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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11.16 다니엘 2장 14-24절 "이 은밀한 일을 나타내시는 하나님"
성경공부2020. 11. 1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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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의 이야기는 커다란 위기로부터 시작된다.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꿈을 꾸었는데 무엇인가 의미 있는 꿈이었다. 느부갓네살은 바벨론의 모든 지혜자를 불러 자신이 꾼 꿈의 내용조차 알려주지 않은 채 그 내용과 해석을 모두 내어놓으라고 명령한다. 누구도 느부갓네살의 꿈을 알아맞히지 못하자 그는 분노하며 바벨론의 모든 지혜자들을 죽이라는 명령을 내린다. 바벨론에 이주하여 왔던 다니엘도 갑작스럽게 휘몰아치는 칼바람에서 자유롭지 못하니, 느닷없이 찾아온 거대한 위기가 오늘 본문의 배경이다. 


이 은밀한 일 

본문은 다니엘이 느부갓네살의 꿈과 그 해석을 깨닫게 되는 장면이다. 그러나 본문은 철저하게 이야기의 주인공이 다니엘이 아니라 하나님이심을 강조한다. 물론 다니엘의 행동에 본받을만한 점도 많다. 친구들과의 합심기도,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와 찬양 등. 그러나 이러한 요소는 어디까지나 다니엘에게 왕의 꿈과 해석을 알려주시는 하나님의 역할을 강조하기 위해 배치되어 있다. 다시 한번 강조하거니와 다니엘의 어떠한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계시'가 본문의 핵심 주제다. 

그런 점에서 본문의 키워드를 꼽으라면 '이 은밀한 일'이다. '은밀한 것' 혹은 '은밀한 일'이라는 단어가 본문에서만 18절, 19절, 22절 모두 세 번 등장한다. 다니엘 2장에 집중적으로 등장하는 이 단어는 다니엘서를 제외하면 구약성경에 단 한 번도 등장하지 않는다. 그만큼 여기에 등장하는 '이 은밀한 일'은 다니엘서의 특징을 보여준다. '이 은밀한 일'이라는 표현이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가? 인간의 능력과 지능으로는 결코 알 수 없는 어떤 영역이 있다는 의미다. 그것은 오직 하나님께 속한 초월적인 일이어서 하나님께서 허락하지 않으시면 당시 세계를 다스리던 바벨론의 모든 지혜자들이 힘을 합하여도 결코 깨달을 수 없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한 가지 중요한 교훈을 얻게 된다. 곧, "인간의 눈이 볼 수 있는 현실이 실체의 전부가 아니다"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하나님은 이 은밀한 일을 드러내신다(22절). 


묵시 문학

성경을 공부하다보면 묵시, 혹은 묵시 문학이라는 용어를 접하게 된다. 구약에서는 에스겔서와 다니엘서가 이에 속하고, 신약에서는 요한계시록이 그렇다. '묵시'에 대해 여러 가지 설명이 가능하지만 이를 본문의 표현을 사용하여 단순히 설명한다면, 인간의 이성으로는 결코 파악할 수 없는 '이 은밀한 일'을 하나님께서 드러내시는 것이 묵시다. 그래서 에스겔, 다니엘, 요한계시록과 같은 묵시 문학에서는 환상이 많이 등장한다. 하나님께서 드러내시려는 '이 은밀한 일'은 인간의 이성을 초월하기에 일상적인 언어로는 표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환상을 보았다는 사실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초월적 세계를 보여주는 하나의 방법이 환상이라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성경의 묵시 문학을 읽거나 공부할 때는 환상을 보았다는 현상에 집중하기보다 그것을 통해 하나님께서 드러내시는 '이 은밀한 일'의 의미와 내용을 살펴보아야 한다. 다니엘서가 드러내려는 묵시의 내용은 뒤로 갈수록 더욱 분명하고 풍성해진다. 다만, 오늘 본문에서 찾아볼 수 있는 묵시의 내용은 '하나님께서 왕을 폐하시고, 또한 하나님께서 왕들을 세우신다'(21절)는 점이다. 

느부갓네살의 불호령에 다니엘을 비롯한 바벨론의 모든 지혜자가 죽음의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그 위기는 하나님께서 '이 은밀한 일'을 드러내지 않으셨을 때 인간들이 만들어낸 착각이었다. 하나님께서 '이 은밀한 일'을 먼저는 꿈으로 느부갓네살에게, 그리고 환상으로 다니엘에게 드러내시자 전혀 새로운 국면이 펼쳐진다. 더 이상 다니엘과 그의 동료들은 죽음의 위험을 느낄 필요가 없다. 오히려 죽음의 위기를 느껴야 했던 사람은 느부갓네살 자신이었다. 그는 모든 사람의 생명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상은 세상의 모든 왕을 세우기도 하시며 폐하기도 하시는 분이 여호와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위기의 순간이라고 절망할 필요도 없고, 형통의 순간이라고 교만해서도 안 된다. 우리 인간은 역사를 섭리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다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때에 '이 은밀한 일'을 드러내신다. 바로 그때 주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릴 수 있는 인생이 아름답고 행복한 인생이다. (본문 20-23절의 다니엘처럼) 신약 성경의 묵시문학인 요한계시록은 하나님께서 '이 은밀한 것'을 온전히 드러내시는 때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실 때라고 가르친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때까지 모든 판단을 유보하고 그 날을 묵묵히 준비하며 오늘을 살아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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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v. Dr. Hanjin Lee 이한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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