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성경공부2022. 10. 23.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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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조서가 반포된 것을 알면서도 예루살렘을 향해 기도하였던 다니엘은 결국 사자 굴에 들어갔다. 다니엘은 사자 굴에 들어갈 죄를 범한 적이 없지만, 권력을 위해 사단을 가리지 않는 이들의 간계에 빠져 다니엘은 생명을 잃어버릴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다니엘의 고난은 죄로 인한 벌이 아니라 신앙을 지키는 과정에서 당하는 억울한 고난이었다. 우상을 숭배하는 이방인의 땅 바벨론에서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지키려는 모든 유대인은 다니엘과 마찬가지로 억울한 고난을 피할 수 없었고, 이러한 현실은 신앙을 포기하게 만드는 강력한 유혹이기도 했다. 


재판관 하나님

다니엘은 하룻밤을 사자 굴에서 보냈다. 누가 보아도 다니엘은 살아남을 수 없었다. 그런데 다음날 새벽, 다리오 왕이 직접 찾아가 확인해보니 다니엘은 조금도 해를 당하지 않은 채 살아있었다. 

나의 하나님이 이미 그의 천사를 보내어 
사자들의 입을 봉하셨으므로 
사자들이 나를 상해하지 못하였사오니 
이는 나의 무죄함이 그 앞에 명백함이오며 
또 왕이여 나는 왕에게도 해를 끼치지 아니하였나이다 하니라 (22절) 

여호와 하나님은 유대인들의 하나님을 넘어 온 세상을 다스리는 하나님이다. 그리고 그 하나님은 자연 세계도 직접 다스리는 분이다. 말하지 못하는 짐승인 사자도 본능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이다. 

다니엘은 자신이 해를 입지 않았다는 사실을 전하며, 자신의 무죄가 드러났다고 선포한다. 여기에는 고대인들의 사고가 자리 잡고 있다. 다리오 왕은 명령을 내려 다니엘을 사자 굴에 던졌을 뿐이지 다니엘을 직접 처형하지 않았다. 이때 다니엘이 사자에게 해를 당해 죽는다면 그것은 다니엘에게 숨겨진 죄가 있었기 때문이요, 해를 당하지 않는다면 죄가 없기 때문이라고 고대인들은 생각했다. 다니엘은 하룻밤 동안 사자 굴에 있었지만 해를 당하지 않았다. 그런데 다니엘을 참소한 사람들을 사자 굴에 던져 넣으니 사자들이 지체 없이 그들을 물어뜯었다. 다니엘의 적대자들은 왕 앞에 다니엘을 고발하여 벌을 내리도록 했다. 그러나 사람들의 죄를 심판하시는 분은 다리오 왕이 아니라 하나님이시다. 하나님께서 다니엘에게 무죄를 선언하시니 다니엘은 아무리 무서운 형벌도 피할 수 있었다. 반면, 하나님께서 다니엘을 참소하는 사람들에게 유죄를 선언하시니 그들은 사자의 밥이 되어 죽고 만다. 


다리오의 조서 

다니엘을 통해 하나님의 역사를 분명히 확인한 다리오 왕은 자신이 통치하는 모든 지역에 조서를 내린다. 다니엘 4장에는 이미 느부갓네살이 내린 조서가 소개된 적이 이다. 그리고 다니엘 4장이 소개하는 느부갓네살의 조서와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다리오의 조서에는 중요한 공통점이 있다. 

[느부갓네살의 조서] 그 권세는 영원한 권세요 그 나라는 대대에 이르리로다 (단 4:34b) 
[다리오의 조서]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아니할 것이요 그의 권세는 무궁할 것이며 (단 6:26b) 

거대한 제국의 통치자로 막강한 권세를 휘둘렀던 두 명의 왕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가 영원하며 하나님의 통치만이 무궁하다는 사실이 선포되고 있다. 여기에 다리오는 "내 나라 관할 아래에 있는 사람들은 다 다니엘의 하나님 앞에서 떨며 두려워할지니"라는 명령을 덧붙인다(26a절). 한편, 본문이 포함된 다니엘 6장에는 다리오 왕의 이름으로 반포된 두 개의 문서가 대조를 이룬다. 앞부분에 등장하는 왕의 금령은 다리오 왕을 신격화하여 그에게만 기도하도록 명령이었다. 그러나 뒤에 등장하는 왕의 조서에는 인간의 통치를 무력하게 만드시는 하나님의 영원한 나라를 선포하면서 오직 하나님을 경외하라는 명령이 담겨 있다. 

이 다니엘이 다리오 왕의 시대와 바사 사람 고레스 왕의 시대에 형통하였더라 (28절) 

다니엘과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가 마무리되는 다니엘 6장의 마지막  구절은 다니엘의 형통을 말씀한다. 우상을 섬기는 이방인들의 나라에서도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는 사람에게는 하나님께서 형통의 복을 주신다는 교훈이다. 다니엘과 그의 친구들이 하나님을 끝까지 믿고 신뢰하였을 때(cf 23절), 잠시 고난이 찾아왔지만 하나님은 그들을 지키고 보호해주셨다. 바벨론의 시대에도, 메대와 바사의 시대에도, 그리고 여전히 죄악이 관영한 오늘 우리의 시대에도 이 진리는 변함이 없다. 

 

다니엘 성경공부 목차

다니엘 연구 "묵시 문학" 다니엘서의 중요한 특징은 구약성경의 유일한 묵시문학이라는 점이다. 그러므로 다니엘서를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묵시문학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구약성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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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성경공부2022. 10. 23.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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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6장은 다리오 왕의 시대에 있었던 사건을 소개한다. 다리오 왕은 통치 체계를 개편하면서 전국의 고관을 관리하는 총리 세 명을 세웠다. 다니엘은 세 명의 총리 가운데 한 사람이었는데, 왕은 그 세 명 중에서 다니엘이 전국을 다스리게 할 생각이었다. 그러자 왕을 사이에 두고 권력투쟁이 일어난다. 다니엘에게 밀릴 위험에 빠진 두 명의 총리가 다니엘을 넘어뜨릴 계획을 세운다. 


왕의 금령

다니엘의 적대자들은 다니엘의 행동을 샅샅이 살폈지만 고발한 근거를 찾을 수 없었다. 

이에 총리들과 고관들이 
국사에 대하여 다니엘을 고발할 근거를 찾고자 하였으나 
아무 근거, 아무 허물도 찾지 못하였으니 
이는 그가 충성되어 아무 그릇됨도 없고 아무 허물도 없음이었더라 (4절) 

여기에서 다니엘의 성품과 일처리에 대해 알 수 있다. 그는 하나님을 섬기는 믿음이 확고하였을 뿐만 아니라, 고위 공문원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도 빈틈이 없었다. 그의 능력은 단지 꿈과 환상의 의미를 해석하는 데서 멈추지 않았고 국가 행정에도 뛰어났다. 

다니엘에게 아무런 흠이나 허물을 찾을 수 없었던 바벨론의 총리들과 고관들은 다니엘의 신앙을 이용하기로 작정했다. 그들은 다리오 왕에게 법령을 세우고 한 번 세워지면 왕조차 수정할 수 없는 금령으로 정할 것을 요구한다. 그 법령의 내용은 향후 30일 동안 다리오 왕 외에는 어떠한 신에게나 사람에게 기도할 수 없다는 조항이요, 이 법을 어기는 사람은 사자굴에 던져 넣는다는 형벌을 포함하고 있다. 다리오 왕은 총리들과 고관들이 자신을 위해 법령을 제안하는 줄로만 생각하여 허락하고 만다. 


다니엘의 선택

다리오 왕은 총리들과 고관들의 의도가 무엇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 그러나 다니엘은 그들이 다니엘 자신을 궁지에 몰아넣으려 한다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본문 10절은 다니엘이 조서의 내용과 그 조서가 왕의 금령으로 반포되었다는 사실을 모두 알고 있었다고 명시한다. 다니엘은 그들의 의도가 무엇인지, 자신이 하나님께 계속 기도하면 어떠한 일이 벌어질지 분명히 알고 있었다. 그러나 다니엘은 하나님을 향한 기도를 멈출 수 없었다. 

다니엘이 이 조서에 왕의 도장이 찍힌 것을 알고도 
자기 집에 돌아가서는 윗방에 올라가 
예루살렘으로 향한 창문을 열고 
전에 하던 대로 하루 세 번씩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그의 하나님께 감사하였더라 (10절) 

다니엘은 예루살렘을 향해 기도했다. 이 장면은 예루살렘 성전의 봉헌식에서 솔로몬이 드렸던 기도를 떠오르게 한다. 솔로몬은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범죄하여 큰 재앙을 당하였을 때, 성전을 향하여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그들의 모든 죄를 용서해 달라고 기도하였다(왕상 8:37-39). 다니엘은 바벨론에 의해 예루살렘이 점령당하고 모든 백성이 포로가 되어 바벨론으로 끌려온 당시의 상황이 예루살렘 성전을 향해 기도해야 할 때라고 여겼을 것이다. 또한 다니엘은 하루 세 번씩 기도하였다. 시편에는 "저녁과 아침과 정오에" 기도한다는 대목이 등장한다(시 55:17). 아침과 정오와 저녁에 기도하는 것은 유대인들의 기도 전통으로 보인다. 

다니엘의 기도에서 그 형식보다 중요한 것은 내용이다. 다니엘은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과연 다니엘은 어떠한 감사의 제목을 아뢰었을까? 감사의 내용을 알 수는 없지만, 이방인들의 권력 투쟁에 휘말려 사자굴에 던져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다니엘은 하나님의 약속을 믿으며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대적들의 마음에는 시기와 미움이 가득하여 다니엘을 무너트리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었지만, 그들의 어떠한 공격에도 다니엘의 기도는 변함없이 지속되었고 그의 마음에 가득한 평안과 감사는 결코 빼앗을 수 없었다. 

 

다니엘 성경공부 목차

다니엘 연구 "묵시 문학" 다니엘서의 중요한 특징은 구약성경의 유일한 묵시문학이라는 점이다. 그러므로 다니엘서를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묵시문학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구약성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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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성경공부2022. 10. 22.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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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궁의 석회벽에 쓰인 글자는 벨사살에 대한 하나님의 최종 판결문이었다. 벨사살은 그 내용을 알지 못한 채 그 글자를 해석하는 사람에게 큰 상금을 약속했다. 곧, 자색 옷과 금 목걸이와 셋째 가는 통치자의 자리다(7, 16절). 그러나 벨사살을 향한 하나님의 심판을 전해야 하는 다니엘은 그 모든 대가를 거부한다. 다니엘은 글자의 내용을 통해 벨사살의 나라가 하루도 지속되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일 것이다. 다니엘은 그 대신 바사 왕 다리오의 시대에  나라의 둘째 가는 통치자의 자리에 앉는다(단 6:1-3). 다니엘은 지금 눈에 보이는 것이 곧 사라진다는 사실을 알았기에 벨사살 왕 앞에서도 당당하게 하나님의 심판을 선포할 수 있었다. 


벨사살에 대한 다니엘의 책망 

벨사살은 다니엘에게 글자의 내용을 문의하였다. 그러나 다니엘은 해석에 앞서 글씨가 나타난 이유와 배경을 설명한다. 하나님께서 보여주시는 묵시도 중요하지만 묵시에 대한 바른 해석을 위해서는 그 묵시가 나타나게 된 이유와 배경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이야기의 시작은 느부갓네살 왕에게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것은 다니엘 4장이 상세히 서술한 이야기로 느부갓네살이 하나님의 징계를 받아, 비로소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 세상의 참된 주권자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 과정이다. 

사람 중에서 쫓겨나서 그의 마음이 들짐승의 마음과 같았고 
또 들나귀와 함께 살며 또 소처럼 풀을 먹으며 
그의 몸이 하늘 이슬에 젖었으며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 사람 나라를 다스리시며 
자기의 뜻대로 누구든지 그 자리에 세우시는 줄을 알기에 이르렀나이다 (21절) 

다니엘은 느부갓네살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벨사살의 잘못된 행동을 책망한다. 벨사살은 느부갓네살의 경험을 통해 분명한 교훈을 얻었어야 했다. 그러나 그의 마음은 오히려 교만해졌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는커녕 예루살렘 성전에서 가져온 그릇으로 술을 마셨다. 그리고 말하지 못하고 움직이지 못하는 우상에게 경배하였다. 이렇게 하나님께 큰 죄를 범하였기에 하나님의 심판이 글자로 선포되었다는 책망이다. 


메네 메네 데겔 우바르신 

왕궁의 석회벽에 쓰인 글자는 아람어로 "메네 메네 데겔 우바르신"이었다. 그 뜻에 대해 다니엘은 아래와 같이 설명한다. 

  • 메네(세어지다) "하나님이 이미 왕의 나라의 시대를 세어서 그것을 끝나게 하셨다"(26절)
  • 데겔(저울에 달리다) "왕을 저울에 달아 보니 부족함이 보였다"(27절)
  • 우(그리고), 바르신(나뉘다) "왕의 나라가 나뉘어서 메대와 바사 사람에게 준 바 되었다"(28절) 

 

위의 해석과 함께, 무게나 통화를 나타내는 단어들과의 연관성을 근거로 또 다른 해석이 가능하다. '메네'는 '미나'와 '데겔'은 '세겔'과 발음이 유사하다. '바르신'은 '반미나' 혹은 '반세겔'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면 "메네 메네 데겔 우바르신"이라는 글자는 바벨론의 왕들에 대한 암호로 해석할 수 있는데, 구약 학자 두 명의 해석이 가장 유력하다. 

첫째, 크랠링(E. G. Kraeling)은 "메네 메네 데겔 우바르신"을 "한 미나, 한 미나, 한 세겔, 두 개의 반미나"로 해석하여 다섯 개의 단위로 이해한다. 그리고 그 다섯 단위는 느부갓네살을 이은 다섯 왕을 뜻한다. 그들의 이름은 에빌 므로닥, 네릭리쌀, 라바쉬 마르둑, 나보니두스, 벨사살이다. 
둘째, 긴스버그(H. L. Ginsberg)는 "메네, 데겔, 우바르신"을 "한 미나, 한 세겔, 반미나"로 해석하여 세 개의 단위로 이해한다. 그리고 그 세 단위는 바벨론의 유명한 세 왕을 뜻한다. 그들의 이름은 느부갓네살, 나보니두스, 벨사살이다. 

크랠링의 해석과 긴스버그의 해석 사이에 분명한 차이가 존재하지만 바벨론의 왕들이 '미나' - '세겔' - '반미나'로 점점 무게가 떨어진다는 점이 이러한 해석의 공통된 핵심이다. 이는 바벨론의 점증적 몰락을 암호를 통해 표현한 점강법으로, 벨사살과 바벨론의 귀족들이 숭배한 신들의 재료를 묘사하는 대목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단 5:4). 금으로 시작하여 돌로 마치듯, 바벨론의 왕들은 점점 하나님의 뜻에서 벗어났고 그 마지막이었던 벨사살은 하나님께 큰 죄악을 저지르며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수 없었다(30-31절). 

 

다니엘 성경공부 목차

다니엘 연구 "묵시 문학" 다니엘서의 중요한 특징은 구약성경의 유일한 묵시문학이라는 점이다. 그러므로 다니엘서를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묵시문학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구약성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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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성경공부2022. 10. 22.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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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5장에서는 느부갓네살에 이어 바벨론의 또 다른 통치자인 벨사살과 연관된 사건이 기록되어 있다. 벨사살이라는 이름의 뜻은 아카드어로 "벨이 왕을 지키시기를"이다. 벨이라는 우상을 섬겼던 바벨론의 통치자에게 어울리는 이름이다. 본문에는 벨사살이 느부갓네살의 아들로 등장한다. 그러나 고고학 자료에 의하면 느부갓네살의 아들 가운데 벨사살은 등장하지 않는다. 그 대신 바벨론의 마지막 왕이었던 나보니두스의 아들로 벨사살이 존재했다. 나보니두스는 어떠한 이유였는지 바벨론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테마에 주로 거주하였는데, 그의 아들이었던 벨사살이 실제적으로 바벨론을 통치하였다. 나보니두스는 느부갓네살의 딸과 결혼하여 벨사살을 낳았으므로, 본문의 벨사살이 바벨론의 마지막 왕이었던 나보니두스의 아들이라면 그는 느부갓네살의 손자가 된다. 그런 점에서 본문 2절의 "부친"이라는 단어는 조상이나 선왕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벨사살의 죄악 

벨사살은 귀족 일 천 명을 불러 큰 잔치를 벌였다. 한 나라의 왕이 귀족들과 술판을 벌이는 것도 옳은 일은 아니다. 그런데 그의 결정적인 죄악은 바로 그 자리에서 행해졌다. 

벨사살이 술을 마실 때에 명하여 
그의 부친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탈취하여 온 
금, 은 그릇을 가져오라고 명하였으니 
이는 왕과 귀족들과 왕후들과 후궁들이 다 그것으로 마시려 함이었더라 (2절) 

고대사회에서 민족과 민족 사이의 전쟁은 사람들의 싸움을 넘어 그 민족이 섬기는 신들의 전쟁으로 여겨졌다. 그리고 전쟁의 패배는 나라나 민족의 패배를 넘어 그 민족이 섬기는 신의 패배가 되었다. 승리한 민족은 패배한 민족의 신상을 빼앗아 왔는데, 이는 그 신이 포로가 되어 끌려가는 장면을 상징했다. 동일한 논리로 바벨론이 예루살렘을 점령하였을 때, 그들은 여호와 하나님의 성전에서 성전 기구를 빼앗아 바벨론의 마르둑 신전에 비치해 두었다. 그러나 다니엘서는 지금까지 그 모든 역사가 바벨론의 통치자 느부갓네살의 능력이나 뜻이 아니라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의 섭리 안에 있음을 보여주었다. 다니엘 4장에 등장하는 느부갓네살의 조서와 찬양을 통해 하나님의 영원한 통치는 만방에 선포되었다. 그런데 느부갓네살을 이어 바벨론을 다스리는 벨사살은 부친 느부갓네살의 깨달음과 교훈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말았다. 

그들이 술을 마시고는 
그 금, 은, 구리, 쇠, 나무, 돌로 만든 신들을 찬양하니라 (4절) 

벨사살은 귀족들과 함께 예루살렘의 성전 기구들로 술을 마셨다. 그리고 말하지 못하고 움직하지 못하는 우상을 경배하였다. 이것은 역사의 참된 주관자이시며 벨사살에게 왕국의 통치권을 잠시 허락하셨던 하나님에 대한 크나큰 반역이었다. 벨사살은 부친 느부갓네살에게 일어난 일들을 모두 알고 있었지만, 그 지식으로부터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을 얻지 못했다(cf. 단 5:22) 벨사살은 부친의 가르침이나 역사의 교훈을 마음으로 수용하지 못하였고, 여호와 하나님께 돌이킬 수 없는 죄악을 범하고 말았다. 


하나님의 판결 

벨사살의 죄악에 대해 하나님은 즉각적으로 반응하셨다. 

그 때에 사람의 손가락들이 나타나서 
왕궁 촛대 맞은편 석회벽에 글자를 쓰는데 
왕이 그 글자 쓰는 손가락을 본지라 (5절) 

위의 구절에 등장하는 손가락은 다니엘 4장에 등장하는 거룩한 순찰자와 동일한 기능을 한다. 곧, 하나님의 계시와 뜻을 전달하는 역할이다. 손가락이 왕궁 석회벽에 글자를 썼다는 것은 그 누구도 지우거나 수정할 수 없는 하나님의 판결문이 새겨졌다는 의미다. 벨사살의 권세가 아무리 크고 그의 왕국이 아무리 막강하더라도 그의 운명을 결정하시는 분은 여호와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이 이로써 분명해졌다. 

벨사살은 왕국 석회벽에 쓰인 글자의 내용을 깨닫는 것은 고사하고 글자를 읽을 수조차 없었다. 벨사살이 아무리 큰 상금을 내걸어도 바벨론의 지혜자 가운데 아무도 그 글자를 해독하지 못했다. 벨사살이 내건 보상 중에는 "자주색 옷"이 있었다(7절). 당시 화려한 색상의 옷은 지위가 높은 사람들만 입을 수 있었다. 고대 사회에서 옷감의 염료는 매우 귀했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서도 자주색은 왕을 나타내는 색이었다. 그러나 왕의 권세를 나타내는 자주색 옷을 보상으로 내걸어도, 다시 말해 벨사살의 모든 권력을 총동원하여도 하나님의 판결문을 해석하는 것은 고사하고 읽지도 못하니 벨사살은 더욱 큰 두려움에 빠져든다(9절). 

두려워하는 벨사살에게 다니엘을 소개한 인물은 그의 어머니였다. 벨사살의 어머니는 느부갓네살 시대의 사람으로 느부갓네살에게 일어난 일로부터 온 세상의 진정한 통치자가 하나님이심을 깨달았던 인물로 보인다. 그 이유는 그가 다니엘에 대해 묘사하는 표현이 느부갓네살의 다니엘에 대한 평가와 정확히 일치하기 때문이다(단 4:8, 9, 18). 다니엘의 등장으로 왕궁 석회벽에 쓴 글자의 뜻을 알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그러나 다니엘의 등장 역시 벨사살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 내용을 바꿀 수는 없다. 그 어떠한 인간도 하나님의 최후 판결을 변경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왕궁의 석회석에 쓰인 글자는 최후의 심판자이신 하나님의 판결이었다. 

 

다니엘 성경공부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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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성경공부2022. 10. 2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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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높은 나무를 보았던 느부갓네살의 꿈에 대해 다니엘이 해몽하기 시작한다. 다니엘은 꿈의 내용을 듣자마자 뜻을 깨달았고 몹시 괴로워한다(19절). 그 꿈의 내용은 느부갓네살 개인에게 큰 재앙이 내릴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꿈의 해석

다니엘 2장에 등장하는 느부갓네살의 꿈에서 거대한 신상의 머리는 느부갓네살 자신을 의미했다. 본문에 등장하는 느부갓네살의 꿈에서도 크고 높은 나무는 느부갓네살 자신을 의미한다. 다만, 다니엘 2장에 등장하는 느부갓네살의 꿈이 바벨론을 시작으로 제국의 변천사를 서술한다면, 본문에 등장하는 느부갓네살의 꿈은 느부갓네살 개인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크고 높은 나무에 많은 열매가 열려 새와 들짐승이 모여드는 장면은 느부갓네살의 권세와 통치를 보여준다(22절). 그러나 이 꿈의 핵심 내용은 거대한 나무(느부갓네살)에게 심판을 선언하는 거룩한 순찰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다니엘은 그 장면을 이렇게 해석한다. 

왕이여 그 해석은 이러하니이다 
곧 지극히 높으신 이가 명령하신 것이 
내 주 왕에게 미칠 것이라 (24절) 

느부갓네살은 세계를 다스리는 바벨론 제국의 왕이다. 그러나 느부갓네살 조차 명령을 받아야 하는 "지극히 높으신 이"가 계신다. 아무리 제국의 통치자라도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명령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거룩한 순찰자의 선포대로(단 4:16), 느부갓네살은 모든 권세를 빼앗기고 사람들에게 쫓겨나 소와 같은 삶을 살게 될 것이다. 그때가 되어야 느부갓네살은 세상의 통치자는 느부갓네살 자신이 아니라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시며, 느부갓네살의 권세는 그저 하나님께서 잠시 부여한 것뿐임을 깨닫게 된다(25절). 


해석에 뒤따른 권면 

느부갓네살이 다니엘에게 요청한 것은 꿈에 대한 해석이었다(단 4:9). 그러나 다니엘은 꿈을 해석한 뒤, 그 꿈을 근거로 느부갓네살에게 직접 권면한다. 

그런즉 왕이여 
내가 아뢰는 것을 받으시고 공의를 행함으로 죄를 사하고 
가난한 자를 긍휼히 여김으로 죄악을 사하소서 
그리하시면 왕의 평안함이 혹시 장구하리이다 하니라(27절) 

하나님께서 세상의 통치자이시며, 느부갓네살에게 잠시 세상의 권세를 맡기신 분도 하나님이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느부갓네살은 자신이 최고의 통치자나 된 듯 하나님 앞에서 거만해졌다. 하나님은 그의 죄를 심판하시기로 결정하셨다. 그러므로 다니엘은 지금이라도 느부갓네살이 자신의 죄를 씻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권면한다. 그리고 다니엘이 권하는 구체적인 방법은 공의를 행하고 사람들에게 긍휼을 베푸는 것이다. 

현대 심리학자들은 꿈이 인간 개인의 무의식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무의식이라는 인간의 깊은 내면세계가 드러나는 현장이 꿈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성경에는 꿈을 통해 하나님께서 인간의 깊은 내면에 하나님의 말씀을 들려주시는 장면이 등장한다. 물론, 그리스도인들에게는 하나님의 뜻을 가장 분명하고 명확하게 깨달을 수 있는 신구약 성경이 주어졌고, 그 말씀을 깨달을 수 있도록 성령께서 도우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에도 하나님께서 꿈을 통해 당신의 뜻과 계획을 보여주신다는 사실을 부인할 필요는 없다. 다만, 꿈이나 환상을 통해 주시는 하나님의 계시는 단순히 미래 사건에 대한 예언이 아니라, 오늘 우리의 삶에 대한 권면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다니엘 성경공부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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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성경공부2022. 10. 2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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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벨론의 왕 느부갓네살이 "조서"를 내렸다(1절). 일반적으로 왕의 조서에는 명령이 포함되어 있지만, 다니엘 4장의 조서에는 구체적인 명령이 등장하지 않는다. 조서의 목적은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 내게 행하신 이적과 놀라운 일을" 백성들에게 알리는 데 있다. 이방인의 왕이 공적 서신을 통해 자신의 통치를 받는 모든 사람에게 여호와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선포하고 있으니 그 자체가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영원한 통치 

느부갓네살의 조서는 하나님을 향한 찬양으로 시작한다. 

참으로 크도다 그의 이적이여, 
참으로 능하도다 그의 놀라운 일이여, 
그의 나라는 영원한 나라요 그의 통치는 대대에 이르리로다 (3절) 

하나님께서 행하신 이적과 역사를 찬양한다. 그러나 본문 3절이 강조하는 바는 하나님의 이적과 역사를 통해 하나님의 나라와 통치가 드러났다는 점이다. 느부갓네살은 막강한 권세로 제국을 통치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통치는 기한이 정해져 있었고 언제든 사라질 수 있는 유한한 권세였다. 반면 그가 선포하는 하나님의 나라는 영원하고 하나님의 통치는 대대에 이른다. 느부갓네살은 공적인 서신을 통해 하나님의 통치는 바벨론 왕인 자신의 통치와 전혀 다르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 


거대한 나무와 거룩한 순찰자 

느부갓네살은 자신의 경험을 서술한다. 그 경험은 느부갓네살이 꾸었던 어느 꿈으로 시작한다. 꿈에서 느부갓네살은 땅의 한가운데 크고 높은 나무 한 그루를 보았다(10절). 그 나무는 점점 자라서 튼튼하게 되었고, 그 높이가 하늘에 닿을 정도였다. 그렇게 크고 높으니 땅의 끝에서도 나무를 볼 수 있었다(11절). 그 나무는 온갖 생물들의 보금자리가 되었다. 나무의 잎과 열매가 풍성하였는데, 그 열매는 모든 생물에게 음식을 공급하기에 충분했다. 들짐승은 나무 그늘에서 쉬었고, 새들도 나뭇가지에 깃들였다. 이처럼 평화롭고 풍성한 환상은 거룩한 순찰자의 등장으로 분위기가 완전히 바뀐다. 다니엘서를 비롯한 묵시문학에서 순찰자는 주로 숨겨진 하나님의 뜻을 계시하는 역할을 한다. 본문에서 순찰자의 명령은 단호하다 

그가 소리 질러 이처럼 이르기를 
그 나무를 베고 그 가지를 자르고 그 잎사귀를 떨고 그 열매를 헤치고 
짐승들을 그 아래에서 떠나게 하고 새들을 그 가지에서 쫓아내라 (14절) 

위의 구절에서 순찰자의 명령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는 거대한 나무를 베라는 명령이다. 가지도 자르고 잎사귀와 열매도 모두 떨어 버리라고 명령한다. 또한 그 나무에서 먹거리를 얻고 쉼을 누리던 생물들을 모두 흩어버리라고 명령한다. 나무 그늘에서 쉬었던 들짐승이 떠나고 나뭇가지에 깃들이던 새들도 모두 쫓겨난다. 

거룩한 순찰자는 나무의 운명에 대해 본문 15절과 16절에서 보다 자세히 묘사한다. 베어진 나무는 그루터기만 담겨진다(15a절). 그런데 이후의 묘사는 나무(식물)보다는 동물에 가깝다. 하늘의 이슬에 젖고, 다른 들짐승과 함께 어울리며, 그 마음이 사람의 마음이 아니라 짐승의 마음을 갖게 될 것이다(15b-16절). 거룩한 순찰자는 이러한 고통을 견디어야 하는 기간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일곱 때를 지내리라"(16절) 묵시문학의 주요 개념인 '일곱 때'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7년이나 일곱 계절을 의미할 수 있다. 그러나 일곱이 완전수라는 점을 염두에 둔다면, 구체적인 기간을 나타내기보다는 하나님께서 정하신 기간이 완성되는 때로 받아들이는 것이 자연스러워 보인다. 


계시의 목적 

느부갓네살의 꿈은 난해한 환상이지만, 그 안에는 하나님께서 느부갓네살에게 계시를 전하시는 목적이 명시적 언어로 표현되어 있다. 

이는 순찰자들의 명령대로요 거룩한 자들의 말대로이니 
지극히 높으신 이가 사람의 나라를 다스리시며 
자기의 뜻대로 그것을 누구에게든지 주시며 
또 지극히 천한 자를 그 위에 세우시는 줄을 
사람들이 알게 하려 함이라 하였느니라 (17절) 

거룩한 순찰자의 음성을 직접 들은 사람은 느부갓네살 왕이다. 그러므로 본문 17절의 일차적인 청자는 세상의 통치자인 느부갓네살 왕이다. 그러나 그가 전해 들은 이야기는 다니엘을 통해 해석되고, 마침내 다니엘서에 기록되어 많은 이들이 읽고 듣게 되었다. 곧, 본문 17절의 일차적인 청자는 느부갓네살 왕이지만 본문 17절의 주된 청자는 바벨론 제국에 거주하는 많은 사람들이며 그들 중에서도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는 유대인들이다. 하나님은 세상의 나라를 자신이 원하는 사람에게 주시는 분이며, 지극히 천한 사람도 마침내 높여주시는 분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라는 권면이다. 

 

다니엘 성경공부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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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성경공부2022. 10. 1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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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의 친구들은 느부갓네살 왕의 위협에도 신앙의 절개를 굽히지 않았다. 급기야 느부갓네살은 광분하여 평소보다 일곱 배나 더 뜨겁게 달군 풀무(화덕)에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를 던져 넣으라고 명령한다. 당시 바벨론의 풀무는 쇠로 만들었는데, 벌집 모양으로 위에는 뚜껑이 있어 그 속에 던져 넣을 수 있었으며 옆쪽에도 문이 있어 사람들이 그 안을 지켜볼 수 있었다. 


하나님의 완벽한 구원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가 뜨거운 풀무 안에서도 구원을 받았다는 사실을 가장 먼저 확인한 사람은 느부갓네살 왕 자신이었다. 

왕이 또 말하여 이르되 
내가 보니 결박되지 아니한 네 사람이 불 가운데로 다니는데 
상하지도 아니하였고 
그 넷째의 모양은 신들의 아들과 같도다 (25절) 

실제로 이들은 풀무에서 아무런 해를 당하지 않고 걸어나올 수 있었다(26절). 뿐만 아니라 총독과 지사와 행정관과 왕의 모사 등 바벨론의 고위 관료들이 그들을 자세히 보았지만 풀무에 들어갔었다는 흔적을 도무지 찾을 수 없었다. 본문 27절은 하나님께서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를 완벽하게 구원하신 장면을 네 가지로 묘사한다. (1) 불이 능히 그들의 몸을 해하지 못하였고, (2) 머리털도 그을리지 아니하였고, (3) 겉옷 빛도 변하지 아니하였고, (4) 불탄 냄새도 없었다. 


느부갓네살의 찬양

느부갓네살은 자신의 권세와 위엄을 사람들에게 높이기 위해 금으로 거대한 신상을 만들었다. 그런데 그 사건은 오히려 느부갓네살 자신이 여호와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다니엘 2장의 마지막과 마찬가지로, 다니엘 3장 역시 그 결론은 이방인 왕 느부갓네살의 하나님을 향한 찬양이다. 

느부갓네살이 말하여 이르되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의 하나님을 찬송할지로다 
그가 그의 천사를 보내사 
자기를 의뢰하고 
그들의 몸을 바쳐 왕의 명령을 거역하고 
그 하나님 밖에는 다른 신을 섬기지 아니하며 
그에게 절하지 아니한 종들을 구원하셨도다 (28절) 

본문 28절은 느부갓네살의 찬양이지만, 그 안에는 이방인의 통치를 받는 유대인들이 고난의 시대를 통과하면서 끝까지 견지해야 하는 신앙의 자세를 보여준다. 그들은 (1) 하나님을 의지하고, (2) 자신의 몸을 바치면서까지도 신앙에 반하는 왕의 명령에 저항해야 하며, (3) 이방 우상은 결코 경배하지 말아야 한다. 

느부갓네살의 명령은 조서가 되어 바벨론이 다스리는 모든 지역에 선포되었다. 그 조서에는 느부갓네살 자신이 제기하였던 질문, 곧 "능히 너희를 내 손에서 건져낼 신이 누구이겠느냐?"(15절)에 대한 정답이 포함되어 있다.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의 하나님과 같이] 사람을 구원할 다른 신이 없음이니라"(29절) 다니엘의 친구들은 믿음을 지키기 위해 풀무 불에 떨어졌다. 그러나 그들은 믿음을 지켰기에 하나님께서 그를 다시 높여주셨다(30절). 바로 이것이 고난의 시대를 살아가는 신실한 신앙인들이 추구해야 하는 바른 신앙의 길이다. 

 

다니엘 성경공부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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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성경공부2022. 10. 19.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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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2장에 이어 다니엘 3장에도 거대한 신상이 등장한다. 다니엘 2장의 신상이 느부갓네살 왕이 꿈에서 환상으로 본 신상이었다면, 다니엘 3장의 신상은 그가 직접 제작한 신상이다. 비록 환상과 실물이라는 차이점이 존재하지만, 다니엘 2장의 신상이 세상을 다스렸던 거대한 제국을 상징하였듯 다니엘 3장의 신상 역시 그것을 세운 느부갓네살 왕 자신의 거대한 힘과 권세를 상징한다고 이해할 수 있다. 


금 신상에게 절하라

느부갓네살 왕이 금으로 만든 신상의 크기는 높이가 60규빗(약 30미터)이었고 너비가 6규빗(약 3미터)으로 거대하였다. 성경 이외의 곳에서도 당시의 기록을 찾아볼 수 있다. 고대 그리스의 역사가였던 헤로도토스는 느부갓네살 왕이 바벨론의 우상인 벨의 형상을 22톤의 금으로 만들었다고 기록했다. 이 신상에는 신앙적인 의미만 담겨있는 것이 아니다. 느부갓네살은 자신의 권세와 위엄을 이 신상을 통해 표현하였다. 그래서 자신이 다스리는 다양한 지역과 민족의 통치자들에게 그 신상에 절하도록 명령한다. 곧, 자신의 권세에 무릎을 꿇으라는 명령이었다. 

백성들과 나라들과 각 언어로 말하는 자들아 
왕이 너희 무리에게 명하시나니
너희는 나팔과 피리와 수금과 삼현금과 양금과 생황과 및 모든 악기 소리를 들을 때에 
엎드리어 느부갓네살 왕이 세운 금 신상에게 절하라 (4b-5절) 

느부갓네살이 여러 나라와 민족의 지도자들을 무릎 꿇게 만드는 요인은 신상의 화려함이나 웅장함에 그치지 않았다. 그는 폭력적인 힘을 동원하여 사람들을 자신 앞에 무릎을 꿇게 만들었다. 

누구든지 엎드려 절하지 아니하는 자는 
즉시 맹렬히 타는 풀무불에 던져 넣으리라 하였더라 (6절) 

바벨론의 지배를 받는 사람들은 느부갓네살 왕의 명령에 순종할 수밖에 없었다(7절). 그리하여 이 이야기의 시작은 각 지역의 통치자들에게 왕이 명령을 내리는 것이었지만 그 결과는 각 지방의 모든 백성들이 느부갓네살의 금신상에 절하는 것이었다(7절). 


신앙의 절개 

느부갓네살 왕의 명령은 위협적이었지만, 바벨론의 통치를 받는 모든 사람들이 금신상에 절을 하지는 않았다. 신실한 유대인들은 여호와 하나님만 섬기기 위해 느부갓네살의 명령을 거역하였다. 그러자 바벨론 사람들이 그들을 고발한다. 

그 때에 어떤 갈대아 사람들이 나아와 유다 사람들을 참소하니라(8절) 

다니엘 3장에는 다니엘의 친구들인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가 여호와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마지막까지 지키는 내용이다. 그런데 본문 8절에는 갈대아 사람들이 "유다 사람들을" 참소하였다고 한다. 이는 다니엘의 친구들 외에도 금신상에 절하지 않은 유대인들이 있었다고 암시한다. 본문의 세 친구들은 이들의 대표자로 볼 수 있다. 또한 갈대아 사람들이 유다 사람들을 고발하는 이 구절은 바벨론에서 포로로 살아가는 유대인들이 신앙을 지키기 위해서는 고난이 동반된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 

갈대아 사람들이 다니엘의 친구들을 고발한 내용은 크게 세 가지다(12절). 

[왕의 권세에 대한 도전] "이 사람들이 왕을 높이지 아니하며"
[왕의 신앙에 대한 도전] "왕의 신들을 섬기지 아니하며" 
[왕의 업적에 대한 도전] "왕이 세우신 금 신상에게 절하지 아니하나이다" 

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신상에 절하지 않은 친구들의 저항은 단지 바벨론의 신앙을 거부한 것을 넘어 왕의 권세와 업적에 대한 도전이었다. 느부갓네살 역시 그들의 행동이 담고 있는 함의를 정확히 이해했기에 크게 분노한다(13절). 

느부갓네살은 다니엘의 친구들에게 한번 더 기회를 준다. 이제라도 금 신상에게 절을 하면 과거의 행동을 문제 삼지 않겠다고 설득한다. 이때 느부갓네살은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능히 너희를 내 손에서 건져낼 신이 누구이겠느냐 (15b절) 

다니엘서를 읽는 신앙인들은 이 질문의 대답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다니엘의 친구들 역시 이 질문에는 대답할 필요조차 없다고 답한다(16절). 그리고 계속되는 친구들의 대답은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1. 하나님이 우리를 구해주실 것이다(17절). 
2. 비록 구해주지 않으실지라도, 신앙을 포기할 수 없다(18절). 


 

다니엘 성경공부 목차

다니엘 연구 "묵시 문학" 다니엘서의 중요한 특징은 구약성경의 유일한 묵시문학이라는 점이다. 그러므로 다니엘서를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묵시문학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구약성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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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성경공부2022. 10. 14.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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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서 다니엘은 느부갓네살의 꿈과 그 해석을 내어 놓는다. 그리고 느부갓네살의 꿈과 그 해석은 다니엘서가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묵시의 핵심을 담고 있다. 


거대한 신상: 네 왕국의 등장 

느부갓네살은 꿈에서 거대한 신상을 보았다. 거대한 신상은 그 재료에 따라 네 부분으로 구분된다. (1) 머리는 순금이었고, (2) 가슴과 팔은 은이었으며, (3) 배와 넓적다리는 놋이었으며, 무릎 아래는 쇠였다(32-33절). 다니엘은 신상의 의미를 해석하면서 바벨론을 시작으로 세상에 일어날 제국이라고 해석한다(37-40절). 신상은 크고 찬란한 광채가 났는데(31절), 신상이 컸다는 것은 제국의 크기를 말하며 찬란한 광채는 제국의 권세를 보여준다. 그러면 신상의 네 부분은 구체적으로 어느 나라를 말하는 것인가? 본문에서 분명한 것은 첫 번째 왕국, 곧 금으로 된 머리가 바벨론을 가리킨다는 점이다(38절). 그러나 둘째 왕국부터 넷째 왕국에 대해서는 조금 다른 해석이 존재한다. 

 

  해석 1. 해석 2.
첫째 왕국 (머리) 바벨론 바벨론
둘째 왕국 (가슴과 팔) 메대 메대-바사
셋째 왕국 (배와 넓적다리) 바사 헬라
넷째 왕국 (무릎 아래) 헬라 로마


많은 구약학자들이 주장하듯 다니엘서의 저작 연대가 안티오코스 4세의 시대라면, 본문에서 가장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는 넷째 나라(40-43절)는 헬라 시대로 이해할 수 있다. 넷째 나라는 진흙과 쇠가 함께 있지만 서로 결합하지 못하는데(43절), 알렉산더 대왕의 죽음 이후 네 개의 국가로 나뉘었던 헬라 제국 가운데 셀레우코스 왕조와 프톨레마이오스 왕조가 서로의 혼인 정책에도 불구하고 결국 분열한 역사로 이해할 수 있다(해석 1). 

본문의 환상은 바벨론을 시작으로 네 왕국의 등장을 서술하고 그것은 인류의 역사를 보여준다. 마치 금에서 은으로, 은에서 놋으로 바뀌듯 인간의 역사는 진보가 아니라 퇴보의 역사다. 그러나 본문의 환상은 퇴보의 역사를 순식간에 역전시키는 하나님의 나라가 있음을 강조한다. 이 환상의 하이라이트는 큰 돌이 날아와 신상을 무너트리고 큰 산이 되어 온 땅에 가득하게 되었다는 결론이다. 다니엘은 그 해석을 이렇게 내어 놓았다. 

이 여러 왕들의 시대에 하늘의 하나님이 한 나라를 세우시리니 
이것은 영원히 망하지도 아니할 것이요 
그 국권이 다른 백성에게로 돌아가지도 아니할 것이요 
도리어 이 모든 나라를 쳐서 멸망시키고 영원히 설 것이라 (44절) 

그리스도인들이 구약을 읽는 관점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다. 그러므로 거대한 산이 되어 온 땅에 가득하게 된 그 돌을 그리스도인들이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하나님의 나라로 이해하는 것은 너무도 자연스러운 해석이다. 그런데 그 돌은 "신상의 쇠와 진흙의 발"을 쳐서 부서뜨리는 것으로 나온다(34절). 곧, 하나님의 나라가 넷째 왕국을 무너트린다는 묘사이기에,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본문의 넷째 왕국을 헬라가 아닌 로마로 해석한다(해석 2). 이 해석에 의하면, 바벨론부터 로마까지 역사가 진행된 후 하나님의 나라가 등장할 것이라는 뜻으로 예수님께서 오시는 때를 예언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참고로, 구약성경이 예수님께서 오시는 장소를 예언한 대목은 미가서 5장에 등장한다. 


느부갓네살의 찬양 

다니엘이 꿈의 내용과 그 해석을 내어 놓으니 느부갓네살은 그에게 약속했던 큰 상을 내린다(46-49절). 느부갓네살은 다니엘의 지위를 높여주고 귀한 선물을 많이 주었으며 바벨론 모든 지혜자들의 어른으로 삼았다. 느부갓네살은 다니엘에게만 상을 내리 않았고, 다니엘의 추천을 받아들여 그의 세 친구도 바벨론의 높은 관료로 삼았다. 그런데 느부갓네살의 반응에서 더욱 주목해야 할 점은 그가 하나님을 찬양했다는 사실이다. 

왕이 대답하여 다니엘에게 이르되 
너희 하나님은 참으로 모든 신들의 신이시요 
모든 왕의 주재시로다 
네가 능히 이 은밀한 것을 나타내었으니 
네 하나님은 또 은밀한 것을 나타내시는 이시로다 (47절) 

다니엘의 해석으로 느부갓네살은 하나님의 묵시를 깨닫게 되었다. 비록 느부갓네살 자신이 큰 권세를 가지고 있지만, 역사의 주관자는 하나님이시며 그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허락하신 범위 안에서 권세를 발휘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된 것이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다니엘을 통한 주신 묵시의 내용이요 목적이었다. 

 

다니엘 성경공부 목차

다니엘 연구 "묵시 문학" 다니엘서의 중요한 특징은 구약성경의 유일한 묵시문학이라는 점이다. 그러므로 다니엘서를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묵시문학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구약성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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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성경공부2022. 10. 14.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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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으로부터 계시를 받은 다니엘은 더 이상 지체할 이유가 없었다. 

이에 다니엘은 왕이 바벨론 지혜자들을 죽이라 명령한 아리옥에게로 가서 
그에게 이같이 이르되 
바벨론 지혜자들을 죽이지 말고 나를 왕의 앞으로 인도하라 
그리하면 내가 그 해석을 왕께 알려 드리리라 하니 (24절) 

느부갓네살은 다니엘을 보자 "내가 꾼 꿈과 그 해석을 네가 능히 내게 알게 하겠느냐"라고 질문하며, 꿈과 그 해몽을 내어 놓을 것을 요구한다(26절). 물론, 다니엘은 꿈과 해석을 왕에게 알려줄 것이다. 그러나 그에 앞서 다니엘은 하나님께서 왕에게 보여주신 꿈과 환상에 담겨 있는 전반적인 의의가 무엇인지 설명한다. 본문에서 다니엘이 강조하는 꿈과 환상에 담긴 의의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1. 하늘의 비밀은 세상의 지혜로 알 수 없다 

다니엘이 왕 앞에 대답하여 이르되 
왕이 물으신 바 은밀한 것은 
지혜자나 술객이나 박수나 점쟁이가 능히 왕께 보일 수 없으되 (27절) 

인류 역사에는 막강한 권세를 휘두르며 거대한 제국을 다스렸던 제왕들이 있다. 본문에 등장하는 느부갓네살은 그 대표적인 인물이다. 또한 각 시대마다 지혜자들로 손꼽히는 사람들도 많았다. 본문에 등장하는 바벨론의 지혜자들이 그랬다. 그러나 인간의 지혜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어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는 알 수가 없다. 하나님께서 다니엘을 통해 하늘의 비밀을 조금 보여주시지만, 그것을 깨달았다고 하여 역사의 흐름과 하나님의 섭리를 모두 통달했다고 자부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다니엘은 먼저 이점을 분명히 한다. 하늘의 비밀은 세상의 지혜로 알 수 없다. 


2. 하늘의 비밀은 오직 하나님께서 보여주신다

오직 은밀한 것을 나타내실 이는 하늘에 계신 하나님이시라 (28a절) 

내게 이 은밀한 것을 나타내심은 
내 지혜가 모든 사람보다 낫기 때문이 아니라 
오직 그 해석을 왕에게 알려서 
왕이 마음으로 생각하던 것을 왕에게 알려 주려 하심이니이다 (30절) 

인간의 지혜는 하나님의 섭리를 조금도 깨달을 수 없다. 그러나 우리에게 좋은 소식이 있다. 하나님께서 하늘의 비밀을 부분적이지만 우리에게 계시하여 주신다는 사실이다. 이것이 다니엘서를 비롯한 묵시 문학의 매우 중요한 강조점이다. 곧, 하나님께서 묵시를 통해 당신의 섭리를 보여주신다. 그러므로 인간이 하늘의 비밀을 깨달을 수 있는 출처는 하나님 한 분 밖에 없다. 하나님의 계시와 묵시 외에 다른 곳에서 하늘의 비밀을 찾으려는 모든 시도는 필연적으로 오류와 거짓에 빠지게 된다. 


3. 묵시의 내용은 장래의 일이다  

그가 느부갓네살 왕에게 후일에 될 일을 알게 하셨나이다 (28b절) 

왕이여 왕이 침상에서 장래 일을 생각하실 때에 
은밀한 것을 나타내시는 이가 장래 일을 왕에게 알게 하셨사오며 (29절) 

묵시의 주제는 "후일에 될 일", 곧 장래의 일이다. 여기에서 미래의 일이란 성도 개인에게 일어날 희로애락이 아니라 제국의 흥망성쇠를 말한다. 곧, 다니엘서를 통해 읽게 되는 묵시의 핵심 내용은 인류의 역사다. 그리고 그 역사의 목적지는 하나님께서 이루실 하나님의 나라가 된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다니엘을 통해 보여주신 묵시를 통해 성도들은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갈망하게 된다.  

 

다니엘 성경공부 목차

다니엘 연구 "묵시 문학" 다니엘서의 중요한 특징은 구약성경의 유일한 묵시문학이라는 점이다. 그러므로 다니엘서를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묵시문학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구약성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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