요한 특징은 구약성경의 유일한 묵시문학이라는 점이다. 그러므로 다니엘서를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묵시문학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구약성경에는 많은 예언자들과 그들이 전한 예언이 등장한다. 예언이란 과거, 현재, 미래의 사건에 대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을 뜻한다. 묵시는 예언과 비슷해 보이지만 분명한 차이가 존재한다. 묵시란 이 세상의 역사를 넘어 초월적 세상의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물론, 다니엘서 외에도 구약성경에는 묵시 문학의 요소가 등장한다. 그 대표적인 본문이 에스겔이다. 에스겔에도 여러 환상을 통해 초월적인 세상을 보여주는 장면이 등장한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선지자 에스겔이 히브리어 묵시 문학의 창시자라면 다니엘은 그 장르를 한 단계 높은 차원의 궤도로 올려놓은 장본인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수평적 묵시와 수직적 묵시 

러셀(D.S. Russell)이라는 학자는 유대 묵시 문학을 두 종류로 구분한다. 곧, 수평적 묵시와 수직적 묵시다. 수평적 묵시는 역사적 묵시라고도 부르는데, 역사의 흐름과 종말에 대해 이야기하는 묵시이기 때문이다. 구약 성경의 다니엘서는 대표적인 수평적(역사적) 묵시다. 반면, 역사적 단계와 상관없이 주인공이 이 세계를 떠나 초월적인 저 세상을 경험한 후 그 경험을 기록한 묵시도 있다. 그것이 수직적 묵시다. 신구약 성경에는 수직적 묵시가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구약의 외경인 에녹서가 그 대표적인 예다. 에녹서에는 하늘나라를 다녀온 현자가 자신이 발견한 것을 은밀히 전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주목할 점은 수평적 묵시인 다니엘서는 성경(정경)에 포함되었지만, 수직적 묵시 묵학들은 모두 외경으로 분류되었다는 점이다. 한국 교회 안에 자신의 천국 체험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존재한다. 이는 굳이 분류하자면 수직적 묵시에 해당하는 것으로 신앙 공동체에서는 바른 계시로 받아들이지 않았던 묵시다. 

다니엘서를 비롯한 수평적 묵시는 역사의 흐름을 단계별로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 신약성경의 묵시 문학인 요한계시록도 이 점에서는 동일하다. 다니엘서는 역사의 흐름을 단계별로 이해하고, 각 단계마다 세상을 다스리는 권세를 가진 자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때로 하나님을 거스리기도 하지만, 하나님의 섭리 속에서 일정한 시간과 공간을 주관하는 권세를 소유한다. 역사에 대한 단계적 이해는 독자들로 하여금 자신이 지금 어느 단계를 살고 있는지 질문하게 만든다. 그리고 다니엘서를 비롯한 역사적 묵시 문학은 '지금'이 바로 마지막 때라고 답한다. 마지막 때이기에 역사의 어둠이 절정을 향하고 악의 세력이 활개를 치지만 악을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때가 임박했다고 약속한다. 그러니 조금 더 참고 견디라는 권면이 역사적 묵시 문학의 궁극적인 메시지가 된다. 


묵시문학의 언어 _ 상징 

역사적 묵시 문학이 역사의 마지막 단계가 바로 지금이라고 강조하는 것은 묵시 문학이 탄생하게 된 역사적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한 마디로 묵시 문학의 시대적 배경은 신앙 공동체에 대한 극심한 박해다. 눈에 보이는 현실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권력이 맹위를 떨이는 세상이다. 이때 묵시 문학은 눈에 보이지 않는 초월적 세계가 있음을 보여준다. 눈에 보이는 세상의 주인은 포악한 인간 통치자이지만 실제로 온 우주만물을 다스리시는 분은 만물의 창조자이시며 최후의 심판자이신 하나님이라고 강조한다. 그런데 이와 같은 메시지를 모든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평이한 언어로 기록하는 것은 세상 권력자들에게 발각되기 쉬운 위험천만한 일이었다. 그래서 묵시문학에서는 상징의 언어를 사용한다. 신앙의 공동체에 속한 이들은 쉽게 이해할 수 있지만, 공동체에 속하지 않은 이들은 불가해한 상징을 사용해 당국자들의 감시를 피하려는 목적이었다. 이렇게 상징의 언어를 사용하다 보니, 묵시 문학의 또 다른 특징은 '닫혀진 책'(단 12:4)이라는 것이다. 

다니엘서에서 주로 사용하는 상징은 형상과 숫자다. 이는 다니엘서의 독자들이 처한 역사적 상황을 상징적으로 풍자해주고 있다. 예루살렘을 멸망시키고 유대인들을 포로로 잡아간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나 예루살렘 성전을 더럽혔던 셀레우코스 왕조의 안티오코스 4세 등을 하나님께 대적하는 악인들로 규정한다. 그리고 마침내 하나님께서 그들을 공의로 심판하시고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가 도래할 것을 상징의 언어로 선포한다. 그런데 상징의 언어는 시간이 흐르면서 그 의미가 확장하는 경향을 보인다. 예를 들어, 다니엘 2장에 등장하는 "철과 진흙"(33, 41-43절)이나 다니엘 7장에 나오는 "작은 뿔"(8, 23-25절)은 처음에 주전 2세기의 마케도니아(그리스)를 지칭하였을 것이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주후 1세기 로마의 압제를 예언했던 것으로 해석이 확장되고, 이후 기독교인들은 기독교를 박해하는 모든 세력에 대한 상징으로 이해하고 있다. 


묵시 문학의 주요 메시지 

상징의 언어가 가득한 다니엘서는 오늘날의 성도들이 읽거나 이해하는 데 큰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시간과 공간의 차이를 뛰어넘어 다니엘서가 기록되었을 당시의 상징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비록 성도들이 당시의 상징 언어를 모두 이해하기는 힘들다 할지라도, 묵시문학의 대략적인 메시지를 기억한다면 다니엘서를 읽는데 한결 수월할 것이다. 송병현 교수는 묵시 문학의 일반적인 메시지를 다음의 세 가지로 구분하여 설명하였다. 

1. 박해 당하는 사람에게는, 하나님께서 그들을 구원하여 주시고 그들을 박해하는 사람을 심판하여 주실 것이라는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2. 박해 하는 사람에게는. 하나님의 심판을 상기시키며 불의에서 떠나 공의를 행하도록 촉구한다. 
3. 신앙이 흔들리는 사람에게는, 눈에 보이는 세상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을 부각하며 믿음을 잃지 않도록 권면한다. 

 

 

다니엘 성경공부 목차

다니엘 연구 "묵시 문학" 다니엘서의 중요한 특징은 구약성경의 유일한 묵시문학이라는 점이다. 그러므로 다니엘서를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묵시문학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구약성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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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성경공부2020. 12. 5.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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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은 다니엘이 힛데겔 강에게 본 환상 이야기가 시작되는 장면으로 그 환상을 보았던 시간과 장소를 알려준다. 

바사 왕 고레스 제삼년에 
한 일이 벨드사살이라 이름한 다니엘에게 나타났는데 (1a절) 

첫째 달 이십사일에 
내가 힛데겔이라 하는 큰 강 가에 있었는데 (4절) 

고레스 3년은 스룹바벨을 중심으로 바베론에서 포로 생활을 하던 유대인들의 제일차 포로 귀환이 있은지 얼마 지나는 않은 시간이다. 첫째 달은 유대인에게는 가장 중요한 절기인 유월절을 지키는 때로, 다니엘은 유월절을 지키며 금식을 했던 것 같다(cf. 2-3절). 환상을 받은 장소는 힛데겔 강가인데, 곧 티그리스 강변이다. 

다니엘은 세 이레 동안 고행하며 기도하였다. 본문에는 다니엘이 무엇 때문에 스스로 괴롭히며 기도하였는지 그 이유가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본문을 다니엘 9장과 연결하여 문맥을 파악해보면, 다니엘의 기도 제목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다니엘 9장의 뒷부분에서 가브리엘 천사가 다니엘에게 예레미야 선지자가 예언한 70년의 의미를 일흔 이레로 해석해 주었다(단 9:24). 그러나 가브리엘 천사의 설명은 이해하기 매우 어려웠고, 다니엘은 다시 한번 하나님의 섭리를 깨닫기 위해 기도했을 것이다. 


천사의 등장

다니엘에게 환상을 전해주기 위해 천사가 찾아온다. 그 천사는 세마포 옷을 입었고 허리에는 우바스 순금 띠를 띠었다(5절). 세마포 옷은 제사장을 상징하는 것으로(cf. 출 28장) 이 천사는 ‘하늘의 대제사장’인 듯하다. 그러나 우리는 이 천사의 정체에 대해 더 이상의 정보가 없다. 본문은 천사의 외모를 다음과 같이 묘사한다. 

그의 몸은 황옥 같고
그의 얼굴은 번갯빛 같고 
그의 눈은 횃불 같고 
그의 팔과 발은 빛난 놋과 같고 
그의 말소리는 무리의 소리와 같더라 (6절) 

‘같다’라는 표현이 반복되는데 이는 천사의 외모를 그 무엇과도 동일시하지 못하도록 억제하는 기능을 한다. 그러니 우리는 이 천사가 누구인지 알 수 없다. 그저 묵시를 전달하는 천상의 존재로만 알 수 있을 뿐이다. 


다니엘과 주변 사람들의 반응

천사가 나타났을 때 다니엘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크게 떨며 도망하여 숨었다’(7절). 다니엘도 ‘몸에 힘이 빠졌고 아름다운 빛이 변하여 썩은 듯하였다’(8절). 다니엘과 주변 사람들은 천사를 만나 환상을 본 후 새 힘을 얻고 용기를 얻은 것이 아니다. 오히려 슬픔과 두려움이 그들을 압도하였다. 

다니엘의 환상은 이제 고국으로 돌아간 유대인들이 예루살렘에서 마주치게 될 역사의 과정을 그려준다. 그 역사는 결코 장밋빛 환상이 아니었다. 안티오코스 4세와 같은 하나님의 대적자가 출현하여 유대 백성을 박해하는 고난과 아픔의 역사다. 다니엘의 환상은 그들이 겪어야 하는 고난의 터널을 직시하게 한다. 그래서 다니엘과 주변 사람들은 천사를 만나고 환상을 보았을 때 용기를 얻기보다 두려움을 느꼈다. 

묵시(말씀)는 우리로 하여금 인간의 실존을 하나님 앞에서 직시하게 만든다. 그리하여 인간적인 소망을 모두 포기하게 만든다. 인간의 계획이나 노력이 무너지는 현장에서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은 소망을 품게 하는 것이 묵시의 중요한 목적이기 때문이다. 

 

다니엘 성경공부 목차

다니엘 연구 "묵시 문학" 다니엘서의 중요한 특징은 구약성경의 유일한 묵시문학이라는 점이다. 그러므로 다니엘서를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묵시문학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구약성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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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성경공부2020. 11. 27.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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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서는 1-6장의 전반부와 7-12장의 후반부로 구분할 수 있다. 전반부가 다니엘과 그의 세 친구와 관련된 이야기를 전해준다면, 후반부는 다니엘이 받은 환상과 묵시를 기록하고 있다. 그 가운데 본문이 위치한 다니엘 7장은 후반부의 시작임과 동시에 전반부와 후반부를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제국들의 이야기 

다니엘서의 전반부에서 다니엘은 꿈을 꾸는 사람이라기보다 꿈의 해석자로 등장했다. 느부갓네살 왕의 꿈을 해석하고 벨사살 왕에게 나타난 글씨를 해석하였다. 그런데 후반부로 접어들자 다니엘이 꿈을 꾸고 환상을 받는다. 흥미로운 사실은 다니엘도 자신의 꿈을 해석하지 못하여 도움을 청하는데 이때의 해석자는 하나님의 천사다(단 7:15-16). 

바벨론 벨사살 왕 원년에 
다니엘이 그의 침상에서 꿈을 꾸며 머리 속으로 환상을 받고
그 꿈을 기록하며 그 일의 대략을 진술하니라 (단 7:1) 

다니엘 7장에 등장하는 환상은 큰 바다에서 나오는 모양이 각기 다른 네 개의 짐승을 보여준다. 전통적인 해석은 네 개의 짐승이 바벨론을 시작으로 연속적으로 등장하는 네 개의 제국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곧 독수리의 날개가 달린 사자(4절)는 바벨론 제국을, 세 개의 갈빗대를 문 곰(5절)은 메대-바사 제국을, 네 개의 머리를 가진 표범(6절)은 헬라 제국을, 그리고 용처럼 생긴 짐승은 로마 제국을 의미한다.(네 개의 제국에 대한 두 가지 해석에 대해서는 다니엘 2장 31-49절 "꿈의 해석과 느부갓네살의 찬양"을 차고하라) 그런데 이와 같은 제국의 흐름은 이미 전반부에 등장하는 느부갓네살의 꿈에서 확인한 바 있다(단 2장). 그러므로 본문에 등장하는 다니엘의 환상은 전반부에 등장했던 묵시를 독자들에게 다시 한번 상기하는 역할을 한다. 이후 다니엘서는 메대-바사 제국과 헬라 제국의 흥망성쇠(단 8장) 및 헬라 제국에서 일어날 죄악(10-11장) 등을 보다 상세히 설명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다니엘 7장의 환상은 후반부의 서술을 위한 서론의 역할도 수행한다고 볼 수 있다. 


'보좌에 앉으신 이'와 '인자 같은 이' 

본문이 소개하는 다니엘의 환상은 세상에 등장하는 네 개의 제국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환상의 결론은 그들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통치로 끝난다. 

내가 보니 왕좌가 놓이고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가 좌정하셨는데,
그의 옷은 희기가 눈 같고 그의 머리털은 깨끗한 양의 털 같고
그의 보좌는 불꽃이요 그의 바퀴는 타오르는 불이며
불이 강처럼 흘러 그의 앞에서 나오며
그를 섬기는 자는 천천이요 그 앞에 모셔 선 자는 만만이며
심판을 베푸는데 책들이 펴 놓였더라 (9-10절) 

여기에 등장하는 옛적부터 항상 계신 분은 두 말할 것도 없이 여호와 하나님이시다. 비록 세상에 여러 제국이 등장하지만 하나님만이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세상을 통치하시며 하늘 보좌에 앉아계신다. 본문 10절은 하나님을 심판자로 묘사하는데, 그분의 심판을 피할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한때 세상을 호령하던 제국의 황제들도 예외는 아니다. 

그런데 본문은 '보좌에 앉으신 이'와 함께 '인자 같은 이'를 소개한다. 

내가 또 밤 환상 중에 보니
인자 같은 이가 하늘 구름을 타고 와서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에게 나아가 그 앞으로 인도되매
그에게 권세와 영광과 나라를 주고 
모든 백성과 나라들과 다른 언어를 말하는 모든 자들이 그를 섬기게 하였으니 
그의 권세는 소멸되지 아니하는 영원한 권세요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아니할 것이니라(13-14절) 

인자 같은 이가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에게 나아가는 것으로 보아 두 분은 같은 분이 아니다. 그러므로 하늘 보좌에 영원부터 영원까지 앉아계신 분이 계시고, 또한 인자 같은 이가 하늘 구름을 타고 오시는데 이분은 세상을 정의로 다스리시는 메시아다. 


공회 앞에 서신 예수님

예수님께서 인류의 죄를 대신 지시고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기 위해 산헤드린 공의회에서 심문을 받으셨다. 많은 거짓 증인들이 예수님에 대해 고소하였지만 예수님은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셨다. 그때 대제사장이 가장 중요한 핵심 질문을 던진다. "내가 너로 살아 계신 하나님께 맹세하게 하노니 네가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인지 우리에게 말하라"(마 26:63) 지금까지 모든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하셨던 주님이셨지만 이 질문에는 침묵하지 않고 분명히 말씀하신다. 

네가 말하였느니라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후에 인자가 권능의 우편에 앉아 있는 것과 
하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너희가 보리라  (마 26:64) 

다니엘은 바벨론 제국이 세상을 다스리는 시대를 살았다. 그리고 역사의 소용돌이는 계속되어 페르시아, 그리스, 로마 제국에 의해 온갖 죄악이 범람하였다. 그러나 다니엘의 환상은 보좌에 앉으신 하나님께서 그들을 심판하실 것이요, 메사아를 통하여 인류를 구원하시리라는 예언이었다. 그리고 다니엘의 묵시는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성취되었고 마지막 날에 우리 모두는 예수님께서 하늘 구름을 타고 오시어 온 세상을 심판하시는 장면을 목도하게 될 것이다. 

예수님께서 산헤드린 공의회에서 심문을 받고, 무리들의 고함소리에 빌라도 총독이 예수님께 십자가 형을 집행하는 현장은 인류의 죄악이 극에 달한 현장이었다. 그러나 예수님은 바로 그 순간 다니엘서를 인용하시며 "인자가 권능의 우편에 앉아 있는 것과 하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너희가 보리라" 말씀하신다. 비록 세상의 권세자들이 온 땅을 죄악으로 물들이고 있었지만 역사의 주관자는 언제나 하나님이시며, 하나님께서 보내신 메시아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류 구원의 사역을 완성하고 계셨다. 

 

 

 

다니엘 성경공부 목차

다니엘 연구 "묵시 문학" 다니엘서의 중요한 특징은 구약성경의 유일한 묵시문학이라는 점이다. 그러므로 다니엘서를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묵시문학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구약성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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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성경공부2020. 11. 20.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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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서에는 느부갓네살의 꿈이 두 개 등장한다. 다니엘 2장에 등장하는 꿈은 바벨론 제국으로부터 시작하는 역사의 흐름을 계시하는 꿈이다. 다니엘 4장이 소개하는 느부갓네살의 꿈은 크고 높은 나무가 그루터기만 남고 베어지는 내용인데, 이것은 느부갓네살 자신의 인생 여정에 대한 예언이다. 다니엘은 이 꿈을 해석한 뒤 느부갓네살 왕에게 "공의를 행함으로 죄를 사하고 가난한 자를 긍휼히 여김으로 죄악을 사하소서"라고 권면했지만(단 4:27) 왕은 자신의 삶을 돌이키지 않는다. 그 결과 느부갓네살의 두 번째 꿈은 다니엘이 해석한 그대로 성취된다. 


꿈과 그 해석의 성취 

본문은 꿈과 그 해석이 성취되는 구체적인 장면을 묘사한다. 

이 모든 일이 다 나 느부갓네살 왕에게 임하였느니라(28절) 

느부갓네살은 다니엘에게 꿈의 해석을 들었지만 여전히 교만하였고 그는 이렇게 자부한다. 

이 큰 바벨론은 내가 능력과 권세로 건설하여 나의 도성으로 삼고 
이것으로 내 위엄의 영광을 나타낸 것이 아니냐 (30절) 

느부갓네살 왕은 정복자로 후대에 이름을 남겼지만, 동시에 위대한 건축가이기도 했다. 그가 건축한 바벨론 성은 이중 성곽으로 되어 있었는데, 그리스의 역사가 헤로도토스에 의하면 네 마리의 말이 끄는 마차가 성벽 위를 양쪽으로 달릴 수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성곽에는 여러 개의 문이 있는데, 그 가운데 이슈타르 문은 높이가 14.3m에 이르며 양편에 575개의 조각이 새겨져 있었다고 한다. 바벨론의 건축물 가운데 기원전 7세기에 재건된 지구라트도 매우 유명한데 그 높이가 약 90m에 달한다고 하니 느부갓네살이 건축한 바벨론의 웅장함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바벨론 건축에 대한 느부갓네살의 자만은 <시리아 원정기>(The Expedition to Syria)에서도 분명히 드러난다. "내가 레바논으로 원정을 조직했고, 내가 나라의 대적을 물리쳤고, 내가 흩어진 자들을 돌아오게 하였다." 

느부갓네살 왕이 교만한 말을 내뱉자 그가 일 년 전 꾸었던 꿈이 현실이 된다. 

바로 그 때에 이 일이 나 느부갓네살에게 응하므로
내가 사람에게 쫓겨나서 소처럼 풀을 먹으며 몸이 하늘 이슬에 젖고 
머리털이 독수리 털과 같이 자랐고 손톱은 새발톱과 같이 되었도다 (33절) 

본문 33절이 정확히 무엇을 말하는지 알려주는 역사적 자료는 현재 남아 있지 않다. 다만, 본문을 통해 추론할 수 있는 것은 느부갓네살 왕에게 정신착란 증상이 찾아왔을 것이라는 정도다. 


느부갓네살의 신앙고백 

느부갓네살은 자신의 꿈이 정확히 성취되는 경험을 통해 여호와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갖게 된다. 본문 34절은 "나 느부갓네살이 하늘을 우러러보았더니"라고 되어 있는데, 여기서 하늘은 단순한 공간적인 개념이 아니라 하늘에 계시는 하나님을 우러러보았다는 의미로 그가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게 되었다는 뜻이다. 

그 권세는 영원한 권세요 그 나라는 대대에 이르리로다 (34b절) 

느부갓네살의 신앙고백은 하나님께서 영원히 권세를 잡으시며 통치하신다는 것이다. 여기에 여호와 하나님의 영원성이 부각된다. 고대 근동 지방의 신화들은 신들이 결혼과 투쟁을 통해 '탄생'했다고 가르친다. 곧, 이방의 신들에게는 영원성이라는 개념이 없다. 그러나 구약성경이 소개하는 여호와 하나님은 처음과 나중이 되시는 영원한 분인데, 이방 민족인 바벨론의 왕 느부갓네살이 여호와 하나님의 영원성을 고백하고 있다. 


느부갓네살의 결론 - 찬양과 경배 

다니엘 4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느부갓네살 왕이 화자로 등장한다. 그가 자신의 이야기를 조서라는 형태로 서술하고 있다. 그리고 느부갓네살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는 그 조서의 마지막 문장은 찬양과 경배로 끝난다. 

그러므로 지금 나 느부갓네살은 하늘의 왕을 찬양하며 칭송하며 경배하노니
그의 일이 다 진실하고 그의 행하심이 의로우시므로 
교만하게 행하는 자를 그가 능히 낮추심이라 (37절) 

여기에 하나님의 통치방식이 나타난다. 하나님은 교만한 자[높은 자]를 낮추시고, 겸손한 자[낮은 자]를 높이신다. 이것이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온 유대 백성의 유일한 소망이었다. 어디에서 어떠한 모습으로 살고 있더라도, 마음을 겸손히 하여 하나님을 찾는다면 때가 되었을 때 하나님께서 그들을 높이실 것이기 때문이다. 

다니엘 4장에 등장하는 느부갓네살의 개인 인생에 대한 꿈은 이렇게 다니엘이 해석한 대로 성취되었다. 그러므로 다니엘 2장에 등장하는 인류 역사에 대한 느부갓네살의 꿈도 다니엘의 해석과 같이 반드시 성취되리라 생각할 수 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의 관점에서는 느부갓네살의 첫 번째 꿈이든 두 번째 꿈이든 모두 오래 전의 역사 기록일 뿐이지만, 바벨론에서 포로민으로 살아가는 유대인들에게는 4장의 꿈이 현실이 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2장의 꿈도 현실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간직할 수 있는 근거가 되었을 것이다. 이것이 그들에게 든든한 소망의 근거가 되었다. 

 

다니엘 성경공부 목차

다니엘 연구 "묵시 문학" 다니엘서의 중요한 특징은 구약성경의 유일한 묵시문학이라는 점이다. 그러므로 다니엘서를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묵시문학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구약성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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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v. Hanjin Lee
다니엘 성경공부2020. 11. 1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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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의 이야기는 커다란 위기로부터 시작된다.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꿈을 꾸었는데 무엇인가 의미 있는 꿈이었다. 느부갓네살은 바벨론의 모든 지혜자를 불러 자신이 꾼 꿈의 내용조차 알려주지 않은 채 그 내용과 해석을 모두 내어놓으라고 명령한다. 누구도 느부갓네살의 꿈을 알아맞히지 못하자 그는 분노하며 바벨론의 모든 지혜자들을 죽이라는 명령을 내린다. 바벨론에 이주하여 왔던 다니엘도 갑작스럽게 휘몰아치는 칼바람에서 자유롭지 못하니, 느닷없이 찾아온 거대한 위기가 오늘 본문의 배경이다. 


이 은밀한 일 

본문은 다니엘이 느부갓네살의 꿈과 그 해석을 깨닫게 되는 장면이다. 그러나 본문은 철저하게 이야기의 주인공이 다니엘이 아니라 하나님이심을 강조한다. 물론 다니엘의 행동에 본받을만한 점도 많다. 친구들과의 합심기도,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와 찬양 등. 그러나 이러한 요소는 어디까지나 다니엘에게 왕의 꿈과 해석을 알려주시는 하나님의 역할을 강조하기 위해 배치되어 있다. 다시 한번 강조하거니와 다니엘의 어떠한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계시'가 본문의 핵심 주제다. 

그런 점에서 본문의 키워드를 꼽으라면 '이 은밀한 일'이다. '은밀한 것' 혹은 '은밀한 일'이라는 단어가 본문에서만 18절, 19절, 22절 모두 세 번 등장한다. 다니엘 2장에 집중적으로 등장하는 이 단어는 다니엘서를 제외하면 구약성경에 단 한 번도 등장하지 않는다. 그만큼 여기에 등장하는 '이 은밀한 일'은 다니엘서의 특징을 보여준다. '이 은밀한 일'이라는 표현이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가? 인간의 능력과 지능으로는 결코 알 수 없는 어떤 영역이 있다는 의미다. 그것은 오직 하나님께 속한 초월적인 일이어서 하나님께서 허락하지 않으시면 당시 세계를 다스리던 바벨론의 모든 지혜자들이 힘을 합하여도 결코 깨달을 수 없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한 가지 중요한 교훈을 얻게 된다. 곧, "인간의 눈이 볼 수 있는 현실이 실체의 전부가 아니다"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하나님은 이 은밀한 일을 드러내신다(22절). 


묵시 문학

성경을 공부하다보면 묵시, 혹은 묵시 문학이라는 용어를 접하게 된다. 구약에서는 에스겔서와 다니엘서가 이에 속하고, 신약에서는 요한계시록이 그렇다. '묵시'에 대해 여러 가지 설명이 가능하지만 이를 본문의 표현을 사용하여 단순히 설명한다면, 인간의 이성으로는 결코 파악할 수 없는 '이 은밀한 일'을 하나님께서 드러내시는 것이 묵시다. 그래서 에스겔, 다니엘, 요한계시록과 같은 묵시 문학에서는 환상이 많이 등장한다. 하나님께서 드러내시려는 '이 은밀한 일'은 인간의 이성을 초월하기에 일상적인 언어로는 표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환상을 보았다는 사실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초월적 세계를 보여주는 하나의 방법이 환상이라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성경의 묵시 문학을 읽거나 공부할 때는 환상을 보았다는 현상에 집중하기보다 그것을 통해 하나님께서 드러내시는 '이 은밀한 일'의 의미와 내용을 살펴보아야 한다. 다니엘서가 드러내려는 묵시의 내용은 뒤로 갈수록 더욱 분명하고 풍성해진다. 다만, 오늘 본문에서 찾아볼 수 있는 묵시의 내용은 '하나님께서 왕을 폐하시고, 또한 하나님께서 왕들을 세우신다'(21절)는 점이다. 

느부갓네살의 불호령에 다니엘을 비롯한 바벨론의 모든 지혜자가 죽음의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그 위기는 하나님께서 '이 은밀한 일'을 드러내지 않으셨을 때 인간들이 만들어낸 착각이었다. 하나님께서 '이 은밀한 일'을 먼저는 꿈으로 느부갓네살에게, 그리고 환상으로 다니엘에게 드러내시자 전혀 새로운 국면이 펼쳐진다. 더 이상 다니엘과 그의 동료들은 죽음의 위험을 느낄 필요가 없다. 오히려 죽음의 위기를 느껴야 했던 사람은 느부갓네살 자신이었다. 그는 모든 사람의 생명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상은 세상의 모든 왕을 세우기도 하시며 폐하기도 하시는 분이 여호와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위기의 순간이라고 절망할 필요도 없고, 형통의 순간이라고 교만해서도 안 된다. 우리 인간은 역사를 섭리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다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때에 '이 은밀한 일'을 드러내신다. 바로 그때 주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릴 수 있는 인생이 아름답고 행복한 인생이다. (본문 20-23절의 다니엘처럼) 신약 성경의 묵시문학인 요한계시록은 하나님께서 '이 은밀한 것'을 온전히 드러내시는 때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실 때라고 가르친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때까지 모든 판단을 유보하고 그 날을 묵묵히 준비하며 오늘을 살아가야 하겠다. 

 

 

 

다니엘 성경공부 목차

다니엘 연구 "묵시 문학" 다니엘서의 중요한 특징은 구약성경의 유일한 묵시문학이라는 점이다. 그러므로 다니엘서를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묵시문학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구약성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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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v. Hanjin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