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성경공부2023. 1. 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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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이스라엘 진영에서 여러 부정을 씻으라고 명령하셨다(민 5장). 이제 하나님은 나실인 서원을 통해 부정을 씻는 것을 넘어 보다 높은 거룩으로 이스라엘을 부르신다. 


나실인과 제사장 

고대 이스라엘 사회에서 오늘날의 수도사나 수녀와 같은 사람들이 나실인이었다. 나실인 서원은 레위인이 아닌 이스라엘 백성이 자신의 삶을 일정 기간 하나님께 전적으로 드리는 것을 말한다. '나실인'을 의미하는 히브리어 단어(nazir)의 원어적 의미는 구별하다(set apart)는 뜻이다. 여기에서 구별은 두 가지 방향을 내포한다. 나실인은 먼저 포도주나 독주(3-4절), 삭도(5절), 그리고 시체(6-7절)로부터 자신을 구별해야 한다. 동시에 하나님을 향해 스스로를 구별해야 한다(8절). 

본문에 자주 등장하는 '구별'이라는 히브리어 단어(nezer)는 '나실인'의 히브리어 단어(nazir)와 어원이 같다. 나실인의 구별(nezer)은 제사장의 관이나 기름부음에도 사용되는 용어다. 이는 나실인 서원과 제사장 임직이 모두 구별하여 거룩하게 세운다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나실인은 비록 레위인이 아니지만 그들의 구별과 거룩은 대제사장의 구별과 거룩에 상응하였다.

  • 제사장은 회막에 들어갈 때 포도주나 독주를 금했다(레 10:9) 
    나실인은 나실인 서원이 지속되는 동안, 언제나 포도주와 독주를 금했다(3-4절) 
  • 제사장은 가까운 친척의 죽음을 애도할 수 있었다(레 21:1-2).
    대제사장과 나실인은 가까운 친척의 죽음도 애도할 수 없었다(레 21:10-11; 민 6:6-7). 
  • 나실인이 서원 기간이 마칠 때 드리는 제물(13-20절)은
    아론이 그의 임직식에서 드렸던 제물(레 10장)과 그 범위가 같다. 


나실인은 구별과 거룩에 있어 대제사장에 버금가지만, 나실인과 제사장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점도 존재한다. 

  • 제사장은 남자만 가능했다.
    그러나 나실인은 여성도 가능하다 (2절) 
  • 제사장은 회막에 들어가 제사를 드리고, 백성을 축복하고, 백성을 가르치는 권위가 있었다.
    나실인에게는 이러한 역할이 주어지지 않았다. 
  • 제사장은 구별된 의복을 입었다.
    나실인에게는 구별된 의복이 없다. 

 

나실인 서원의 예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께 여러 가지 서원을 드렸다. 나실인 서약은 여타의 서약과는 차원이 다른, 하나님께 드리는 최고의 서원이었다. 구약성경에서 나실인 서원의 예를 여럿 찾아볼 수 있다. 삼손과 사무엘은 태어나기 전부터 그들의 일생을 나실인으로 드린 사람이다. 삼손이나 사무엘처럼 일생을 드리지 않더라도 기간을 정하여 나실인 서원을 했던 사람은 매우 많았던 것 같다. 

또 너희 아들 중에서 선지자를, 너희 청년 중에서 나실인을 일으켰나니 
이스라엘 자손들아 과연 그렇지 아니하냐 이는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그러나 너희가 나실 사람으로 포도주를 마시게 하며 
또 선지자에게 명령하여 예언하지 말라 하였느니라 (암 2:11-12) 

위의 구절은 아모스 선지자가 북 이스라엘의 죄악을 폭로하는 대목이다. 구체적인 이름이 나열되어 있지는 않지만, 이스라엘 안에 나실인 서원을 하였던 많은 청년들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나실인 서원은 구약시대를 넘어 신약시대에도 실행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로마의 유대인 역사가 요세푸스는 AD 1세기 유대인들 사이에서 나실인 서약이 대중적이었다고 서술한다(Antiquities xix. 6. 1.). 이러한 흔적은 사도행전에서도 찾을 수 있다. 

바울이 일찍이 서원이 있었으므로 
겐그레아에서 머리를 깎았더라 (행 18:18b)

우리가 말하는 이대로 하라 서원한 네 사람이 우리에게 있으니
그들을 데리고 함께 결례를 행하고 
그들을 위하여 비용을 내어 머리를 깎게 하라 (행 21:23-24a) 

민수기 본문의 나실인 규정에 의하면, 서원이 마칠 때 여러 제물을 드리고 그동안 길렀던 머리카락도 잘라 하나님께 바쳐야 한다(18절).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제사장 나라로 부르셨다(출 19:6). 나실인 서원은 레위인이나 제사장이 아니더라도 이스라엘 백성이라면 누구든지 자신의 삶을 제사장처럼 거룩하게 구별하여 하나님께 드릴 수 있는 제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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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 성경공부2022. 12. 31.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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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의 소제를 다루는 이번 본문은 문맥과 무관해 보인다. 그러나 조금만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이스라엘 진영을 정결하게 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대한 하나의 실행 세칙이 된다는 점을 알게 된다. 의심의 소제는 간음의 문제를 다루는데, 간음은 가정의 정결을 더럽히는 행위요, 나아가 이스라엘 회중을 부정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더욱이 성경은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관계를 혼인으로 묘사한다. 그러므로 결혼 관계에 대한 신의를 저버린 것(12절)은 하나님을 향한 거역(민 5:6)으로 이해할 수 있다. 


두 가지 가능성

의심의 소제는 두 가지 가능성이 모두 존재할 때 드리는 소제다. 먼저 여자가 음행을 저질렀지만 아무런 증거나 증인이 없는 경우다(13절). 또 하나의 가능성은 여인이 간음을 행하지 않았지만 그녀의 남편이 아내를 의심하는 경우다(14절). 두 가지 가능성 가운데 어느 것도 확정할 수 없을 때, 남편은 아내를 데리고 제사장에게 간다. 

그의 아내를 데리고 제사장에게로 가서 
그를 위하여 보리 가루 십분의 일 에바를 헌물로 드리되 
그것에 기름도 붓지 말고 유향도 두지 말라 
이는 의심의 소제요 죄악을 기억나게 하는 기억의 소제라 (15절) 

보리 가루 십분의 일 에바에 기름과 유향을 포함하지 않는 제사는 레위기의 규정에서 속죄제와 유사하다(레 5:11). 또한 제사장은 그 여인의 머리를 풀게 하였다(18절). 이는 나병 환자가 "부정하다 부정하다"고 외칠 때의 모습을 생각나게 한다(레 13:45). 여인이 의심을 받고 있는 음행은 부정하여 속죄를 받아야 할 죄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토기에 거룩한 물을 담고 
성막 바닥의 티끌을 취하여 물에 넣고 (17절) 

토기, 거룩한 물, 티끌이 각각 무엇을 상징하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한 해석이 어렵다. 그러나 이 예전의 의미는 너무도 분명하다. 본문 19-22절까지 제사장이 어떠한 말로 예식을 진행하는지 분명히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만일 그 여인이 음행하지 않았다면 그 물은 아무런 해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만일 범죄하였다면 그 여인은 저주를 받을 것이다. 이른바 '저주 맹세'로 불리는 이 예식이 끝나면, 여인은 저주가 되게 하는 물을 마신다. 

제사장이 저주의 말을 두루마리에 써서 그 글자를 그 쓴 물에 빨아 넣고
여인에게 그 저주가 되게 하는 쓴 물을 마시게 할지니 
그 저주가 되게 하는 물이 그의 속에 들어 가서 쓰리라(23-24절) 

위의 구절에서 '쓰다'는 표현은 맛을 의미하기보다는 저주의 효과를 의미한다. 


남편의 확신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 가운데 화목제는 일반 백성도 제물을 먹을 수 있었다. 다만, 부정한 사람은 제물을 먹어서는 안 된다. 레위기에는 부정한 사람이 제물을 먹으면 백성 중에서 끊어질 것이라고 선언했다(레 7:19-21). 의심의 소제를 드릴 때 여인이 마셨던 물은 거룩한 물이요 성막 바닥의 티끌을 넣은 물이다. 그러므로 여인이 만일 범죄하여 부정하다면 부정한 사람이 제물을 먹을 때와 마찬가지로 그녀에게 재앙이 찾아올 것이다. 그러나 정결하다면 그녀는 아무런 해를 받지 않을 것이다. 

그 물을 마시게 한 후에 
만일 여인이 몸을 더럽혀서 그 남편에게 범죄하였으면 
그 저주가 되게 하는 물이 그의 속에 들어가서 쓰게 되어 
그의 배가 부으며 그의 넓적다리가 마르리니 
그 여인이 그 백성 중에서 저줏거리가 될 것이니라
그러나 여인이 더럽힌 일이 없고 정결하면 
해를 받지 않고 임신하리라 (27-28절) 

저주의 결과는 출산과 관련된다. 아비멜렉이 사라를 범하려 했을 때, 하나님은 그의 아내와 여종에게 불임의 재앙을 내리셨다(창 20:17). 마찬가지로 성적 부정은 불임을, 반면 성적 정결은 출산으로 입증된다. 

과학과 의학이 발전한 현대사회에서 의심의 소제가 진실을 밝히는데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 의구심이 들 수 있다. 그리고 왜 여성에게만 저주 맹세를 시키는지 문제제기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의심의 소제를 드린 남편은 더 이상 아내를 의심하지 않고 정결한 여인으로 받아들이게 된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의심의 소제에 있어 강조점은 결혼 관계의 정결이다. 그 진행 방식에 대해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하나님의 백성은 결혼 관계의 부정을 반드시 씻어내야 한다는 점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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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 성경공부2022. 12. 31.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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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막을 중심으로 그 주변에 레위인이 진을 치고, 그 바깥에 열두 지파가 사각형으로 진형을 짰다(민 1-4장). 이제 민수기 5장과 6장은 진형을 깨끗이 하는 과정이다. 회막은 하나님께서 임재하시는 장소다. 그러나 하나님은 회막을 넘어 모든 이스라엘의 진영에 거하신다(3b절).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그들과 함께 하실 수 있도록 이스라엘은 스스로 모든 더러움과 부정을 제거해야 했다. 


부정을 내보내라 (1-4절) 

하나님은 진영을 더럽힐 수 있는 "부정하게 된 자"를 다 진영 밖으로 내보내라고 명령하신다(3절). 이미 레위기에서 하나님은 부정하게 된 사람들을 진영 밖에서 따로 살도록 명령하셨다(레 13:46). 여기에서 '부정'의 일차적 의미는 '더러움'이지만,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곧, 비정상(abnormal)이다. 율법이 부정한 사람을 진영 밖으로 내보내라고 명령한 이유는 한 개인의 부정이 공동체를 위협하기 때문이다. 자칫 개인의 부정이 회막으로 옮겨간다면 하나님을 모시며 살아가야 하는 이스라엘에게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부정한 사람들을 진 밖으로 미리 쫓아내 회막을 부정으로부터 보호하려는 예방 조치였다. 

본문은 세 가지 종류의 부정을 지적한다.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하여 
모든 나병 환자와 유출증이 있는 자와 주검으로 부정하게 된 자를 
다 진영 밖으로 내보내되(2절) 

먼저 "나병 환자"다. 나병은 주로 한센병으로 번역하지만 일종의 피부병을 가리키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둘째로, 유출은 성행위를 통해 일어난다. 본문이 말하는 "유출증"은 오랜 기간 유출이 지속된 사람이다. 이 경우는 정결해지기 위해 제사가 필요했다. 마지막으로 주검이다. 죽음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생명의 반대 개념으로, 유대인들은 죽음을 부정한 것으로 여겼다. 짐승의 주검에 접촉한 사람은 하루, 사람의 주검에 접촉하는 사람은 일주일 동안 부정했다. 제사장이나 나실인과 같이 거룩한 사람들은 친척의 죽음을 애도하는 것도 금지되었다(레 21:2f, 민 6:6f). 본문은 주검에 대한 이러한 규정을 모든 이스라엘 사람에게 확대하여 적용하고 있다. 

예수님은 구약 성경에서 부정하다고 여겼던 사람들을 가까이하셨다. 예수님은 나병환자와 유출병으로 고생하던 여인을 고쳐주셨다. 그리고 죽은 자에게 손을 대어 그의 생명을 회복시켜 주셨다. 그러나 요한계시록을 보면, 새 예루살렘에 들어가지 못하는 사람으로 부정한 사람을 지적한다(계 21:27). 예수님의 은혜는 부정한 사람들에게 치유와 회복을 선사하지만, 예수님의 구원을 경험한 성도들은 부정을 멀리하고 거룩한 삶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부정을 씻으라  (5-10절) 

하나님은 이스라엘 진영을 거룩하게 만들기 위해 부정한 사람을 내보내라고 명령하셨다(1-4절). 또한 같은 목적을 위해 부정을 씻으라고도 명령하신다. 레위기에는 속건제의 제물과 절차에 대해 상세히 설명한다(레 5:14-6:7). 속건제의 규정 가운데 이웃에게 손해를 입히면 그 금액의 1/5(20%)를 더하여 보상하고 속건 제물을 드려 부정을 씻도록 되어 있다. 본문은 속건제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 상호 간에 존재하는 모든 부정을 청산할 것을 명령한다. 

그 지은 죄를 자복하고 그 죄 값을 온전히 갚되 
오분의 일을 더하여 
그가 죄를 지었던 그 사람에게 돌려줄 것이요 (7절) 

위의 7절은 레위기 6장이 묘사하는 속건제 제사와 동일하다. 다만, 본문에는 레위기에 없는 규정이 한 가지 추가되어 있다. 만일 손해를 배상 받을 사람이 죽었을 때는 누구에게 배상해야 하는가? 배상을 받아야 하는 사람의 친척에게 배상해야 한다. 만일 친척조차 없다면 그것을 제사장에게 주어야 한다. 

만일 죄 값을 받을 만한 친척이 없으면 
그 죄 값을 여호와께 드려 제사장에게로 돌릴 것이니 (8a절) 

하나님은 이웃과의 관계에서 손해를 끼친 일에 대해 "여호와께 거역함으로 죄를 지으면"(6b절)이라고 말씀하신다. 사람들 사이의 부정이 곧 하나님을 향한 거역이 된다는 뜻이다. 그만큼 단호한 어조로 서로에게 끼친 손해를 보상하라고 명령하신다. 이스라엘은 이제 하나의 공동체가 되어 약속의 땅을 향해 진군해야 한다. 만일 그들 사이에 분쟁이 있다면 어떻게 하나의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겠는가? 하나님은 출발에 앞서 배상과 속건제로 이스라엘이 내부적으로 부정을 씻고 화목하기를 원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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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v. Hanjin Lee
민수기 성경공부2022. 12. 2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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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 3장은 1개월 이상 된 레위인을 조사하였는데, 민수기 4장은 30세에서 50세 사이의 레위인 숫자를 조사한다. 30세에서 50세 사이는 레위인이 회막에서 봉사하는 나이였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중요하게 고려된 듯하다. 먼저는 하나님의 임재 앞에서 봉사해야 하기에 정서적으로 신중하고, 또한 회막을 철거하여 운반하고 다시 세우는 힘든 과정을 육체적으로 감당할 수 있다고 판단된 나이가 30세에서 50세 사이였다. 


고핫 자손의 임무 

레위 지파 가운데 고핫 자손은 회막에서 가장 거룩한 물건인 성소의 물건과 번제단을 다루었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회막의 기구를 직접 만질 권한이 없었다. 이동을 위해 지성소의 물건을 포장하는 일은 제사장의 역할이었다. 

진영을 떠날 때에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성소와 성소의 모든 기구 덮는 일을 마치거든 
고핫 자손들이 와서 멜 것이니라 (15a절) 

법궤, 분향단, 떡상, 그리고 제단은 고핫 자손이 다루는 기구들인데 이 모든 것은 고리에 채를 꿰어 고핫 자손이 메고 이동하게 되어 있다. 어깨에 멜 수 있도록 제사장들이 기구를 덮고 채를 꿰어 놓으면, 고핫 자손이 그것들을 어깨에 메고 옮겼다. 이 과정에서 고핫 자손이 성물을 만지는 것은 물론이요, 눈으로 보는 것도 엄격하게 금지되었다. 

그러나 성물은 만지지 말라 그들이 죽으리라 (15b절) 

그들은 잠시라도 들어가서 성소를 보지 말라 그들이 죽으리라 (20절) 

구약성경을 계속 읽다보면 성물을 눈으로 보거나 만지다가 실제로 죽은 사람들이 있었다. 이스라엘이 블레셋에게 법궤를 빼앗겼고, 하나님은 법궤로 말미암아 블레셋 사람들에게 재앙이 내리셨다. 그들은 암소 두 마리가 끄는 수레에 법궤를 실어 이스라엘로 보냈고, 법궤가 도착한 곳은 벳세메스였다. 이때, 그 지역 사람들이 법궤를 들여다 보아 많은 사람이 그 자리에서 죽는다(삼상 6:19). 벳세메스에 있던 법궤를 예루살렘으로 옮겨온 사람은 다윗이었다. 법궤를 예루살렘으로 모시려는 다윗의 첫 번째 시도는 실패하였다. 그 이유는 법궤를 레위인(고핫자손)이 어깨에 메고 이동해야 한다는 율법의 규정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웃사가 하나님의 궤를 붙들었고 그는 그 자리에서 생명을 잃었다(삼하 6:6-7). 

제사장이 성물을 덮을 때 순청색 보자기와 홍색 보자기를 사용하였다(6, 8절 등). 고대에는 색감을 입히는 기술이 희귀하였다. 그만큼 화려한 색감은 높은 지위를 나타냈다. 청색은 고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하늘의 색이면서 동시에 하나님의 색으로 간주되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과 시내산에서 언약을 맺을 때, 민족의 지도자 70명이 하나님의 임재를 목도하였다. 이때 그들이 보았던 색이 청색이다. 또한 홍색은 이스라엘뿐 아니라 고대 근동의 왕궁에서 주로 사용하였던 색이다. 

[청색]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보니 
그의 발 아래에는 청옥을 편 듯하고 
하늘 같이 청명하더라 (출 24:10) 

[홍색/ 자색] 
이 날이 지나매 왕이 또 도성 수산에 있는 귀천간의 백성을 위하여 
왕궁 후원 뜰에서 칠 일 동안 잔치를 베풀새
백색, 녹색, 청색 휘장을 
자색 가는 베 줄로 대리석 기둥 은고리에 매고 (에 1:5-6b) 


게르손 자손과 므라리 자손의 임무 

고핫 자손은 성물을 덮거나 푸는 일은 하지 못하고 제사장이 덮어둔 것을 어깨에 메고 옮기는 역할만 했다. 반면, 게르손 자손과 므라리 자손은 자신들이 맡은 부분을 덮고 푸는 역할도 감당했다. 물론 이때에도 제사장의 지도를 받았다(27-28절, 33절). 게르손 자손이나 므라리 자손과 달리 고핫자손이 직접 성물을 처리할 수 없었던 이유는 그들이 옮겨야 할 성물이 회막 중에서도 가장 거룩한 부분이었기 때문이다. 고핫 자손, 게르손 자손, 므라리 자손에게 각각 맡겨졌던 성물의 종류가 아래의 그림에 잘 표현되어 있다. 

Gordon J. Wenham, Numbers TOTC (Downers Grove: IVP, 2008), 82.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다양한 역할이 주어졌다. 제사장에게는 제사를 집례하고 가장 거룩한 성물을 다루는 일이, 레위인에게는 가문별로 회막의 가기 다른 부분을 관리하고 옮기는 일이, 그리고 레위인이 아닌 열두 지파에게는 하나님의 용사가 되어 전쟁을 수행하는 일이 주어졌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백성 가운데 사명이 없는 지파나 가문은 전혀 없다는 점이다. 모든 사람이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 충실할 때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은 약속의 땅에 들어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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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의 구조 및 저술 연대, 그리고 율법의 중요성 히브리어 성경에서 민수기의 제목은 이 책의 첫 번째 단어인 "베미드바르"(bemidbar)로, 그 뜻은 "광야에서"이다. "베미드바르"는 각 책의 첫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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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v. Hanjin Lee
절기설교2022. 12. 25.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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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크리스마스!!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성탄절, 이 자리에 함께 모여 예배하는 여러분 모두에게 성탄의 충만한 기쁨이 가득하시기를 바랍니다. 

성탄절을 맞이하면 우리는 크리스마스 캐럴을 많이 듣고 또 부릅니다. 캐럴이라는 단어는 전 세계적으로 성탄절 음악, 성탄절 찬양을 지칭하는 용어입니다. 그런데 프랑스어에서 기원한 캐럴이라는 단어는 사람들이 야외 축제 등에 참여하면서 함께 기쁨을 표현했던 노래를 가리키는 용어였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오늘날에도 크리스마스 캐럴 중에는 기쁨, 그리고 즐거움을 표현한 음악이 참 많습니다. 우리가 교회에서 부르는 찬송가에도 성탄절의 기쁨을 노래하는 곡이 많지요. 예를 들어, 찬송가 117장 “만백성 기뻐하여라 하늘의 평화가 저 마귀 권세 이기고 우리를 구했네” 이 찬양의 마지막 후렴은 이렇게 노래합니다. “오 기쁘다 반가운 소식 주 오셨네” 어디 그뿐인가요? 성탄절이 되면 수없이 듣고 부르는 찬송가 115장은 어떻게 시작합니까? “기쁘다 구주 오셨네” 크리스마스 캐럴만이 아닙니다. 성탄절을 맞이하면서 우리는 서로에게 어떻게 인사합니까? MERRY CHRISTMAS!! 기쁨의 성탄, 즐거운 성탄이라는 의미이지요. 이처럼 성탄절이 되면 우리는 인사를 통해, 그리고 노래를 통해 성탄의 기쁨을 표현합니다. 그 이유는 너무도 분명합니다. 예수님의 탄생이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최고의 선물, 그것은 기쁨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선물, 메리 크리스마스

예수님께서 탄생하실 때 동방으로부터 박사들이 예수님의 별을 보고 그분에게 경배하기 위해 먼 거리를 찾아왔습니다. 그들은 유대인의 왕으로 태어나시는 분이 어디에 계신지 알고 싶어 먼저 예루살렘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유대인의 왕이 베들레헴에서 태어난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곧장 베들레헴으로 경로를 변경합니다. 동방의 박사들을 인도하던 별이 예수님께서 탄생하신 장소 바로 위에 머무르자, 그들의 마음은 기쁨으로 가득 찼습니다. 그 장면을 마태는 이렇게 기록합니다. 

그들이 별을 보고 
매우 크게 기뻐하고 기뻐하더라 (마 2:10) 

여러분, 동방의 박사들은 무엇 때문에 그토록 크게 기뻐하고 기뻐했던 것일까요? 예수님은 어린 아기로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예수님이 공생애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아직 30년이라는 세월을 더 기다려야 합니다. 동방의 박사들이 볼 수 있었던 것은 이제 막 태어난 아기 예수님이고, 그들은 아기 예수님께 준비한 예물을 드린 뒤 고국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이후 성경의 기록을 아무리 살펴보아도 예수님의 탄생으로 말미암아, 혹은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서 행하신 사역으로 말미암아 동방의 박사들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유익이 주어졌다는 내용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헤롯의 눈길을 피해 조심조심 고국으로 돌아가야 했지요. 이처럼 동방의 박사들은 아기 예수님의 탄생으로부터 그 어떠한 유익도 얻지 못한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분명히 말씀합니다. “그들이 매우 크게 기뻐하고 기뻐하더라” 바로 여기에 예수님의 성탄이 동방의 박사들에게 수여한 최고의 선물이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Merry Christmas, 기쁜 성탄절, 즐거운 성탄절, 곧 성탄의 기쁨입니다. 

마태복음이 아기 예수님께 경배했던 동방의 박사들을 소개한다면, 누가복음은 아기 예수님을 경배하였던 목자들을 소개합니다. 목자들은 동방의 박사들처럼 예수님의 탄생을 미리 준비하지는 못했습니다. 예수님께서 탄생하신 바로 그날도 목자들은 양 떼를 지키기 위해 밖에서 가축과 함께 지내고 있었지요. 바로 그때 어디선가 천사가 나타나 목자들에게 이렇게 선포합니다. 

보라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 (눅 2:10) 

천사는 목자들에게 매우 큰 기쁨의 소식을 전해주었습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바로 오늘 인류의 구원자, 곧 그리스도가 태어나셨다는 소식입니다. 목자들은 천사들이 전해준 이야기를 듣고 베들레헴으로 가서 구유에 누워있는 아기 예수님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이 모든 사건을 기록한 누가는 그 마지막 장면을 이렇게 서술하였습니다. 

목자들은 자기들에게 이르던 바와 같이 
듣고 본 그 모든 것으로 인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찬송하며 돌아가니라 (눅 2:21) 

여러분, 이 지점에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십시오. 목자들의 입장에서 인류의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은 그들에게 어떤 구체적인 유익을 가져다주었나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예수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셔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시기까지는 아직 30년이라는 긴 세월을 더 기다려야 합니다. 30년이 흐르는 동안 아기 예수님을 경배하였던 목자들은 나이 많은 노인이 되거나 혹은 이 세상을 떠났을지도 모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사들은 목자들에게 기쁨을 선포했습니다. 그리고 목자들은 아기 예수님의 모습을 직접 바라보았다는 사실만으로 기뻐하며 하나님을 찬송합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탄생으로 말미암아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유익은 아무것도 얻은 것이 없었지만, 그날 밤 예수님을 찾아온 목자들에게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위대한 선물이 있었습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Merry Christmas, 기쁨의 성탄, 즐거움의 성탄입니다.

동방의 박사들이나 베들레헴의 목자들은 이제 막 태어난 아기 예수님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셨던 공생애는 경험할 수 없었습니다. 반대로 예수님의 제자 가운데 한 명이었던 사도 요한은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직접 목격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이 땅에서 행하신 공생애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았던 사람입니다. 사도 요한은 요한복음을 기록하면서 예수님의 탄생, 곧 예수님의 성육신 사건의 의미에 대해 이렇게 서술하였습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요 1:14) 

사도 요한은 계속해서 이렇게 선포합니다. 

우리가 다 그의 충만한 데서 받으니
은혜 위에 은혜러라 (요 1:16) 

사도 요한은 동방의 박사들이나 베들레헴의 목자들처럼 아기 예수님의 모습은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말씀이 육신이 되어 이 땅에 아기의 모습으로 태어나신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은혜와 진리가 충만한 하나님의 영광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그 충만으로부터 은혜 위에 은혜를 체험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비록 아기 예수님을 눈으로 직접 바라보지는 못했지만 사도 요한에게도 하나님은 성탄의 위대한 선물을 주셨습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Merry Christmas, 성탄의 기쁨과 성탄의 즐거움입니다.


만백성 기뻐하여라

본문 시편 97편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기쁨과 즐거움을 노래하는 시입니다. 시편 97편 1절은 이렇게 노래합니다. 

여호와께서 다스리시나니
땅은 즐거워하며 허다한 섬은 기뻐할지어다 

기쁨과 즐거움을 노래하는 이 구절에서 우리는 두 가지 사실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그 첫째는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주체가 누구인가에 대한 것입니다. 시인은 누구에게 기뻐하고 누구에게 즐거워하라고 초대합니까? “땅은 즐거워하며 허다한 섬은 기뻐할지어다”(1b절) 땅에 거주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즐거워하자고, 바다에 떠있는 섬에 거주하는 모든 사람들도 함께 기뻐하자고 초대합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을 섬기는 이스라엘 자손만이 아니라 이 지구상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 오늘 설교의 제목처럼 만백성이 함께 기뻐하자고 노래하고 있습니다. 

성도 여러분, 성탄이 우리에게 선사하는 기쁨은 먼저 예수님을 믿는 성도들의 기쁨입니다. 그러나 성탄의 기쁨과 즐거움은 거기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성탄이 선사하는 크고 위대한 기쁨은 성도들의 기쁨을 넘어 만백성이 함께 즐거워하는 기쁨입니다. 

시편 97편 1절 말씀을 유심히 관찰하면 우리는 먼저 누가 기뻐해야 하는지 기쁨의 주체에 대해 알게 됩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기쁨의 이유가 무엇인지 본문을 통해 발견할 수 있습니다. 본문 시편 97편 1절은 기쁨의 이유가 무엇이라고 말씀합니까? “여호와께서 다스리시나니”(1a절) 이것이 이유입니다. 하나님께서 다스리시니 땅에 거하는 모든 사람은 즐거워하고 바다에 사는 모든 사람들도 기뻐하자는 말씀입니다. 

구약 성경을 읽어보면 하나님은 그분의 백성 이스라엘을 직접 다스리시고 통치하시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나와 시내산에서 하나님과 약속을 맺을 때, 그리고 시내산에서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기까지 약 40년 동안 하나님은 그들을 친히 다스려 주셨습니다. 당시 이스라엘 백성의 중심에는 회막이 세워져 있었는데, 하나님은 그 위에 구름과 불의 모양으로 직접 나타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회막에서 정해진 율법의 절차에 따라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면서 그들의 삶에서 하나님을 경험하고 하나님께서 다스리시는 통치를 받을 수가 있었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 모든 장면을 다 소개하고 설명할 수는 없지만, 시편 97편에는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였던 그때의 장면을 암시하는 대목이 여럿 등장합니다. 지금 시인이 “여호와께서 다스리시니”라고 노래하며 만백성이 함께 기뻐해야 하는 이유로 제시하는 것이 바로 그러한 장면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구약 시대에 하나님께서 사람들에게 친히 나타나셔서 그들을 다스리신다는 사실은 사람들에게 기쁨의 감정만 일으킨 것이 아니었습니다. 사실 기쁨이라는 감정에 앞서, 하나님께서 그들을 찾아오시는 모습은 큰 두려움의 이유가 되었습니다. 구약 시대에는 아무리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이라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임재하시는 성막에 함부로 들어갔다가는 생명을 잃어버릴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레위인, 레위인 중에서도 제사장이었던 아론의 아들 나답과 아비후가 하나님께서 명령하지 않으신 다른 불로 향을 피워드리다가 그 자리에서 죽음을 당하잖아요. 이 사건에 대해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나답과 아비후가 하나님께 분향을 했다는 점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끼치는 악한 행동을 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단지 절차상의 문제, 하나님께서 정하신 바로 그 불로 하나님께 드리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그 자리에서 죽음을 당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니 제사장도 아닌 레위인, 레위인도 아닌 일반 백성들은 하나님의 임재와 하나님의 통치를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마음에서 일어나는 감정은 두려움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편 97편은 무엇을 노래합니까? 하나님의 통치와 하나님의 다스리심은 참으로 두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 이스라엘의 한가운데 거하신다는 사실, 하나님께서 친히 그의 백성을 통치하신다는 사실은 모든 이스라엘은 물론이요 나아가 만백성이 기뻐하기에 충분한 이유가 된다는 말씀입니다. 

하물며,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께서 유대인의 왕이요 곧 우리의 왕으로 이 땅에 태어나신 성탄의 사건은 우리 모든 성도들에게 얼마나 큰 기쁨의 이유가 되겠습니까?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으로, 나아가 성령의 임재로 말미암아 우리 모든 성도들은 더 이상 두려움 없이 하나님을 나의 마음에 모시며 주님의 다스림과 통치를 받으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사도 요한이 선포했던 것처럼,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기에 우리는 하나님 아버지의 영광, 은혜와 진리가 충만한 그 영광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기에 우리는 다 예수 그리스도의 충만으로부터 은혜 위에 은혜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주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이날 매우 크게 기뻐하고 또 기뻐하십시오. 지금 나의 삶에 성탄이 선사하는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유익이 보이지 않더라도, 예수님께서 만왕의 왕으로 이 땅에 오신 이날, Merry Christmas, 성탄의 기쁨과 성탄의 즐거움이 오늘 여러분의 마음에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기도하겠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오늘 우리에게 기쁨의 성탄절을 맞이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성탄절을 맞이하며 하나님을 예배하는 모든 성도들의 마음에 Merry Christmas, 성탄의 기쁨과 즐거움이 가득하게 하옵소서. 말씀이 육신이 되어 사람들 사이에 거하신 예수님께서 우리의 마음에도 성령으로 임재하셔서 우리를 친히 다스려 주옵소서. 주님의 다스리심을 기뻐하였던 시인의 마음처럼, 예수님의 탄생을 지켜보며 기쁨으로 경배하였던 동방의 박사들과 베들레헴의 목자들처럼, 오늘 우리의 마음에도 성탄의 기쁨과 즐거움을 가득 채워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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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 성경공부2022. 12. 23.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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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위인에 대한 인구조사는 민수기 3장과 민수기 4장에서 각각 다른 기준으로 시행하였다. 민수기 3장의 인구조사는 1개월 이상 된 남성을 조사하였고, 민수기 4장은 30세에서 50세 사이의 남성을 조사하였다. 민수기 3장이 1개월 이상된 레위인 남성을 조사한 이유는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장자의 숫자와 비교하기 위함이었다. 


이스라엘의 모든 장자를 대신한 레위인의 봉사

하나님은 1개월 이상 된 레위인 남성의 숫자를 확인한 뒤, 1개월 이상 된 이스라엘 장자의 숫자를 세어보라고 명령하신다(40절). 그러면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장자 숫자와 레위인의 숫자는 어떠한 관련이 있는가? 그 연관성은 하나님께서 1개월 이상 된 레위인 남자의 숫자를 세어보라고 명령하실 때 이미 말씀하셨다. 

처음 태어난 자는 다 내 것임은 
내가 애굽 땅에서 그 처음 태어난 자를 다 죽이던 날에 
이스라엘의 처음 태어난 자는 
사람이나 짐승을 다 거룩하게 구별하였음이니 
그들은 내 것이 될 것임이니라 
나는 여호와이니라 (민 3:13) 

이야기는 출애굽 사건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이끄시기 위해 애굽에 열 가지 재앙을 내리셨다. 그 가운데 마지막 재앙이 결정적이었다. 곧, 사람은 물론이요 가축까지 애굽의 모든 장자를 죽이는 재앙이었다. 마지막 재앙이 애굽 전역을 뒤덮을 때, 하나님은 이스라엘 자손에게는 재앙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셨다. 어린양을 잡아 그 피를 좌우 문설주와 인방에 바르면, 그 피로 말미암아 재앙을 피할 수 있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하나님은 분명히 선언하셨다.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사람이나 짐승을 막론하고 
태에서 처음 난 모든 것은 
다 거룩히 구별하여 내게 돌리라 이는 내 것이니라 (출 13:2) 

하나님은 이날의 말씀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상기시키며 모든 장자에 대한 권리를 요구하신다. 다만, 모든 장자가 하나님의 소유가 되어 회막 봉사에 동원되기보다 그들을 대신하여 레위인이 하나님의 소유가 되어 회막 봉사에 전적으로 헌신할 것을 요구하신다. 

보라 내가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레위인을 택하여 
이스라엘 자손 중에 태를 열어 태어난 모든 맏이를 대신하게 하였은즉 
레위인은 내 것이라 (민 3:12) 


속전으로 지불하라 

이스라엘 열두 지파에서 모든 장자의 숫자를 세어보니 22,273명이었다(43절). 그리고 레위인의 숫자는 모두 22,000명이었다(민 3:39). 그러므로 레위인의 숫자가 273명 부족했다. 레위인의 숫자를 더 늘릴 수는 없으니, 하나님은 그 차이를 속전으로 지불하라고 명령하신다. 

이스라엘 자손의 처음 태어난 자가 
레위인보다 이백칠십삼 명이 더 많은즉 
속전으로 한 사람에 다섯 세겔씩 받되 
성소의 세겔로 받으라 
한 세겔은 이십 게라니라 (46-47절) 

한 사람 당 5세겔씩, 273명에 해당하는 속전을 계산하면 1,265세겔이 된다. 이스라엘의 장자는 이 값을 모세에게 지불하였고(49-50절), 모세는 그 돈을 제사장인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주었다(51절). 하나님은 조금도 차이가 없도록 정확한 계산을 요구하신다. 하나님은 관념적으로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되시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실제적으로 모든 지파와 모든 가문과 모든 가정의 하나님이 되시기를 원하셨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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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의 구조 및 저술 연대, 그리고 율법의 중요성 히브리어 성경에서 민수기의 제목은 이 책의 첫 번째 단어인 "베미드바르"(bemidbar)로, 그 뜻은 "광야에서"이다. "베미드바르"는 각 책의 첫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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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 성경공부2022. 12. 23.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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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 3장과 4장에는 서로 다른 기준으로 진행된 레위인에 대한 인구조사가 각각 기록되어 있다. 민수기 3장이 '1개월 이상 된 남성'을 조사한 결과라면, 민수기 4장은 30세에서 50세 사이에 해당하는 레위인 남성의 숫자를 기록한다. 이 두 가지 기준은 다른 열두 지파에 대한 인구조사의 기준과 확연히 다르다. 열두 지파의 인구조사(민 1-2장)는 전쟁에 참전할 군인을 징병하기 위함이었다. 그래서 육체적 건강이 중요했고, 그 기준은 20세 이상의 남성이다. 반면 레위인은 열두 지파의 장자를 대신하여 회막에서 하나님을 섬기기 위해 선택되었다. 이것이 본문에서 1개월 이상된 레위인 남성의 숫자를 조사한 이유다. 또한 30-50세 사이의 레위인 남성의 숫자를 조사한 이유(민수기 4장)는 회막에서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는 정신적 신중함과 더불어 육체적 강인함도 필요했기 때문이다. 


가문별 위치와 역할

레위에게는 세 명의 아들이 있었다. 그들의 이름은 게르손, 고핫, 므라리다(17절). 같은 레위인이라도 어느 가문에 속하였느냐에 따라 다른 역할이 주어졌다. 뿐만 아니라 회막을 중심으로 사면에 진을 치는 위치 역시 가문을 기준으로 정하였다. 그러므로 레위인에 대한 인구조사는 각 가문별로 진행되었다. 그 결과를 표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가문
위치
인원
제사장
동쪽
 
고핫
남쪽
8,600명
(아마도 8,300명)
게르손
서쪽
7,500명
므라리
북쪽
6,200명

제사장으로 선택받은 아론은 레위 지파 가운데 고핫의 후손이다(출 6:18, 20). 그러나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는 다른 레위인과 달리 제사장이라는 특별한 지위와 역할이 주어졌다(민수기 3장 1-13절 "하나님의 임재를 위한 봉사"). 그래서 제사장은 레위의 다른 가문과 구별하여 회막의 동쪽에 진을 쳤다(38절). 중요한 위치는 해가 뜨는 동쪽을 시작으로 남쪽 - 서쪽 - 북쪽의 순서다. 레위의 아들은 게르손 - 고핫 - 므라리의 순서이지만, 제사장이 속한 가문이 고핫이었기 때문인지 차자인 고핫이 장자인 게르손보다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여 남쪽에 위치하였다. 이처럼 레위인도 회막을 중심으로 동서남북 사면에 진을 쳤는데, 각 가문의 위치는 그들이 성막을 지켜 다른 지파 사람들이 경솔하게 성막에 접근하는 일이 없도록 예방하기 위함이었다. 

레위지파는 가문에 따라 진을 치는 위치가 달랐을 뿐 아니라, 회막에서 섬기는 역할도 달랐다. 본문은 그 역할을 이렇게 설명한다(보다 자세한 내용은 민수기 4장이 서술한다). 

[게르손 자손이] 회막에서 맡을 일은 
성막과 장막과 그 덮개와 회막 휘장 문과
뜰의 휘장과 및 성막과 제단 사방에 있는 뜰의 휘장 문과 
그 모든 것에 쓰는 줄들이니라 (25-26절) 

[고핫 자손이] 맡을 것은 증거궤와 상과 등잔대와 제단들과 
성소에서 봉사하는 데 쓰는 기구들과 
휘장과 그것에 쓰는 모든 것이며 (31절) 

[므라리 자손이] 맡을 것은 성막의 널판과 그 띠와 그 기둥과 그 받침과 
그 모든 기구와 그것에 쓰는 모든 것이며
뜰 사방 기둥과 그 받침과 그 말뚝과 그 줄들이니라 (36-37절) 

회막을 중심으로 레위인이 가문별로 진을 쳤고, 열두 지파는 그 바깥에 사면으로 진을 쳤다. 이것은 이스라엘이 한 장소에 머무를 때의 진형이다. 만일 그들이 새로운 장소로 이동한다면 회막을 중심으로 앞뒤 일렬로 위치한다. 민수기 2장이 서술하는 것처럼(민수기 2장 "하나님을 중심에 모신 진형"), 진행 순서는 동쪽에 위치한 지파들이 가장 먼저 출발하면 남쪽, 서쪽, 북쪽에 위치한 지파들이 순서대로 그 뒤를 따른다. 그런데 레위지파의 경우는 다르다. 서쪽과 북쪽에 위치한 게르손과 므라리가 먼저 출발하고 남쪽에 자리 잡은 고핫이 뒤따라갔다(민 10:17, 21). 여기에는 현실적 이유가 있었다. 게르손과 므라리 자손이 먼저 도착하여 회막을 세우고, 뒤늦게 도착한 고핫 자손이 세워진 회막에 성물을 위치시키기 위함이었다. 

본문은 1개월 이상 된 모든 레위인 남자의 숫자가 22,000명이었다고 기록한다(39절). 그런데 본문이 기록한 게르손, 고핫, 므라리 가문의 총 인원을 실제로 더해보면 22,300명이 된다(22, 28, 34절). 이러한 차이는 왜 일어날까? 본문 28절은 고핫 가문의 인원이 8,600명이라고 되어 있는데, 히브리어에서 숫자 "3"과 "6"은 혼동하기 매우 쉬운 글자다. 그러므로 고핫 가문의 인원인 8,300명을 8,600명으로 오기한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그러면 전체 인원이 정확히 맞아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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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 성경공부2022. 12. 23.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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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 1-2장이 이스라엘 열 두 지파에 대한 인구조사였다면, 민수기 3-4장은 레위 지파에 대한 인구조사다. 이스라엘이 하나의 국가로 얼마나 강력한 군대를 소유했는지는 회막을 중심으로 사면에 배치된 열두 지파의 군인들에게 달려있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참된 국력은 군대의 힘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들 가운데 임재하신다는 사실에 있었다. 이스라엘 열두 지파 가운데 하나님께서 임재하시기 위해 회막에서 봉사하는 제사장과 레위인의 역할이 필요했다. 


제사장의 역할과 책임 

제사장으로 세워진 아론과 그의 아들들도 레위인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레위인 중에서도 특별히 제사장으로 부름 받았다. 

아론의 아들들의 이름은 이러하니 
장자는 나답이요 다음은 아비후와 엘르아살과 이다말이니
이는 아론의 아들들의 이름이며 
그들은 기름 부음을 받고 거룩하게 구별되어 
제사장 직분을 위임 받은 제사장들이라 (2-3절) 

제사장에게는 다른 이스라엘 사람들, 심지어 레위인들도 감당할 수 없는 독특한 역할이 주어졌다. 제사장은 백성들이 바친 제물의 피를 다루었다. 거룩한 제단에 손을 댈 수 있는 사람도 제사장뿐이었다. 제사장은 정해진 절차에 따라 성소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들은 백성을 가르치는 사람으로(레 10:11; 신 24:8),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의 공식 매개자였다. 이처럼 제사장의 역할은 독특하고 그들은 다른 사람에게는 없는 많은 특권을 소유했다. 그만큼 제사장에게는 무거운 책임감도 뒤따랐다. 

나답과 아비후는 시내 광야에서 여호와 앞에 다른 불을 드리다가 
여호와 앞에서 죽어 자식이 없었으며 
엘르아살과 이다말이 그의 아버지 아론 앞에서 제사장의 직분을 행하였더라 (4절) 

나답과 아비후가 하나님께서 금지하신 불을 드리다가 죽음을 맞이한 사건은 이미 레위기 10장에 기록되어 있다. 본문이 이 사건을 상기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성경이 아론의 아들 가운데 엘르아살과 이다말의 활동만 서술하고, 나답과 아비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한다. 둘째,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 봉사하는 제사장의 사명이 얼마나 중요하고 그들의 책임이 얼마나 무거운 지를 보여준다. 


레위인의 위치와 역할 

레위인은 제사장을 돕는 역할을 맡았다. 

레위 지파는 나아가 제사장 아론 앞에 서서 
그에게 시종하게 하라 (6절) 

너는 레위인을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맡기라 
그들은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아론에게 온전히 맡겨진 자들이니라 (9절) 

같은 레위인이지만, 제사장에게는 독특한 특권과 막대한 권한이 주어졌다. 제사장이 아닌 모든 레위인이 제사장들의 손에 맡겨졌다. 이러한 제사장의 지위는 레위인이었던 고라와 그의 무리들이 아론을 시기하여 마침내 반역을 일으킨 동기가 되기도 한다(민 16장). 

레위인은 제사장을 돕는 자리였지만, 그들 나름의 독특한 역할도 부여되었다. 

곧 회막의 모든 기구를 맡아 지키며 
이스라엘 자손의 직무를 위하여 성막에서 시무할지니 (8절) 

레위인들의 일차 역할은 회막의 모든 기구를 맡아 지키는 것이다. 이스라엘 열두 지파 사람들이 부주의하게 회막에 접근하는 일을 막는 역할이다. 이를 위해 레위인은 회막과 열두 지파 사이에 진을 치게 되어 있었다(민 3:21-38). 레위인의 또 다른 역할은 성막에서 시무하는 것이다. 회막이 어느 한 곳에 고정되어 있지 않았기에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이동할 때마다 레위인은 회막을 거두어 옮기고 다시 세우는 일을 감당하였다. 이에 대해서는 민수기 4장이 자세하게 묘사한다. 

이스라엘이 가나안을 점령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군대가 필요했다. 그러나 그보다 중요한 것이 하나님의 임재였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가운데 거하시며 친히 그들을 이끌지 않으시면 그들은 약속의 땅에 들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설령 강력한 군대로 가나안을 점령하더라도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지 않는다면 그곳은 약속의 땅이 될 수 없었다. 이스라엘 열두 지파가 강력한 군대로 조직되는 일만큼, 아니 그 이상 회막에서 봉사하는 제사장과 레위인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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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 성경공부2022. 12. 22.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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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을 수행할 군인을 모병한 뒤(1장), 민수기 2장에서는 각 부대의 위치를 정하여 이스라엘 열두 지파가 진형을 갖춘다. 


회막 중심의 사각 진형 

진형의 중심에는 회막이 위치하였고, 그 주변에 이스라엘의 열 두 지파가 위치하였다. 회막을 중심으로 이스라엘 열 두 지파가 진을 칠 때, 회막과 진영 사이에는 일정한 거리가 있었다. 이후 여호수아는 요단강을 건널 때 그 거리를 2천 규빗(약 900미터)쯤 되게 하라고 명령했다(수 3:4). 

이스라엘 자손은 
각각 자기의 진영의 군기와 
자기의 조상의 가문의 기호 곁에 진을 치되 
회막을 향하여 사방으로 치라 (2절) 

"회막을 향하여 사방", 곧 회막을 중심에 두고 동서남북으로 진형이 구성된다. 동쪽에는 유다 진영의 군기(3절), 남쪽에는 르우벤 진영의 군기(10절), 서쪽에는 에브라임 진영의 군기(18절), 그리고 북쪽에는 단 진영의 군기(25절)가 있다. 그리고 각각의 군기에는 모두 3개의 지파가 위치한다. 이를 표로 작성하면 다음과 같다. 

방향
군기
그 곁의 지파
총합
동쪽
유다
잇사갈, 스불론
186,400명
남쪽
르우벤
시므온, 갓
151,450명
서쪽
에브라임
므낫세, 베냐민
108,100명
북쪽
아셀, 납달리
157,600명


회막을 중심에 둔 사각 진영은 애굽의 람세스 2세 (BC 13세기)가 채택한 군대의 진형과 유사하다. 그는 왕의 진영을 중심에 놓고 그 주변으로 사각형의 진형을 구성하였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명령하신 진형의 배치가 람세스 2세의 진형과 결정적으로 다른 차이점은 그 중심에 인간 왕이 아닌 하나님께서 임재하시는 회막이 위치한다는 점이다. 심지어 이스라엘 군대가 행진하기 위해 열두 지파가 일렬로 위치할 때도 마찬가지다. 행진 시에는 유다 진영의 군기, 르우벤 진영의 군기, 에브라임 진영의 군기, 단 지파의 군기가 순서대로 진행했는데, 회막은 앞서 가는 여섯 지파와 뒤따르는 여섯 지파 사이에 위치했다(17절). 

요한복음은 예수님의 성육신에 대해 이렇게 선포한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요 1:14a) 회막을 통해 이스라엘 가운데 임재하신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으로 모든 사람들 가운데 지금도 거하고 계신다. 


지휘 체계와 군대의 숫자 

각각의 군기 아래에는 그 곁에 진을 치는 두 개의 지파가 있다. 그리고 각 지파마다 군대를 이끄는 지휘관을 세웠다. 이들은 민수기 1장에서 각 지파 남성들을 군인으로 징집했던 사람들이다. 그리고 이들은 민수기 7장의 주인공이 되어 레위인이 회막에서 봉사하기 위한 헌물을 드린다. 열 두 지파의 지휘관 이름에는 하나님(히브리어. 엘)이라는 단어가 포함된 경우가 많다(theophoric). 예를 들어, 르우벤 지파의 지휘관 이름인 엘리술은 "나의 하나님이 바위다"라는 뜻이다. 시므온 지파의 지휘관 이름인 슬루미엘은 "하나님이 나의 구원자이시다"라는 의미다. 전쟁터에서 군대가 효율적으로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책임 있는 지휘관의 역할은 필수이듯, 신앙 공동체에서도 지휘 계통은 필요하다. 

동서남북으로 배치된 군인의 총합은 민수기 1장에서 시행한 인구조사를 바탕으로 한다. 총 군인의 숫자는 603,550명인데(32절), 출애굽기에서 회막 건축을 위해 시행한 인구조사의 결과와 동일하다(출 38:26). 그리고 이는 세 번째 인구조사 결과인 601,730명(민 26:51)과 크게 다르지 않다. 두 번째 인구조사와 세 번째 인구조사는 그 총수가 비슷하지만, 지파별로 큰 차이가 나는 부분도 있다. 예를 들어, 시므온 지파는 59,300명에서 22,200명으로 줄었다(민 2:13; 26:14). 반면, 므낫세 지파는 32,200명에서 52,700명으로 크게 증가하였다(민 2:21; 2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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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 성경공부2022. 12. 21.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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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 전체는 약 40년의 광야생활을 그려주고 있다. 그 가운데 처음 열 장(1-10장)은 이스라엘이 군대를 비롯한 국가 시스템을 조직하는 장면이다. 시간으로 계산하면 약 50일 정도의 사건이다.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 땅에서 나온 후 둘째 해 둘째 달 첫째 날에 
여호와께서 시내 광야 회막에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1절) 

출애굽기에 의하면 이스라엘이 성막, 곧 회막을 완성하여 처음으로 세운 날짜가 1월 1일이었다(출 40:2). 그러므로 민수기가 시작되는 첫 번째 장면(출애굽 2년 2월 1일)은 이스라엘 백성이 회막을 봉헌하고 하나님께서 그 위에 임재하신 때로부터 약 한 달 뒤의 일이다. 

참고자료. 

  • 이스라엘이 시내산에 도착한 것은 출애굽이 있었던 해 3월 1일이었다(출 19:1).
  • 시내 광야에서 '광야'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미드바르'의 원어적 의미는 가축 떼를 치는 장소를 의미한다. 그러므로 시내 광야는 철저히 건조하여 아무런 생물도 살 수 없던 곳이 아니라, 악간의 나무와 풀이 있는 곳이다. 강수량이 매우 적어 농사는 할 수 없지만 목축은 가능한 지역이었다. 



남자의 수를 세어라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인구조사를 명령하신다. 

너희는 이스라엘 자손의 모든 회중 각 남자의 수를 
그들의 종족과 조상의 가문에 따라 
그 명수대로 계수할지니 (2절) 

본문이 묘사하는 인구 조사는 출애굽 이후 이스라엘이 행한 두 번째 인구조사다. 출애굽기에 이미 한 차례의 인구 조사가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다(출 30:11-16). 그런데 이 두 번의 조사는 그 목적이 전혀 다르다. 첫 번째 인구조사는 회막 건축을 위한 세금을 거두기 위함이었다. 반면, 본문의 인구조사는 군대를 조직하기 위한 인구조사다. 이제 시내 광야를 떠나 가나안을 정복해야 하는데, 가나안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전쟁은 피할 수 없는 필수 과정이었다. 

이스라엘 중 이십 세 이상으로 
싸움에 나갈 만한 모든 자를 
너와 아론은 그 진영별로 계수하되 (3절) 

인구조사의 기준은 20세 이상의 남성이다. 위의 구절에서 "싸움에 나갈 만한"이라는 표현은 신체가 건강한 사람을 뜻한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자손 가운데 (1) 20세 이상으로 (2) 싸움에 나갈 만한 (3) 남성이라면, 모든 사람을 군대로 편성하라고 명령하셨다. 물론 예외는 있다. 약혼한 자나 이제 막 결혼한 자는 군복무에서 면제되었다(신 20:7; 24:5). 그러나 당시의 유대 남성은 대부분 20세 이전에 결혼하였고 예외 사항은 거의 없었을 것이다. 출애굽이라는 하나님의 구원을 경험한 이스라엘의 모든 남성은 하나님의 군대로 자신을 준비해야 한다.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모든 사람이 생명책에 기록되어 있듯, 그들은 또한 하나님 나라를 위한 용사로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한다. 


레위인의 독특한 역할

이스라엘의 모든 남성에게 군복무의 의무가 주어졌다. 그런데 레위인에 대해서는 하나님께서 별도로 말씀하신다. 

이는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너는 레위 지파만은 계수하지 말며 
그들을 이스라엘 자손 계수 중에 넣지 말고 (48-49절) 

레위인은 군복무에서 면제되었다. 그들에게는 다른 역할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그들의 역할을 보다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 회막을 중심으로 한 이스라엘의 배치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가운데 임재하시는 회막은 이스라엘 회중의 중심에 위치했다. 회막 주위에는 제사장과 레위인들이 장막을 쳤다. 그리고 열 두 지파의 장막 바깥에는 나병이나 유출로 말미암아 부정한 사람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이를 그림으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레위인의 역할은 다른 지파 사람들이 준비되지 않은 채 하나님께서 임재하시는 회막에 접근하는 일이 없도록 성막을 보호하는 것이었다. 

레위인은 증거의 성막 사방에 진을 쳐서 
이스라엘 자손의 회중에게 진노가 임하지 않게 할 것이라 
레위인은 증거의 성막에 대한 책임을 지킬지니라 하셨음이라 (53절) 

가나안 점령을 위해 하나님은 이스라엘 남성을 군대로 편성하신다. 이 전쟁은 한 사람의 싸움이 아니기에, 군대조직이라는 공동체가 필요했다. 동시에 제사장과 레위인의 역할도 필요하다. 이스라엘이 수행해야 하는 전쟁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을 차지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가는 전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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