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성경공부2023. 2. 28. 14:57
반응형

예수님께서 갈릴리를 떠나 두로와 시돈으로 가셨다(21절). 그곳은 이스라엘의 최북단으로 이방인의 땅이다. 그곳에서 예수님은 가나안 여자 한 사람을 만나는데, 이것은 너무도 자연스러운 만남이었다. 예수님이 이방인의 땅인 두로와 시돈 지방으로 가셨기 때문이다. 


가나안 여자 (21-28절) 

가나안 여자 한 사람이 예수님께 귀신 들린 딸을 고쳐달라고 소리친다. 그런데 예수님을 부르는 호칭이 예사롭지 않다. 예수님을 향해 "다윗의 자손"이라고 부르기 때문이다(21절). 그 여자는 이방인이었지만 유대교의 전통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예수님을 메시아로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여자가 큰 소리로 부르짖었지만, 예수님은 대답하지 않으신다(23절). 일찍이 예수님은 제자들을 파송하며 이방인이나 사마리아로 가지 말고 이스라엘의 잃어버린 양에게 가라고 말씀하셨다(마 10:5-6). 지금 가나안 여자를 대하시는 예수님의 자세가 꼭 그와 같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나는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 외에는 
다른 데로 보내심을 받지 아니하였노라 하시니 (24절) 

예수님의 거절에도 포기하지 않는 여인을 향해 예수님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발언을 하신다. 

대답하여 이르시되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하지 아니하니라 (26절) 

예수님의 대답에서 자녀는 유대인을, 개는 이방인을 뜻한다. 예수님을 향해 다윗의 자손이라고 부를 정도로 유대교의 문화에 익숙했던 가나안 여자는 예수님의 말씀이 어떠한 의미인지, 이방인을 얼마나 크게 모욕하고 있는지 확실히 이해했다. 여기에 가나안 여자의 두 번째 슬픔이 놓여있다. 자신의 딸이 귀신이 들린 첫 번째 슬픔 위에 예수님께 간청했지만 이방인이라는 이유로 철저히 거절당하는 두 번째 슬픔이 더해진다. 처절한 모욕과 슬픔 속에서 가나안 여자는 예수님께 한 번 더 간구한다. 

여자가 이르되 주여 옳소이다마는 
개들도 제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나이다 하니 (27절) 

가나안 여자는 자신에게 자격이 없음을 철저히 인정한다. 다만, 부스러기 은혜라도 주시기를 요청한다. 예수님은 그녀에게 큰 믿음을 소유했다고 칭찬하시는데(28절), 그녀의 믿음은 예수님의 결정을 바꾼다. 이방인이라고, 멸시받는 여성이라고 예수님을 영접하지 못 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예수님은 그 여인을 만나기 위해 의도적으로 두로와 시돈으로 들어가셨는지도 모른다. 


산 위에서 치유하심 (29-31절)

예수님께서 산에 올라가 앉으셨다(29절). 동일한 내용이 마태복음 5장 1절에도 등장한다. 그때는 예수님께서 산상보훈의 말씀을 전해 주셨다. 그리고 본문에서는 산에 올라가 많은 병자를 고쳐주신다. 

말 못하는 사람이 말하고 장애인이 온전하게 되고 
다리 저는 사람이 걸으며 맹인이 보는 것을 무리가 보고 
놀랍게 여겨 이스라엘의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니라 (31절) 

예수님께서 사람들을 고쳐주시자 그들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이스라엘의 종교 지도자들은 자신의 전통에 얽매여 메시아로 오신 예수님을 거부하고 있을 때(15:1-20), 예수님은 예루살렘 성전이 아닌 갈릴리의 어느 산 위에서 사람들에게 참되신 하나님의 역사를 보여주셨다. 

 

 

"마태복음 성경공부" 글 목록 (Contents)

마태복음 1장 1-17절 "예수 그리스도, 언약의 성취자" 마태복음 1장과 2장은 예수님의 정체성에 대해 밝히고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 마태복음 1장이 예수님은 누구신가라는 질문에 답하고 있다면,

hanjin0207.tistory.com

 

반응형
Posted by Rev. Hanjin Lee
마태복음 성경공부2023. 2. 28. 14:53
반응형

예수님의 소문이 널리 퍼지자 예루살렘에서도 유대교 지도자들이 예수님을 찾아왔다. 그들은 예수님이 유대교의 전통을 준수하는지 지켜보았고, 이내 예수님께 따지듯 질문한다.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천국 복음과 유대교의 전통이 충돌하는 가운데 예수님은 신앙의 바른 정신이 무엇인지 강조하신다. 


인간의 전통 VS 하나님의 계명 

예루살렘에서 내려온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유대교의 전통을 어기는 현장을 목격하였다. 그들은 제자들이 아니라 예수님을 향해 공격한다. 

그 때에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예루살렘으로부터 예수께 나아와 이르되
당신의 제자들이 어찌하여 장로들의 전통을 범하나이까 
떡 먹을 때에 손을 씻지 아니하나이다 (1-2절) 

장로들의 전통이란 랍비들을 비롯한 유대교 옛 지도자들의 가르침으로, 율법을 잘 지키기 위함이라는 명분으로 율법 외에도 많은 조항을 규정해 놓았다. 그 가운데 식사 전에는 손을 씻으라는 항목이 있었다. 장로들의 전통은 손을 씻을 물의 양과 질, 물을 붓는 방식, 손의 자세 등 세밀한 부분까지 정해놓았다. 그러니 당시 유대인들 중에는 장로들의 전통을 철저히 지키지 못한 사람이 많았다.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는 어찌하여 너희의 전통으로 
하나님의 계명을 범하느냐 (3절) 

예수님은 인간이 만들어 놓은 장로들의 전통을 지킨다는 명분으로 실제로는 하나님의 계명을 어기고 있다고 그들을 책망하신다. 그 하나의 예가 '고르반', 곧 하나님께 드림이 되었다는 것이다(5절). 예를 들어, 누군가 포도밭을 소유하고 있다면 그는 부모를 공경하기 위해 밭의 소출 일부를 부모님께 드려야 했다. 이때 포도밭을 하나님께 드린다고 선언하면(고르반), 포도밭이 하나님의 것이기에 그 소출의 일부를 부모님께 드리지 않아도 된다는 관습이었다. 포도밭을 하나님께 드리더라도 그 밭의 소출은 모두 그 밭의 주인이 소유하면서 말이다. 예수님 말씀 그대로 인간이 만들어 놓은 전통만 소중하게 따를 뿐, 하나님의 계명은 무시하는 처사다. 예수님은 그들의 행태를 이사야 말씀을 인용하며 한 번 더 비판하신다. 

외식하는 자들아 
이사야가 너희에 관하여 잘 예언하였도다 일렀으되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되 
마음은 내게서 멀도다
사람의 계명으로 교훈을 삼아 가르치니 
나를 헛되이 경배하는도다 하였느니라 하시고 (7-9절) 

예수님은 이사야의 예언을 인용하며 사람들의 참된 마음이 무엇인지 폭로하신다. 입술로는 하나님을 경외한다고 하지만, 그들의 마음은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져 있다. 그러니 그들의 말과 상관없이 그들의 행동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과 거리가 멀다. 


마음에서 나오는 것

예수님은 예루살렘에서 내려온 바리새인과 서기관의 질문, 곧 음식을 먹기 전에 손을 씻지 않는 제자들에 대한 그들의 지적에 대답하신다.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입에서 나오는 그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니라 (11절) 

장로들의 전통은 음식을 정결하게 먹기 위해 손을 씻으라고 규정해 놓았다. 예수님은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인간을 더럽힐 수 없다고 말씀한다. 반대로 아무리 정결한 음식을 먹더라도 그것이 사람을 깨끗하게 할 수 없다. 사람을 더럽게 혹은 깨끗하게 만드는 것은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이 아니라 입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러면 입에서 나오는 것이 무엇인가? 

입에서 나오는 것들은 마음에서 나오나니 
이것이야말로 사람을 더럽게 하느니라
마음에서 나오는 것은 
악한 생각과 살인과 간음과 음란과 도둑질과 거짓 증언과 비방이니 (18-19절) 

입에서 나오는 것은 단지 입술의 말이 아니라, 더 깊은 인간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들이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교훈을 분명하다. 인간을 더럽게도 그리고 깨끗하게도 만드는 것은 우리의 마음이요, 그 마음에 무엇이 담겨있느냐에 따라 우리 삶의 정결과 부정이 결정된다. 

 

 

"마태복음 성경공부" 글 목록 (Contents)

마태복음 1장 1-17절 "예수 그리스도, 언약의 성취자" 마태복음 1장과 2장은 예수님의 정체성에 대해 밝히고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 마태복음 1장이 예수님은 누구신가라는 질문에 답하고 있다면,

hanjin0207.tistory.com






반응형
Posted by Rev. Hanjin Lee
서평2023. 2. 28. 14:24
반응형

현대인들의 많은 질병은 섭취하는 열량만큼 몸의 움직임이 부족하여 발생한다. 비만,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 대부분의 성인병이 그렇다. 그래서 의사들은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지키기 위해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현대인들 가운데 운동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충분히 걷기만 해도 많은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은 상식이다. 그런데 문제는 걷기의 유익을 알지만 걷기를 실천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걷는 존재>의 저자 애나벨 스트리츠는 이 책에서 52개의 걷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 책의 한글 제목은 <걷는 존재>이지만, 원서의 제목은 <52가지 걷는 방법>(52 Ways to Walk)이다. 그만큼 이 책의 구성과 내용은 걷기에 대한 사유보다 실제적인 방법에 초점을 맞춘다. 그리고 바로 이것이 걷기의 유익에 대해서는 알지만 걷기를 실천하지 못하는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내용이다. 

'걷는 방법'에 대한 책이라고 하면 의문을 품는 사람도 있을 듯하다. 아니, 걷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도 있는가? 걸음마를 뗀 이후 우리 모두는 걷고 있지 않은가? 물론, 그렇다. 우리는 얼마든지 걸을 수 있다. 그러나 다채롭게 걷는 방법은 모른다. 그래서 걷기를 단조롭고 지루하다고 생각한다. 재미가 없으니 하고 싶지 않고, 걷기의 유익은 인정하지만 실제로 걷지 않게 된다. 애나벨 스트리츠가 제시하는 52가지의 방법은 자칫 지루할 수 있는 걷기에 다양한 의미와 재미를 부여하는 방법이다. 그녀가 52가지의 방법을 제시한 이유는 매주 하나씩 실천하면 일 년 동안 즐겁게 걸을 수 있기 때문인데, 이 책에서 제시하는 방법을 기계적으로 적용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지금 나에게 적합하고 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면 좋을 듯하다. 

애나벨 스트리츠가 제시하는 걷는 방법은 때로 서로 상충하는 것도 있다. 제2장은 바른 자세로 빨리 걸으라고 권한다. 반면 4장에서는 천천히 걸으라고 조언한다. 15장에서는 혼자 걸으라고 말하고, 43장은 모두 모여 함께 걷는 유익을 강조한다. 26장은 햇살 아래에서 걷기 위해 정오 시간에 걷는 것이 좋다고 말하면서, 46장은 밤길을 걸으라고 말한다. 이러한 내용을 읽으며 굳이 무엇이 다른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인지 질문할 필요는 없다. 어떠한 상황에서든, 심지어 상반된 경우라도 그 나름대로의 방식을 즐길 수 있는 것이 걷기이기 때문이다. 천천히 걸으면 천천히 걷는 대로 좋고, 바른 자세로 빠르게 걸으면 그 나름대로 유익하다. 햇살 아래에서 걸으며 경험하는 것과 밤길을 걷는 경험은 서로 다른 감정을 일으킨다. 그러므로 이 책이 제시하는 방법들은 하나의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다채로운 걷기를 위한 조언이다. 

걷는 방법은 다채롭기에 이것이 정답이고 저것은 그렇지 않다고 단정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걸으며 누리는 즐거움을 증가시키기 위해 피하거나 멀리해야 할 것은 분명히 있다. 바로, 핸드폰 사용이다.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달리기, 몰입의 즐거움>에서 달리는 동안 몰입을 경험하기 위해 GPS 기계 사용을 멀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러너들이 주로 사용하는 GPS 계기는 핸드폰과 워치다. 걷기도 마찬가지다. 핸드폰을 바라보는 습관은 걸으며 주변을 관찰하거나 냄새를 맡는데 집중하지 못하게 한다. "휴대전화에서 눈을 떼면 변하는 날씨가, 계절이 바뀌는 풍경이 보이고, 새의 목소리가 들린다." (p. 59) 강변이나 공원을 걸을 때 가장 안타까운 장면은, 그곳에서조차 핸드폰을 향해 고개를 푹 숙이고 걷는 사람들의 자세다. 

실외운동인 걷기는 걸으면서 마주치는 생경한 풍경이 신선함을 제공한다. 평소 다니던 길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색다른 풍경을 맞이할 수 있다. 때로는 걷는 시간만 바꾸어도 된다. 인공조명 아래에서 시곗바늘에 따라 움직이는 현대인들도 거리로 나가 걷기만 해도 자연의 시간을 경험할 수 있다. 이처럼 걷기는 조금만 정성을 들여도 새로운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 단, 조건이 있다. 주변을 관찰할 수 있는 여유와 열린 마음이 그것이다. 

 

 

현대인을 위한 행복 가이드: <달리기, 몰입의 즐거움>

달리기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취미다. 달리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익숙한 개념은 '러너스 하이'(Runner's High)다. 그런데 '몰입'이라는 개념의 창시자인 미하이 칙센트미하이가 몰입과 달리기의

hanjin0207.tistory.com

 

https://m.blog.naver.com/practicaltheologian/223222250639

 

도서 리뷰 (Book Review) 목록

제가 작성한 도서 리뷰가 <목회 아카이브>와 네이버 블로그에 산제되어 있습니다. 주로 단행본 중심...

blog.naver.com

 

 

반응형
Posted by Rev. Hanjin Lee
절기설교2023. 2. 26. 17:41
반응형

 

 

[대림절] 시편 72편 11-17절 “만왕의 왕”

목회자로서 교인들의 가정을 심방하다 보면, 성도님들께 함께 기도하고 싶은 기도 제목을 질문하곤 합니다. 대부분은 가족을 위해, 자녀들을 위해 그리고 교회를 위한 기도의 제목을 말씀하시

hanjin0207.tistory.com

 

[대림절] 시편 80편 “믿음이 흔들릴 때”

기독교의 믿음을 설명하는 여러 비유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것입니다. 두 사람이 같은 비행기를 타고 멀리 여행을 한다고 생각해보십시오. 한 사람은 비행기를 처음 타보는 사람이었습니

hanjin0207.tistory.com

 

[대림절] 시편 80편 1-2절 “다시 주님을 기다립니다”

프랑스의 사진작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Henry Cartier-Bresson)이 있습니다. 그는 사진을 단수한 기술이 아니라 예술의 경지로 이끌었다고 평가를 받는 인물입니다. 그의 예술 세계를 규정하는 개념

hanjin0207.tistory.com

 

[대림절, 성탄절] 이사야 9장 6절 "성탄을 기다리며..."

이는 한 아기가 우리에게 났고 한 아들을 우리에게 주신 바 되었는데 그의 어깨에는 정사를 메었고 그의 이름은 기묘자라, 모사라, 전능하신 하나님이라, 영존하시는 아버지라, 평강의 왕이라

hanjin0207.tistory.com

 

[성탄절] 누가복음 2장 8-20절 "성탄을 준비하셨습니까?"

요한복음에는 예수님의 탄생과 관련하여 매우 의미 있는 말씀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요한복음 1장에 있는 한 구절을 제가 읽어드리겠습니다. “참 빛 곧 세상에 와서 각 사람에게 비추는 빛이

hanjin0207.tistory.com

 

[성탄절] 요한복음 1장 1-14절 “영접하지 않는 세상, 영접하는 성도”

2020년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모든 일상이 뒤바뀌고 말았습니다. 지난 4월 부활절을 맞이하였지만, 코로나 바이러스의 1차 대유행으로 우리의 예배는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예배였습니다. 그리고

hanjin0207.tistory.com

 

[성탄절] 마가복음 8장 11-13절 "내 생애 최고의 기적"

오늘은 여러분에게 성경 퀴즈를 하나 내면서 설교를 시작하려 합니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께서 행하신 놀라운 기적이 많이 나타납니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기독교를 가리켜 ‘기적의 종교다’

hanjin0207.tistory.com

 

[성탄절] 시편 97편 1절 “만백성 기뻐하여라”

메리 크리스마스!!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성탄절, 이 자리에 함께 모여 예배하는 여러분 모두에게 성탄의 충만한 기쁨이 가득하시기를 바랍니다. 성탄절을 맞이하면 우리는 크리스마스 캐

hanjin0207.tistory.com

 

 

[신년] 창세기 35장 1-7절 “야곱, 다시 출발선에 서다”

지구의 여러 나라들은 해가 뜨고 지는 시간이 다르기에 새해를 맞이하는 시간도 조금씩 차이가 나죠. 우리나라는 태평양의 서쪽에 위치해 있기에 다른 나라들에 비하여 매우 일찍 새해를 맞이

hanjin0207.tistory.com

 

[신년] 여호수아 1장 “새롭게 출발하는 공동체”

몇 해 전 세례 교육을 하며 어느 성도님에게 질문 하나를 던졌습니다. 어떤 계기로 세례를 받으려고 마음을 먹으셨나요? 어떻게 세례 문답을 신청하게 되셨습니까? 세례 교육을 받으러 교회에

hanjin0207.tistory.com

 

[신년] 스바냐 2장 1-3절 "카이로스의 시간을 준비하라"

헬라어로 시간을 나타내는 단어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크로노스입니다. 크로노스는 “날이 지나고 해가 바뀌면서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연대기적 시간”입니다. 매년 음력으로 1월 1

hanjin0207.tistory.com

 

[신년] 요한계시록 21장 5절 "만물을 새롭게"

한해를 마무리하며 새로운 한해를 준비해야 하는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연말연시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오늘을 근거로 내일을 예측하여 그 결과를 발표하죠. 그 중에서는 희망차고 기대

hanjin0207.tistory.com

 

[신년] 요한계시록 21장 6절 "유한한 시간, 그러나 무한한 소망"

인간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 속에서 살아갑니다. 우리 가운데 그 누구도 동시에 두 장소에 있을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장소의 제약을 받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우리는 시간의 제약을

hanjin0207.tistory.com

 

 

[주님의 수세주일] 마가복음 1장 9-13절/ 나의 사랑하는 아들이여

작년 말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TV 드라마 가운데 이 있습니다. 여기에 계신 분들 중에도 작년 말 열심히 이 드라마를 챙겨 보신 분들이 적지 않게 계실 것으로 생각

hanjin0207.tistory.com

 

 

[산상변모주일] 마가복음 9장 2-8절 “보라, 그리고 들으라”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유명 관광지 중의 하나는 단연코 금문교(Golden Gate Bridge)입니다. 지금이야 코로나의 여파로 여행이 자유롭지 못하지만, 문화 도시인 샌프란시스코와 그곳의 랜드마크인 금

hanjin0207.tistory.com

 

 

[사순절] 시편 22편 “고난과 구원”

중세 스콜라 신학의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는 안셀무스의 대표적인 저서가 (Cur Deur Homo?)라는 책입니다. 이 책에는 예수님의 십자가에 대한 사람들의 일반적인 질문에 답하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hanjin0207.tistory.com

 

[사순절] 시편 32편 1-11절 “죄 용서의 축복”

오늘은 사순절 첫 번째 주일입니다. 사순절을 맞이하면서 중세 스콜라 신학의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는 안셀무스를 인용하는 것이 유익할 듯합니다. 안셀무스의 대표적인 저서는 (Cur Deur Homo?)라

hanjin0207.tistory.com

 

[사순절] 사도행전 15장 9-11절 “모두에게 동일한 십자가의 은혜”

우리는 교회력으로 사순절을 보내고 있지요. 사순절은 예수님의 십자가를 깊이 묵상하면서 부활절을 기다리는 절기입니다. 그러면 사순절을 맞이하여 예수님의 십자가를 묵상하면서 여러분은

hanjin0207.tistory.com

 

[사순절] 로마서 4장 25절 “우리의 범죄 때문에”

우리의 인생은 고난의 연속입니다. 인간의 삶을 정직하게 바라본다면 모든 사람들에게 피할 수 없는 고통과 아픔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되지요. 그래서 불교에서는 ‘고해’(苦海)라는 용

hanjin0207.tistory.com

 

 

[종려주일] 시편 31편 5절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

기독교에서 예수님을 믿는다라고 이야기할 때, ‘믿음’에는 3가지 요소가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 세 가지 요소란 지식, 동의, 신뢰입니다. 하나씩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그리스도인

hanjin0207.tistory.com

 

 

[고난주간] 마가복음 14장 32-42절 "겟세마네, 영혼의 고난"

예수님의 공생애는 십자가를 향한 발걸음이었습니다. 그리고 때가 되어 로마 군병들에게 붙잡히기 직전까지 예수님은 성부 하나님을 향하여 간절히 기도합니다. 조금 전, 제자들과의 마지막 만

hanjin0207.tistory.com

 

[고난주간] 마가복음 15장 1-15절 "누가 십자가에 못 박았는가?"

오늘 본문은 예수님께서 로마 군인들에게 붙잡혀 십자가 형을 언도 받은 장면을 그려주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형을 받는 오늘의 장면에서 매우 중요한 동사가 하나있습니다. 바로 ‘

hanjin0207.tistory.com

 

 

[부활절] 마태복음 2장 19-23절 / 부활의 능력

예수님께서 부활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사망의 권세를 깨트리시고, 부활하셨습니다. 우리의 모든 죄악과 불의와 약함을 다 짊어지시고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그 예수님께서 다시 살아나셨습

hanjin0207.tistory.com

 

[부활절] 마태복음 28장 1-10절 "두려움과 큰 기쁨"

코로나19의 상황이 쉽게 진정되지 않는 가운데 2020년 부활절은 많은 교회가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염두에 두고 부활절 예배 설교 원고를 작성하였습니다. 2020

hanjin0207.tistory.com

 

[부활절] 마가복음 16장 1-8절 / 부활의 경험

언젠가 세례 교육을 받는 한 성도님에게 이렇게 질문한 적이 있습니다. 어떠한 마음으로 세례를 받으려고 결정하셨습니까? 그 성도님의 대답이 저는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제가 새로운 삶

hanjin0207.tistory.com

 

[부활절] 누가복음 24장 / 부활의 증인들

예수님께서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물론 모든 사람이 이 사실을 믿는 것은 아닙니다. 심지어 예수님의 모든 활동에 함께 했던 제자들도 이 사실을 믿기까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

hanjin0207.tistory.com

 

[부활절] 고린도전서 15장 1-11절 “부활의 복음”

오늘은 온 교회가 함께 지키는 부활절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승천하시고 교회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시기, 보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AD 2세기 고대교회 안에 부활절의 날짜에 대

hanjin0207.tistory.com

 

 

[가정의달] "믿음의 가정" / 여호수아 24장 14-18절

이번 가정에 대한 시리즈 설교의 주제는 다섯 가지입니다. 믿음의 가정, 소망의 가정, 사랑의 가정, 축복의 가정, 그리고 행복의 가정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가정이 이와 같은 믿음과 소망과 사

hanjin0207.tistory.com

 

[가정의달] "소망의 가정" / 사무엘상 1장 10-18절

오늘의 주제는 소망의 가정입니다. 우리의 가정을 행복하고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많은 요소들이 있는데 그 가운데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하는 것이 바로 소망입니다. 언듯 보면 소망은 힘이 약

hanjin0207.tistory.com

 

[가정의 달] "사랑의 가정" / 룻기 1장 15-21절

오늘 주제는 "사랑의 가정"입니다. 사랑이라는 주제는 지난 이틀에 걸쳐 함께 생각해본 믿음과 소망과 함께 기독교의 3대 덕목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전서 13장의 마지

hanjin0207.tistory.com

 

[가정의 달] "축복의 가정" / 요한삼서 2-4절

오늘 주제는 축복의 가정입니다. 구약성경 민수기 6장을 보면, 제사장의 축복문이 등장합니다. 아론과 그의 아들들, 곧 제사장들은 민수기 6장에 등장하는 축복문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향하여

hanjin0207.tistory.com

 

[가정의 달] "행복의 가정" / 시편 128편 1-6절

오늘의 주제는 행복의 가정입니다. 오늘 본문은 바로 앞에 등장하는 시편 127편과 함께 시편에서 가정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대표적인 본문입니다. 특별히 오늘 본문 시편 128편은 아름다운 가

hanjin0207.tistory.com

 

[가정의달] 베드로전서 3장 1-12절 "선을 행하고 화평을 구하라"

우리가 함께 묵상하는 베드로전서는 고난 받는 성도들에게 보낸 편지입니다. 다시 말해, 베드로전서의 시대적인 배경은 바로 예수님을 믿는 성도들이 예수님을 믿는다는 이유로 고난을 당하는

hanjin0207.tistory.com

 

 

[호국보훈의 달] 느헤미야 1장 1-11절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호국보훈의 달 6월을 맞이하면, 더욱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곤 합니다. 특별히 한반도의 국제 정세가 시시각각 변할수록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은 한반도의 평화를 위

hanjin0207.tistory.com

 

 

[625예배] 여호수아 22장 34절 “여호와께서 우리의 하나님이시라”

지금으로부터 약 70여 년 전,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 한반도에는 큰 전쟁의 소용돌이기 휘몰아치고 있었습니다. 자료마다 숫자의 차이가 있지만, 625 전쟁에서 전사한 국군의 숫자가 약 19만 4천

hanjin0207.tistory.com

 

 

[감사절] 에스라 3장 8-13절 “통곡과 기쁨, 그리고 감사”

일본의 기독교 지도자 가운데 우찌무라 간조라는 분의 이름을 여러분도 한 번쯤은 들어 보셨을 것입니다. 이른바 ‘무교회주의’의 선구자로 알려져 있기에 우리나라의 기독교인들에게는 호불

hanjin0207.tistory.com

 

[감사절]골로새서 3장 15-17절 “감사하는 사람이 되라”

우리의 귀에는 매 순간 많은 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런데 인간의 뇌는 그 모든 소리를 동등하게 처리하지 않고 선택적으로 받아들인다고 합니다. 이러한 현상을 인지심리학에서는 ‘칵테일파티

hanjin0207.tistory.com

 

[감사절] 데살로니가후서 1장 3-4절 “성장하는 믿음”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세쿼이아 국립공원은 규모가 작아 크게 유명하지는 않지만 매우 멋진 공원입니다. 세쿼이아 국립공원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는 ‘제너럴셔먼트리’(General Sherman Tree)

hanjin0207.tistory.com

 

[감사절] 데살로니가후서 2장 13-14절 “마땅한 감사”

 

hanjin0207.tistory.com

 

 

[추석 가정예배] 출애굽기 40장 36-38절 "구름 기둥과 불 기둥"

구름이 성막 위에서 떠오를 때에는 이스라엘 자손이 그 모든 행진하는 길에 앞으로 나아갔고 구름이 떠오르지 않을 때에는 떠오르는 날까지 나아가지 아니하였으며 낮에는 여호와의 구름이 성

hanjin0207.tistory.com

 

[추석 가정예배] 로마서 12장 13절 "서로 주의하라"

그런즉 우리가 다시는 서로 비판하지 말고 도리어 부딪칠 것이나 거칠 것을 형제 앞에 두지 아니하도록 주의하라 (로마서 14장 13절) 사도 바울은 로마교회 성도들에게 이렇게 권면합니다. “우

hanjin0207.tistory.com

 

반응형
Posted by Rev. Hanjin Lee
절기설교2023. 2. 26. 16:57
반응형

오늘은 사순절 첫 번째 주일입니다. 사순절을 맞이하면서 중세 스콜라 신학의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는 안셀무스를 인용하는 것이 유익할 듯합니다. 안셀무스의 대표적인 저서는 <하나님이 왜 인간이 되셨는가?>(Cur Deur Homo?)라는 책입니다. 이 책에는 예수님의 십자가에 대한 사람들의 일반적인 질문에 답하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곧, 사람들이 이렇게 질문한다는 것이죠.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을 구원하기로 작정하셨다면, 단순히 우리 인간의 죄를 용서한다고, 이제 너희 모두가 구원을 받았다고 선언만 하시면 될 것인데 왜 굳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그 모든 고통을 받아야 했느냐는 질문입니다. 이 질문에 대해 안셀무스는 꽤 통쾌한 대답을 해줍니다. 그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만일 그렇게 질문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아직 자신이 지고 있는 죄의 짐이 얼마나 무거운지 숙고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고 말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그 모든 고통을 당하셔야 했습니까? 우리의 죄가 너무도 심각하여, 하나님께서 그저 너희의 죄를 용서한다고 선언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안셀무스의 표현대로 우리가 지고 있는 죄의 짐이 크고 무거웠던 만큼 예수님은 그토록 모진 십자가를 지도록 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이 우리의 모든 죄를 용서하셨다는 위대한 선언입니다. 이 복음을 믿는 성도들은 나의 모든 죄악이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용서를 받았다는 감격 속에서 살아가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의 모든 죄를 용서하시는 십자가의 은혜는 자신의 죄악이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크고 무거인지 진지하게 숙고해보지 못한 사람, 그래서 하나님이 언제라도 가볍게 너희의 죄를 용서한다 선언하면 모두 끝나는 일 정도로만 생각하는 사람은 그 깊이를 충분히 깨달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성도 여러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깊이 묵상하는 사순절의 첫번째 주일을 맞이하며 우리가 반드시 거쳐야 하는 첫 번째 단계가 있다면 그것은 나의 죄악을 깊이 되돌아보는 일입니다. 내가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큰 죄인인지 살펴보는 일이지요. 바로 그때 우리의 모든 죄를 대신 지고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의 은혜, 우리의 모든 죄를 용서하신 하나님의 풍성한 사랑의 깊이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됩니다. 


죄 용서의 복

본문 시편 32편은 예수님을 믿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매우 익숙한 시편입니다. 그 이유는 사도 바울이 로마서에서 이 시편을 인용하기 때문이지요. 사도 바울이 로마서에서 본문을 인용하였던 이유는 우리 인간이 하나님께 죄를 용서받을 자격이 전혀 없지만 하나님의 조건 없는 은혜로 우리를 용서하여 주신 그 복을 선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허물의 사함을 받고 
자신의 죄가 가려진 자는 복이 있도다 
마음에 간사함이 없어 
여호와께 정죄를 당하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1-2절) 

다윗이 노래하는 신앙의 참된 축복이 무엇입니까? 허물의 사함을 받고 죄를 용서받는 것, 나는 하나님 앞에 수많은 죄악을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정죄하지 않으신다는 사실이 신앙의 참된 축복입니다. 

다윗은 구약시대의 인물인데, 구약 시대에도 사람들이 하나님께 죄를 용서받는 길이 있었을까요? 구약의 율법에 따라 범죄한 모든 인간은 용서가 아니라 처벌을 받는 것이 아니었습니까? 네, 아닙니다.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구약의 율법도 죄를 저지른 인간이 하나님께 용서받는 길을 가르쳐줍니다. 예를 들어, 가축을 끌고 와 그 머리에 안수하고 잡아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면 하나님께서 그 제사를 기쁘게 받으시고 그를 위한 속죄가 되게 하셨습니다(cf. 레 1:4). 신약 성경으로 넘어오면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몸을 십자가 위에서 단번에 드려 우리 모든 성도들의 죄악을 모두 씻어 주셨습니다. 이처럼 죄 용서의 방법에 있어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은 조금 차이가 존재합니다. 그런데 여러분, 중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구약 성경도 그리고 신약성경도 한결같이 강조하는 바가 있습니다. 바로, 하나님을 믿는 우리 성도들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최고의 축복은 바로 우리의 죄가 하나님께 용서를 받았다는 죄용서의 축복이라는 사실입니다. 

여러분은 예수님을 믿고 신앙생활을 하면서 어떠한 복을 받으셨습니까? 마음의 평안, 가정의 화목, 교우들과의 교제, 물질의 축복 등 우리는 하나님께 많은 축복을 받았지요. 그러나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 한가지 사실을 반드시 기억하십시오. 우리가 예수님을 믿고 신앙생활을 하면서 누리는 최고의 축복이 있다면, 그것은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로 말미암아 우리의 모든 죄가 하나님께 용서받는 죄 사함의 축복입니다. 


입을 열지 아니할 때

다윗은 오늘 본문에서 죄 용서의 축복을 노래하는데, 자신의 경험을 통해 죄용서의 은혜가 얼마나 놀라운지 선포합니다. 본문 3절부터 이제 다윗 자신의 경험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내가 입을 열지 아니할 때에 
종일 신음하므로 내 뼈가 쇠하였도다 (3절) 

여기에서 입을 열지 아니했다는 표현은 자신의 죄악을 하나님께 토설하며 회개하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과 사람에게 큰 죄악을 저질렀습니다. 죄의식이 그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고백하지도 회개하지도 않았습니다. 바로 그때 다윗의 상태는 어떠했습니까? 하루 종일 신음하였고 뼈가 쇠할 정도로 몸과 마음과 영혼이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성경을 통해 다윗이 지금 묘사하는 내용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충분히 유추할 수 있습니다. 다윗이 하나님 앞에서 크게 죄를 범하였지요. 곧 자신의 충성스러운 부하 우리아의 아내인 밧세바를 범한 사건입니다. 죄를 범했습니다. 그런데 그 한번의 잘못이 지나간 사건으로 사라지지 않고 씨앗이 되어 원하지 않는 결과를 맺게 되었습니다. 곧, 시간이 조금 흐르자 밧세바가 임신을 했다는 소식이 다윗에게 들립니다. 밧세바의 남편인 우리아는 오랫동안 전쟁터에 나가있었습니다. 그러니 밧세바가 임신한 아이는 당연히 다윗 자신의 아이였지요. 그런데 다윗은 오늘 본문 3절의 표현 그대로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자신의 죄를 숨기기 위해 노력합니다. 다윗은 명령을 내려 전쟁터에 있던 우리아를 왕궁으로 데려옵니다. 그리고 이것저것 전쟁에 대해 질문하는 듯하더니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우리아에게 집에서 쉴 수 있도록 하룻밤 휴가를 줍니다. 다윗의 의도는 무엇이었을까요? 밧세바가 임신한 아이는 분명히 다윗 자신의 아이입니다. 그런데 우리아에게 휴가를 주면서 그 아이를 다윗 자신의 아이가 아닌 우리아의 아이로 바꾸려는 시도였지요. 그런데 우리아는 그날 밤 집에 가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죄를 덮으려는 다윗의 시도가 이렇게 실패합니다. 그때 다윗의 심정이 어떠했을까요? 본문 3절 그대로이지요. 

내가 입을 열지 아니할 때에 
종일 신음하므로 내 뼈가 쇠하였도다 (3절) 

자신의 죄를 숨기려는 다윗의 첫번째 시도가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윗은 여전히 입을 열어 회개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죄를 덮으려는 두 번째 시도를 하게 되지요. 다윗은 요압 장군에게 명령하여 우리아를 전쟁터에서 죽입니다. 그렇게 밧세바는 사별하였고 다윗은 밧세바를 자신의 아내로 맞아들입니다. 이렇게 행동한 다윗의 의도는 또 무엇이었을까요? 밧세바가 낳은 아이가 마치 다윗과 밧세바의 합법적인 결혼 관계에서 태어난 아이인 것처럼 꾸미려는 노력이었습니다. 

다윗의 두번째 계획은 성공하는 듯 보였습니다. 왕이라는 자신의 신분과 권력을 이용하여 우리아를 처리하고 그의 아내였던 밧세바와 합법적인 혼인관계를 맺었으니, 이제는 그 누구도 이스라엘의 절대 권력자인 다윗 왕을 공개적으로 비방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사람들에게 다윗의 죄악은 감추어지는 듯했지요. 그러나 사람들에게는 감출 수 있을지 몰라도 하나님 앞에서는 조금도 숨길 수가 없잖아요. 다윗이 큰 죄악을 저질렀다는 사실은 그 누구보다 다윗 자신이 가장 잘 압니다. 그러니 하나님 앞에 부끄러워 감히 나아가지 못합니다. 

주의 손이 주야로 나를 누르시오니 
내 진액이 빠져서 
여름 가뭄에 마름 같이 되었나이다 (셀라) (4절) 

다윗은 하나님의 손이 주야로 자신을 짓누르고 계신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때 다윗의 영적인 상태는 한 마디로 무엇이었습니까? 메마름입니다(4절). 나의 죄악을 말하지 않고 깊이 숨겨두면 사람들에게는 드러나지 않을 지 모릅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는 결코 감출 수 없으니 우리의 영혼은 메마름, 곧 영적 기근과 영적 고갈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다보면 어느 순간 영적인 침체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 원인은 여러 가지로 말씀드릴 수 있어요.  몸에 큰 질병이 찾아온다거나, 삶의 환경이 급격히 변해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거나, 이루 말할 수 없는 고난과 시련을 당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영적 침체를 겪는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한 가지는 바로 죄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나에게 큰 죄악이 있다면 우리의 영혼은 순식간에 바싹 메말라 버립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바로 그때 우리가 취해야 할 바른 자세는 나의 죄를 숨기거나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드러내어 회개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의 눈은 피할 수 있지만, 하나님의 눈에는 숨길 수 없기에 회개하지 않고는 우리의 영혼이 되살아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자복할 때

다윗이 자신의 죄악을 숨기려 할 때 그의 영혼을 메말랐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에게 은혜를 베푸시죠. 선지자 나단을 보내셔서 그의 죄악을 드러내어 회개의 기회를 주십니다. 나단 선지자가 다윗의 죄악을 사람들 앞에서 드러내었을 다윗은 얼마나 큰 수치와 모욕을 느꼈을까요? 그러나 성도 여러분, 사람들 앞에서 수치와 모욕을 받더라도 회개할 수 있다면 바로 그때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기 시작합니다. 

내가 이르기를 내 허물을 여호와께 자복하리라 하고 
주께 내 죄를 아뢰고 내 죄악을 숨기지 아니하였더니 
곧 주께서 내 죄악을 사하셨나이다 (셀라) (5절) 

다윗이 자신의 모든 허물을 하나님께 다 자복하였습니다. 자신의 죄를 숨기지 않고 회개하였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어떻게 하셨습니까? “곧 주께서 내 죄악을 사하셨나이다” 다윗이 회개하지 않을 때, 그리하여 죄악이 그의 마음에 가득할 때는 하나님의 손이 주야로 그를 짓누르는 듯했습니다. 다윗이 회개하지 않을 때, 그리하여 죄악이 그의 마음에 가득할 때는 그의 뼈가 쇠하고 그의 진액이 다 빠져나가서 그의 영혼이 바싹 메말라 버렸습니다. 그런데 진심으로 회개하였더니 하나님께서 용서하여 주시고 그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나기 시작합니다. 

이로 말미암아 모든 경건한 자는 
주를 만날 기회를 얻어서 주께 기도할지라 (6a절) 

이 구절에서 “주를 만날 기회”라는 번역에 미주가 되어 있지요. 미주를 보면 이 구절을 어떻게 번역할 수 있다고 나와있습니까? “죄를 깨달을 때에 주께 기도할지라” 죄를 깨달았을 때에 하나님께 무엇을 기도할까요? 당연히 회개의 기도지요. 다윗은 계속해서 회개가 가져오는 놀라운 변화와 축복에 대해 이렇게 말씀합니다. 

이로 말미암아 모든 경건한 자는 
주를 만날 기회를 얻어서 주께 기도할지라 
진실로 홍수가 범람할지라도 그에게 미치지 못하리이다 (6절)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거대한 홍수를 마주치는 경우가 너무도 많지요. 그런데 나의 죄악을 하나님께 모두 회개하고, 그리하여 하나님께 나의 모든 죄를 용서받은 사람은 홍수를 만나도 두렵지 않습니다. 홍수가 그 사람을 삼키지 못합니다. 왜 그렇습니까? 하나님과 막혔던 모든 담이 사라졌습니다. 하나님께서 늘 함께 하십니다. 그러니 홍수가 와도 두렵지 않고 홍수가 그 사람을 쓰러트리지 못합니다. 이것이 죄 용서를 받은 사람의 특권이지요. 

주는 나의 은신처이오니 
환난에서 나를 보호하시고 
구원의 노래로 나를 두르시리이다 (셀라) (7절) 

아니, 앞에서는 하나님의 손이 자신을 짓눌러서 뼈가 쇠하고 진액이 빠져 몸과 마음이 완전히 메말라 버렸다면서요. 그런데 이번에는 하나님께서 나의 은신처가 되어 모든 환난에서 자신을 보호하신다고 노래하네요. 그 사이에 어떠한 일이 있었지요? 딱 한 가지가 변했습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죄 용서를 받았습니다. 그러니 하나님과 막혔던 모든 담이 사라졌습니다. 하나님과 함께 하는 인생이 되니 이제는 환난이 찾아와도 두렵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나의 피난처가 되시기 때문이지요. 바로 이것이 하나님으로부터 죄 사함의 축복을 받은 사람의 고백입니다. 

결론을 내리겠습니다. 

우리 성도들에게 하나님께서 주시는 최고의 축복이 무엇입니까? 바로 죄 용서의 축복입니다. 죄를 용서받은 사람은 그의 삶 속에서 하나님과 친밀히 교제하며 동행합니다. 인생의 수많은 환란이 찾아오지만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하시니 그 모든 것을 넉넉히 이겨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죄 용서의 축복을 얻기 위해 우리는 반드시 회개라는 과정을 지나야 합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제 시작된 사순절 기간 우리 자신을 돌아보며 하나님 앞에서 진실하게 회개하십시오. 우리의 회개가 깊어질수록 사순절을 보내며 누리는 십자가의 은혜는 더욱 풍성해질 것입니다. 

 

 

 

 

절기설교 목록 (Contents)

[대림절] 시편 72편 11-17절 “만왕의 왕” 목회자로서 교인들의 가정을 심방하다 보면, 성도님들께 함께 기도하고 싶은 기도 제목을 질문하곤 합니다. 대부분은 가족을 위해, 자녀들을 위해 그리

hanjin0207.tistory.com

 

반응형
Posted by Rev. Hanjin Lee
마태복음 성경공부2023. 2. 25. 11:03
반응형

예수님께서 물 위를 걸으셨다. 예수님께서 행하신 기적 가운데 갈릴리 바다에서 일어난 사건은 두 가지다. 예수님께서 물 위를 걸으신 사건(22-33절)과 풍랑을 잔잔하게 하신 사건(마 8:23-27절)이다. 두 사건 모두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믿음에 대해 교훈하신다. 


물 위를 걸으신 예수님

사건의 배경은 오병이어 사건이었다. 예수님은 그날 저녁 무리를 모두 흩어 보낸 뒤 산에서 기도하셨다(22-23절). 제자들은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 갈릴리 바다를 항해하고 있었다. 

배가 이미 육지에서 수 리나 떠나서 
바람이 거스르므로 물결로 말미암아 고난을 당하더라 (24절) 

제자들은 항해 중에 큰 풍랑을 맞이한다. 가다라 지방으로 배를 타고 건널 때는 예수님이 제자들의 배에 함께 타고 계셨다(마 8:23-24). 그런데 이번에는 예수님께서 그들과 함께 계시지 않았다. 제자들은 큰 풍랑으로 고생을 하였고, 그들의 마음은 불안하고 초조해졌다. 반면 예수님은 제자들의 형편을 모두 아시고 그들을 돕기 위해 물 위를 걸어 제자들에게 가까이 가신다. 

제자들이 그가 바다 위로 걸어오심을 보고 
놀라 유령이라 하며 
무서워하여 소리 지르거늘 (26절)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풍랑을 잔잔하게 하신 사건을 분명히 경험하였다. 그 장면에서 두려워하던 제자들은 어찌하여 무서워하느냐고, 제자들의 믿음이 작기 때문이라고 예수님의 책망을 받았다(마 8:26). 그러나 제자들은 여전히 믿음이 크게 성장하지 못했고 또다시 두려워한다. 심지어 그들을 돕기 위해 오신 예수님을 알아보지도 못한다. 


물 위를 걸은 베드로

두려움에 휩싸여 예수님도 알아보지 못하는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 말씀하신다. 

예수께서 즉시 이르시되 
안심하라 나니 두려워하지 말라 (27절) 

예수님의 말씀이 들렸지만 제자들에게 의심이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다. 베드로가 예수님께 "주여 만일 주님이시거든"이라고 말을 시작하는 장면이 그들의 마음을 대변한다(28절).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드로는 예수님의 말씀을 믿고 배에서 내려 바다 위를 걷기 시작한다(29절).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거센 바람으로 의심과 두려움이 생겨 물에 빠져 들어갔다(30절). 이처럼 믿음과 의심이라는 두 가지 감정이 베드로의 마음에 공존하였다. 이때 예수님은 다시 한 번 바른 믿음에 대해 교훈하신다. 

예수께서 즉시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으시며 
이르시되 믿음이 작은 자여 왜 의심하였느냐 하시고
배에 함께 오르매 바람이 그치는지라 (31-32절) 

예수님께서 처음 풍랑을 잔잔하게 하신 사건에 대한 제자들의 마지막 반응은 질문이었다. "이이가 어떠한 사람이기에 바람과 바다도 순종하는가?" (마 8:27) 본문에서 예수님은 또 한번 거친 바람을 잔잔하게 하신다. 이번에는 제자들의 반응이 감탄과 경배로 바뀌었다. 

배에 있는 사람들이 예수께 절하며 
이르되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로소이다 하더라 (33절) 

비록 더디지만 예수님에 대한 제자들의 믿음이 조금씩 자라고 있었다. 



 

 

"마태복음 성경공부" 글 목록 (Contents)

마태복음 1장 1-17절 "예수 그리스도, 언약의 성취자" 마태복음 1장과 2장은 예수님의 정체성에 대해 밝히고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 마태복음 1장이 예수님은 누구신가라는 질문에 답하고 있다면,

hanjin0207.tistory.com






반응형
Posted by Rev. Hanjin Lee
마태복음 성경공부2023. 2. 25. 10:57
반응형

오병이어 사건은 사복음서가 모두 기록할 만큼 예수님의 공생애 사역 가운데 매우 중요한 사건이다. 세례 요한이 죽었다는 소식이 예수님께도 전해졌다. 예수님은 따로 빈 들에 가셨지만, 사람들은 예수님을 찾아 계신 곳에 모이기 시작한다. 그들도 세례 요한의 비극적인 소식을 전해 들었을 터이다(13절). 그렇게 요한의 죽음으로 모두가 슬퍼하고 있을 때 기적이 일어난다. 


불쌍히 여기사

예수님은 무리들을 바라보며 목자 없는 양과 같은 그들을 불쌍히 여기곤 하셨다(마 9:36). 이번에도 예수님은 그들을 향한 긍휼의 마음이 불타오르셨다. 

예수께서 나오사 큰 무리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사 
그 중에 있는 병자를 고쳐 주시니라 (14절) 

예수님은 사람들을 불쌍히 여겨 몸이 아픈 병자를 치유해 주셨다. 그런데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날이 저물자 제자들은 사람들을 모두 흩어 마을에 들어가 먹을 것을 사 먹게 하자고 제안한다(15절). 가진 것이 별로 없던 제자들은 합리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셨던 예수님의 마음은 그것을 허락하지 않으신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갈 것 없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 (16절) 

병자를 고쳐주실 뿐 아니라, 그들에게 저녁 한 끼라도 먹이려는 예수님의 마음이다. 오병이어 사건 이후 예수님께서 모든 무리를 흩어 보내시는 것을 보면(마 14:22-23), 예수님은 그들에게 저녁 식사를 먹이는 것 외에 다른 의도가 없으셨던 것 같다. 세례 요한이라는 위대한 선지자를 잃어버린 무리들을 바라보며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예수님은 불쌍히 여기는 긍휼의 마음이었다. 


풍성한 식탁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고 명령하셨다(16절). 그러나 가진 것이 별로 없던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있는 그대로 대답한다. 

제자들이 이르되 
여기 우리에게 있는 것은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뿐이니이다 (17절) 

제자들이 가져온 것은 초라한 음식이었다. 남자만 5000명이 되는 수많은 사람을 먹이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 작은 음식을 제자들의 손에서 받으시고(18절), 하늘을 우러러 축사하신 뒤 떡을 떼어 제자들에게 나눠주신다. 그때부터 예수님께서 행하시는 놀라운 기적이 시작된다. 

다 배불리 먹고 
남은 조각을 열두 바구니에 차게 거두었으며
먹은 사람은 
여자와 어린이 외에 오천 명이나 되었더라 (20-21절) 

여자와 어린이를 제외한 남자만 5000명이 되었다. 그 많은 사람이 모두 배불리 먹었고, 남은 조각을 열두 바구니에 가득 차도록 거두었다. 한 마디로, 풍성한 저녁 식탁이었다. 제자들이 예수님께 드린 것은 보잘것없는 음식이었지만, 예수님은 모든 사람들에게 풍성한 식탁을 선물로 주신다. 


 

 

"마태복음 성경공부" 글 목록 (Contents)

마태복음 1장 1-17절 "예수 그리스도, 언약의 성취자" 마태복음 1장과 2장은 예수님의 정체성에 대해 밝히고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 마태복음 1장이 예수님은 누구신가라는 질문에 답하고 있다면,

hanjin0207.tistory.com

 

반응형
Posted by Rev. Hanjin Lee
마태복음 성경공부2023. 2. 25. 10:37
반응형

마태복음의 주인공은 어디까지나 예수님이다. 예수님께 세례를 베푼 이후 세례 요한의 행적에 대해 마태복음이 대체로 침묵하는 이유다. 다만, 세례 요한은 감옥에 갇힌 채 제자들을 보내 예수님께 질문을 던지기도 했는데(마 11:2-6), 본문은 요한의 마지막이 어떠했는지를 설명한다. 


헤롯 왕과 세례 요한 

분봉 왕 헤롯은 예수님의 사역에 대한 소문을 듣고 두려워한다. 그는 아무런 근거도 없이 예수님을 요한이 다시 살아난 사람이라고 단언한다(1-2절). 이러한 반응은 세례 요한을 죽인 죄책감이 그를 사로잡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전에 헤롯이 그 동생 빌립의 아내 헤로디아의 일로 
요한을 잡아 결박하여 옥에 가두었으니
이는 요한이 헤롯에게 말하되 
당신이 그 여자를 차지한 것이 옳지 않다 하였음이라 (3-4절) 

본문의 헤롯은 헤롯 안티파스(Herod Antipas)로, 예수님께서 탄생하실 때 동방의 박사들을 맞이했던 헤롯 대왕이 말타케(Malthace)라는 아내를 통해 얻은 아들이다. 헤롯 안티파스는 BC 4년에 갈릴리와 베뢰아를 다스리는 분봉왕으로 임명을 받았고 AD 39까지 통치하였다. 그에 대한 일반적인 평가는 대체적으로 긍정적이었지만, 성경에는 세례 요한을 죽이고 예수님을 희롱한 악인으로 등장한다(눅 23:8-12). 

위의 구절은 헤롯 안티파스가 동생 빌립의 아내 헤로디아를 빼앗았다고 증언한다. 그런데 여기서 빌립(Philip)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다. 당시 요단 동편을 다스렸던 크레오파트라(Cleopatra)의 아들 분봉 왕 빌립이라는 의견과 헤롯 대왕이 마리암네(Mariamne II)라는 아내에게서 낳은 아들(그의 이름도 헤롯이다)의 또 다른 이름이 빌립이었다는 의견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헤롯 안티파스는 세례 요한을 감옥에 가두었지만 그를 죽일 수는 없었다. 요한에 대한 사람들의 지지를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5절). 그런데 기회가 찾아왔다. 헤롯 자신의 결혼식에서 헤로디아의 딸이 춤을 추어 사람들을 즐겁게 하였는데, 헤로디아가 딸을 시켜 요한의 머리를 왕에게 요청했기 때문이다. 

왕이 근심하나 자기가 맹세한 것과 
그 함께 앉은 사람들 때문에 주라 명하고
사람을 보내어 옥에서 요한의 목을 베어
그 머리를 소반에 얹어서 그 소녀에게 주니 
그가 자기 어머니에게로 가져가니라 (9-11절) 

요세푸스의 기록에 의하면, 헤롯 안티파스가 세례 요한을 감옥에 가둔 장소는 사해 동쪽의 마카이루스(Machaerus)였다. 헤롯의 생일파티가 열린 장소가 그 지역의 수도인 티베리아스였다면, 요한이 갇혀있던 곳까지는 약 130km 이상이 된다. 헤롯의 명령을 받은 군인이 요한의 목을 베어 가져오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했고, 헤로디아는 아마 생일잔치가 모두 마친 이후 요한의 목을 전달받았을 것이다. 


세례 요한의 사명과 죽음

세례 요한의 죽음은 분봉 왕 헤롯의 생일 잔치에서 일어난 어처구니없는 해프닝의 결과였다. 요한의 죽음이 허망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예수님의 공생애에 앞서 고작 1년 정도 광야에서 천국 복음을 전하였던 그의 삶이 아침 이슬처럼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의 삶과 사역 그리고 죽음은 조금도 헛되지 않았다. 세례 요한은 주님의 길을 예비하는 귀한 사명을 충성스럽게 감당하였고, 그 위에 예수님의 사역이 아름답게 피어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마태복음 성경공부" 글 목록 (Contents)

마태복음 1장 1-17절 "예수 그리스도, 언약의 성취자" 마태복음 1장과 2장은 예수님의 정체성에 대해 밝히고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 마태복음 1장이 예수님은 누구신가라는 질문에 답하고 있다면,

hanjin0207.tistory.com






반응형
Posted by Rev. Hanjin Lee
마태복음 성경공부2023. 2. 23. 21:07
반응형

예수님은 보화와 진주의 비유를 통해 천국의 무한한 가치에 대해 가르치신다. 예수님께서 선포하시고 선사하시는 천국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가장 귀한 것이다. 


보화와 진주의 비유 (44-46절) 

겨자씨와 누룩의 비유가 한 쌍을 이루는 것처럼(마 13:31-33), 보화의 비유와 진주의 비유도 한 쌍이다. 이 두 가지 비유는 천국의 무한한 가치에 그 강조점을 두기 때문이다. 

천국은 마치 밭에 감추인 보화와 같으니 
사람이 이를 발견한 후 숨겨 두고 기뻐하며 돌아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밭을 사느니라 (44절) 

자신의 모든 소유를 다 팔아 그 밭을 살 때, 사람들은 그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다. 오직 당사자만 그 행동의 이유를 정확히 알았다. 다른 사람과 달리 그는 천국이라는 가장 귀한 보물을 발견했기 때문이다(Hidden But Revealed). 밭에 감추인 보화를 발견한 사람에게 일어난 첫 번째 반응은 '기쁨'이다. 그리고 그 기쁨은 모든 소유를 다 처분하는 '헌신'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변화는 극히 값진 진주를 만난 상인에게도 일어난다. 

또 천국은 마치 좋은 진주를 구하는 장사와 같으니
극히 값진 진주 하나를 발견하매 
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진주를 사느니라 (45-46절) 

진주를 사고 파는 상인은 여러 진주를 보유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래야 구매자가 원하는 진주를 적절히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극히 값진 진주 하나를 발견하자 그는 상식에 어긋나는 행동을 한다. 자신의 모든 진주를 다 팔아 극히 값진 진주 하나만을 구입한다. 이것은 장사를 위한 행동이 아니다. 그 진주의 참된 값어치를 알았던 그는 가장 아름다운 보물 하나를 소유하기 위해 다른 모든 것을 희생했다. 이처럼 천국의 가치를 참으로 깨달은 사람은 자신의 모든 것을 헌신한다. 이레네우스와 같은 고대 교부들은 본문의 보화와 진주를 예수 그리스도로 이해했다. 


그물 비유 (47-50절)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익숙한 어업을 비유의 소재로 사용하신다. 

또 천국은 마치 바다에 치고 각종 물고기를 모는 그물과 같으니
그물에 가득하매 물 가로 끌어 내고 
앉아서 좋은 것은 그릇에 담고 못된 것은 내버리느니라 (47-48절) 

갈릴리 호수는 최소 25종 이상의 물고기가 잡히는 좋은 어장이었다고 한다. 갈릴리의 어부들은 높이가 약 2m, 길이가 약 100m의 그물을 사용하여 물고기를 잡았다. 두척의 배가 하나의 그물을 폈다 모으면서 물고기를 포획하였다. 그 넓은 그물에 물고기가 가득 차면 어부들은 그물을 뭍으로 끌고 와 물고기를 구분한다. 레위기에는 먹을 수 있는 물고기와 먹을 수 없는 물고기에 대한 규정이 있다(레 11장). 

세상 끝에도 이러하리라 
천사들이 와서 의인 중에서 악인을 갈라 내어
풀무 불에 던져 넣으리니 
거기서 울며 이를 갈리라 (49-50절) 

그물을 육지로 가져와 물고기를 구분하는 일은 세상 끝에 있는 일이다. 그러므로 지금은 심판하고 구분하는 때가 아니라 물고기를 그물에 포획하는 시기다. 커다란 그물로 물고기를 가두는 동안에는 먹을 수 있는 고기와 그렇지 못한 고기를 구분할 수도 없고 그러한 시도를 해서도 안된다. 그런 점에서 그물 비유의 교훈은 곡식과 가라지의 비유와 유사하다(Already But Not Yet). 


천국의 서기관 (51-52절) 

천국에 대한 비유를 가르치신 예수님은 마지막으로 제자들과 짧은 대화를 나누신다. 이때 천국의 서기관에 대한 비유를 덧붙이시는데, 이것은 천국에 대한 비유라기보다 제자들의 사명에 대한 교훈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그러므로 천국의 제자된 서기관마다 
마치 새것과 옛것을 그 곳간에서 내오는 집주인과 같으니라 (52절) 

천국 비유(천국의 비밀)를 깨달은 제자들에게 천국의 서기관이라는 사명이 주어진다. 예수님은 그 사명을 천국의 집주인이 되어서 곳간에서 옛것과 새것을 내어오는 역할이라고 설명하신다. 여기에 천국 서기관의 특징이 있다. 그들은 풍성한 보물 창고를 소유한 사람들이다. 그 창고에는 옛것(구약의 율법)과 새것(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늘 풍성하여 하늘의 은혜를 사람들에게 부족하지 않도록 나눠주는 사람들이다. 


 

 

 

"마태복음 성경공부" 글 목록 (Contents)

마태복음 1장 1-17절 "예수 그리스도, 언약의 성취자" 마태복음 1장과 2장은 예수님의 정체성에 대해 밝히고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 마태복음 1장이 예수님은 누구신가라는 질문에 답하고 있다면,

hanjin0207.tistory.com

 

반응형
Posted by Rev. Hanjin Lee
마태복음 성경공부2023. 2. 23. 21:00
반응형

씨 뿌리는 비유에 이어, 본문에서 예수님은 가라지의 비유를 비롯하여 씨앗을 모티브로 한 여러 비유를 말씀하신다. 예수님의 공생애로 천국 복음(씨앗)이 선포되고 있다. 이러한 비유는 천국의 씨앗이 성장하여 열매를 맺는 과정을 묘사한다. 


가라지의 비유

천국은 제 밭에 좋은 씨를 뿌린  사람과 같다(24절). 여기에서 씨앗을 뿌리는 농부는 예수님이고, 씨앗은 천국 복음이다(cf. 19절). 문제는 곡식 가운데 원수가 가라지도 덧뿌렸다는 사실이다(25절). 예수님의 비유에서 좋은 씨는 겨울 밀을 의미하는데, 가라지와 겨울 밀은 봄이 올 때까지 구분하기 매우 어렵다고 한다. 그 모양이 매우 비슷하기 때문이다. 봄이 되어 이삭의 머리를 형성할 때에야 농부가 가라지와 곡식을 구분할 수 있지만, 밭에서 가라지를 제거하기에는 이미 늦은 식디다. 

주인이 이르되 가만 두라 
가라지를 뽑다가 곡식까지 뽑을까 염려하노라 (29절) 

주인은 가만 두라고 명령한다. 그 이유는 가라지를 뽑으려다가 곡식까지 뽑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싹이 올라오고 있는데, 가라지를 쫓아 밭고랑으로 들어가면 곡식을 다치게 할 수 있다. 더욱이 곡식과 가라지는 그 뿌리가 서로 얽혀 있기에 가라지를 뽑으면 곡식의 뿌리도 함께 뽑히게 된다. 주인이 가라지를 내버려 두는 이유는 가라지를 키우기 위함이 아니라 곡식을 안전하게 보존하기 위함이다. 하나님께서 의인을 괴롭히는 악인의 존재를 분명히 알고 계시면서도 그대로 두는 이유는 의인의 손해를 최소로 하기 위함이다. 

둘 다 추수 때까지 함께 자라게 두라 
추수 때에 내가 추수꾼들에게 말하기를 
가라지는 먼저 거두어 불사르게 단으로 묶고 
곡식은 모아 내 곳간에 넣으라 하리라 (30절) 

농부는 "추수 때"를 기약한다. 지금은 곡식과 가라지가 함께 자라고 있지만, 추수 때가 이르면 농부는 가라지와 곡식을 명확히 구분할 것이다. 예수님은 이 비유를 제자들에게 해설하며 '추수 때'(세상 끝, cf. 40절)를 다시 한번 강조하신다. 

[가라지의 결말] 
인자가 그 천사들을 보내리니 
그들이 그 나라에서 모든 넘어지게 하는 것과 
또 불법을 행하는 자들을 거두어 내어
풀무 불에 던져 넣으리니 
거기서 울며 이를 갈게 되리라 (41-42절) 

[곡식의 결말] 
그 때에 의인들은 
자기 아버지 나라에서 해와 같이 빛나리라 
귀 있는 자는 들으라 (43절) 

마지막 때는 반드시 있고, 그날에 하나님은 모든 것을 공의로 판결하신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을 가라지라고 쉽게 판단하여 제거하려는 모든 시도를 지금 당장 멈추어야 한다. 아직은 추수 때가 아니요, 우리 인간은 최후의 심판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카이먼 키스트메이커는 <예수님의 비유>라는 책에서 가리지 비유의 의미를 이렇게 강조한다. "이 비유는 우리에게 인내하라고 하며 자칭 재판관으로서 행세치 말도록 가르친다." 


겨자씨와 누룩 비유 (31-33절) 

가라지 비유와 그 해설 사이에 예수님은 겨자씨의 비유와 누룩의 비유를 말씀하신다. 이 두 가지 비유의 공통점은 천국이 (1) 작게 시작하여 (2) 크게 번성한다는 강조점이다. 두 비유 사이에는 차이점도 존재하는데, 겨자씨 비유가 천국의 외향적 확장을 묘사한다면 누룩 비유는 천국의 내적 역동성을 보여준다. 

또 비유로 말씀하시되 
천국은 마치 여자가 가루 서 말 속에 갖다 넣어 
전부 부풀게 한 누룩과 같으니라 (33절) 

밀가루 안에 누룩을 넣어 반죽하면 누룩은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누룩이 있으면 반죽이 부푼다. 그 내부의 과정은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지만 그 결과는 모든 사람이 분명히 알게 된다. 가루 서말은 약 50kg으로 성인 150명가량이 먹을 수 있는 엄청난 양이다. 이처럼 크고 넓은 세상도 한 줌의 누룩이 변화시킨다. 이 세상에서 그리스도인의 역할이 꼭 이와 같다. 로마 제국 안에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천국의 누룩으로 살았다. 그들의 존재와 역할이 사람들의 눈에 구체적으로 보이지 않았지만, 천국 복음이 제국을 변화시킨 현상은 모든 사람이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마태복음 성경공부" 글 목록 (Contents)

마태복음 1장 1-17절 "예수 그리스도, 언약의 성취자" 마태복음 1장과 2장은 예수님의 정체성에 대해 밝히고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 마태복음 1장이 예수님은 누구신가라는 질문에 답하고 있다면,

hanjin0207.tistory.com

 

반응형
Posted by Rev. Hanjin Lee